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zing at

김용한展 / KIMYONGHAN / 金容漢 / painting   2009_1021 ▶ 2009_1027

김용한_Gazing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종이테이프_80.5×170cm_2008

초대일시_2009_10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나'를 통해 나를 보다. (바라보기) ● 어느 날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을 보고 한 순간의 전율과 떨림에 움직일 수 없었다. 정면으로 나를 보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 내 눈을 보고 무언의 속삭임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강렬한 눈빛에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호랑이를 통해 또 다른 나를 표현하게 된 것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강렬하고 신비한 또 다른 나의 모습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호랑이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작품에 나 아닌 또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을 때 그 작품을 완성하였을 때 그때의 희열 때문에 난 지금도 작업을 하고 있다.

김용한_Gazing at_장지에 아크릴채색, 종이테이프_162.2×130.3cm_2009

호랑이를 작업하면서 우리나라 초기의 호랑이 그림은 산신 또는 산신의 사자를 상징하고 우리민족의 신수로 인식되었으며 병귀나 사귀(귀신)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하며 까치 호랑이 그림에서는 보은을 상징하였다 한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이면서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호랑이라는 생각이 여기서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화의 재료가 아닌 하지만 한국화적인 느낌을 작업에 나타내고 싶어 먹을 대신하여 종이테이프와 아크릴 이라는 재료를 선택하여 작업하게 되었다. ● 한국화의 기본 재료에서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찾기 위해 변화를 주웠다.

김용한_Gazing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종이테이프_55×99.1cm_2009

여러 재료들을 사용하여 더 좋은 표현기법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해나가는 것이다. 심플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거기에 깊이와 무게가 느껴지는 작업을 하고 싶어 내가 택한 새로운 재료를 통해 한국화의 색다른 면을 표현하려 한다. ● 처음 호랑이를 소재로 작업할 때는 정확한 형태와 물감을 사용하여 사진과 흡사한 보편적인 호랑이를 그려내는데 만족했다면 현재는 정확한 비례에서 벗어나 커다란 화면 안에 조각조각 깨진 호랑이의 형태들, 깨진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형태가 나타나도록 작업하게 되었다. ● 이 작품 안에선 원근법이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평면 안에 깨어진 조각들 기형적인 문양들이 모여 하나의 호랑이형태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한 조각 한 조각은 또 다른 표현이며 나의 모습이다.

김용한_Gazing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09

호랑이 문양과 털의 방향을 연구하고 종이테이프의 자연스러운 찢어짐과 아크릴의 색감을 이용하며 먹과는 다른 자연스러우면서 독특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하였다. 또한 '광개토대왕릉비문'의 문자 조형성을 이용하여 작품의 전체적인 무게와 밸런스를 잡아주며 새로운 텍스트의 조형적 의미와 미를 나타내고 있다. ● 그리고 나는 눈을 통해서 내가 느낀 여러 감정들을 보여 주려하고 있다. 눈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창이라고 하였다. 호랑이의 눈을 통하여 내가 전달하려는 내 자신의 내면과 감동을 전해 주고 싶었다.

김용한_Gazing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6.4×130.1cm_2009

또한 관객이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관객을 바라보고, 겉모습을 보려는 것이 아닌 속마음, 내면을 보려는 듯 호랑이는 그렇게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눈의 표현과 화면 분할을 통해 겉과 속이 다른 양면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렷한 눈 속에서 지금 내가 보는 것이 거짓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내가 보는 모든 것이 거짓일 수 도 있고 뭉개지고 없어지는 눈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이라는 나의 생각을 표현 하였다.

김용한_Gazing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9

현실의 눈으로 지금 내 주변을 바라보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세상은 진실을 보여주지 않고 거짓된 모습이 진실인 듯 내 눈에 보여 지고 있다. ● 처음에는 단순한 호랑이를 표현했다면 종이테이프의 찢어짐을 이용하였으며 아크릴이라는 서양화 재료를 한국화적인 표현기법으로 작업해 나가면서 테이프에서 오는 색감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호랑이에서 호랑이가 아닌 다른 이야기, 새로운 현상을 표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랑이가 아닌 다른 어떤 것, 또 하나의 이야기 같이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지금의 숙제인 것 같다.

김용한_Gazing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2×130.2cm_2009

지금 호랑이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것도 시도해 볼 것도 많이 있다. 지금의 내가 아니면 다시 할 수 없는 작업들을 해나고 있으면 돼는 것이다. 지금의 작업들을 바탕으로 미래에 보다 더 낳은 작업을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이 좋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바라보기' 난 내 눈으로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현실을 주시하기 보다는 호랑이라는 또 다른 나를 통해 마음속 다른 감정들 생각들을 보여 주고 보고 싶을 뿐이다. ■ 김용한

Vol.20091021a | 김용한展 / KIMYONGHAN / 金容漢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