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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02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선화랑 · 선 아트센터 SUN GALLERY · SUN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4 1,2층 Tel. +82.2.734.0458 www.sungallery.co.kr
빛에 시간을 엮어가는 곽 수의 최근 작품 ● 빛을 중심으로 작업 해 왔던 곽 수의 작품이 최근 들어 시간성을 더 해감에 따라 화면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간 그의 빛에 대한 경험과 사고의 축적이 가져 온 하나의 필연적 결과라고도 말 할 수 있다. 물리적, 감성적인 빛의 경험은 인생에 비추어 볼 때에, 빛과 그림자, 혹은 고통과 희망이라는 은유적인 의미를 끌어 낼 수 있다. 인간이 살고 있는 그러한 빛의 세계는 한편 밤과 낮, 또는 과거, 현재, 미래와 같이 교체되는 시간의 상대적인 속성을 대동하므로 빛과 시간은 결국 불가분의 관계를 설정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화가 곽 수는 과학자가 증명해야할 물리적 세계를 믿음을 통한 깨달음으로 닥아 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작업에 임하게 된다. 그의 작업이 때에 따라 경험적인 측면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개인 상징에 의한 은유적인 표현방법을 막힘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자기 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시간의 깨달음에 대한 그 같은 생각의 발단은 무엇보다도 시간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자각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어느 한때, 그는 불현듯 순간이 영원의 한 얼굴임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마치 찰나(moment, ksana) 가 겁( eternity, Kalpa) 의 한 얼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시간성을 띈 빛의 작업에 정진하게 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최근 작품의 하나 인 「추수」(2008) 를 보면 기억이라는 과거의 시간성이 부드럽고 온화한 빛의 조화로움으로 화면에 가득 차 있다. 그런 가운데에 화면 일부가 반쯤 둥글게 절단되고 그 부분이 밑으로 접혀 져서 시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릴 때 농사짓는 일의 어려운 순간들을 목격한 작가가 농지에 비추인 햇빛을 보고 희망을 빌던 때의 기억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생명의 빛이 희망의 빛이 된 것이다. 그것은 풍경이라는 실제적인 자연을 연상 할 수 있는 화면이면서도 한편 은유적으로 표현한 추상 그림이라고 하겠다. ● 그의 나이 2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평생을 그곳에서 살게 되는 곽 수에게 그가 출생하고 성장했던 한국은 사실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 성장과 함께 작가의 성장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특히 그 중에서 불성을 받들어 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한국의 자연이 문제 되겠다. 한국 사람은 불교를 믿든, 믿지 아니하든 간에 그 자연을 영혼으로 받아 드리는 신비스러운 힘과 관계 지어 생활 속에 진하게 투영시켜 왔다. 그래서 자연과 사람의 마음이 늘 통한다고 생각 하였다. 곽 수는 그러한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마음의 수련을 자연스럽게 쌓아 갔던 것이다.
한편 곽 수가 미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그림이론은 일획 론을 주장한 석도의 화론이다. "그림이란 마음에서 연유 한다." 는 그의 이론에는 " (모든 것의) 이치를 파고들어 그 모습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일 획의 큰 법을 얻을 수 없다." ● 이러한 한국에서의 경험과 동양 미술사에 대한 공부는 그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미국에서 생활 하면서 화가로서 활동 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경험하고 인식한 개인적인 세계가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서 공유될 수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회화가 그러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하는 작가로서의 또 다른 기원이 그에게 늘 자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곽 수 에게 있어 빛이란 여러 가지 의미 층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생각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물리적이고 현상적인 빛이 하나의 계기를 발견하게 되면 그 시지각적인 현실이 그의 작품에 의미를 띄고 들어오게 된다. 그런 빛이 경우에 따라 화면 속에서 보다 큰 차원의 의미를 만나게 되면 그것은 바로 그런 의미의 빛으로 변환 하게 된다. 이 경우 보다 큰 차원의 의미란 자신의 정신적인 생각과 감정이 영혼적인 차원으로 나아가고 또 절대자의 생명의 빛과 만나게 되는 것을 뜻하며 그런 때에 그 빛은 종교적인 빛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곽 수의 그림에서 빛은 다층적이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런 다단계의 빛의 구조를 뜻하게 되는 것이다. 근래의 이 작가는 이러한 빛의 다양한 층과 측면을 사유하며 그의 작업을 제작하고 또 선보이고 있다. ● 시간을 통해 빛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최근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영원 」(2009) 이 있다. 말하자면 물리적 빛의 상대성에서 영혼의 빛의 절대성으로 향하는 곽 수 그림의 의미가 여기에서 시간의 상대성을 함께 얹어 절대성으로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3개의 화판으로 나누어진 화면의 오른쪽에는 "천지창조"로 상징되는 과거의 시간대, 중앙에는 많은 절단선이 화면을 가르는 "고통과 빛의 조화" 로서 현재, 왼쪽에는 "희망"으로 상징되는 미래가 있다. 어두운 청색 바탕에 빛으로 상징되는 과거, 현재, 미래 3 단계의 시간성이 하나의 화폭으로 통합되는"영원"이 자리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부처님의 광명의 세계라고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하느님의 빛의 원천으로서의 영원한 생명의 빛의 세계로 지평을 여는, 말하자면 빛과 시간의 상대성을 넘어 절대성으로 향하는 길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이 단계 까지 오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빛과 시간의 여러 과정의 층과 면이 최근의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찢기고 엮이는 캔버스 천에 의해 강렬한 어법으로 표현 되고 있다. ■ 박래경
Vol.20091022e | 곽수展 / KWAKSU / 郭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