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Star

박주욱展 / PARKJUWOOK / 朴柱昱 / painting   2009_1010 ▶ 2009_1108

박주욱_under light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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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017_토요일_05:00pm

영은 아티스트 릴레이展_7th

강유진 2009_0314 ▶ 2009_0405 임지현 2009_0418 ▶ 2009_0510 유봉상 2009_0516 ▶ 2009_0613 김영섭 2009_0620 ▶ 2009_0716 정현영 2009_0808 ▶ 2009_0901 강영민 2009_0905 ▶ 2009_0929 박주욱 2009_1010 ▶ 2009_1108 박용식 2009_1114 ▶ 2009_1213

주최/주관_영은미술관 후원_광주시_(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제4전시장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 아티스트 릴레이展』 2000년 11월 개관한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 경안천변의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미술관이자 즐거운 문화휴식공간으로, 작가지원을 위한 창작스튜디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영은미술관은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연구, 전시, 관람, 미술교육 등 창작과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영은창작스튜디오는 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되어 김아타, 박미나, 육근병, 윤영석, 이한수, 지니서, 함연주, 황혜선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유망 작가들이 거쳐 갔다. 아울러 6기가 입주한 2006년부터는 기존의 1년이던 입주기간을 2년으로 바꿔 보다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창작지원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강영민, 강유진, 김영섭, 박용식, 박주욱, 유봉상, 임지현, 정현영의 장기작가 8명과 이외에 단기작가 8명이 7기 작가로 입주해 활동하고 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 영은미술관에서는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프로그램인 '2008-2010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은아티스트 릴레이展』을 개최하고 있다. 매월 한 작가씩(장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展으로 이뤄지며, 영은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7기) 8명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영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으로 12월까지 8명의 작가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전시와 별도로 지난 5월과 다가올 10월에는 평론가, 큐레이터 등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워크숍 및 오픈스튜디오도 열릴 예정이다.

박주욱_gazing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9

『영은아티스트 릴레이展』은 8명의 입주작가가 1년 동안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 전시이다. 일곱번째 릴레이展을 여는 박주욱 작가의 작품은 실상 익숙한 풍경의 이미지를 허상인지 실재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한다. 해 아래 필름을 비춰보이듯 화면의 색상은 익숙함과는 다른 자리에 머무른다. 평화로운 그의 풍경은 이러한 반전으로 음울하고 긴장된 공기를 형성한다. 박주욱의 주된 소재인 나무는 그 안일하고 평화적인 심상을 뒤로하고 새로운 존재감으로 펼쳐지고 늘어져 서있다. 말 그대로 네거티브한 박주욱의 표현방식은 단순한 반전이 아닌 새로운 공간을 열어 만든 새로운 세계이다. ● 10월의 작가 박주욱은 작품은 기본적으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네가티브(negative)의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어두운곳은 밝게, 밝은 것은 어둡게, 그리고 자연색은 보색으로 되는 그야말로 음영이 반전되어 나타나는 기묘한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반전은 익숙하고 정형화된 일상의 시지각을 그 근본에서부터 뒤흔들거나 뒤바꿔 놓으므로 해서 우리가 미쳐 경험하지 못했던 무의식적인 충격과 역설, 혹은 혼돈의 상황을 암시하게 한다. 현실과 허상, 허와 실은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시적인 사물의 이면에 감추어진 반대적인 속성은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갈등요소로서 수면 깊숙이 내재해 있다. 그러한 이중적인 양립의 상태는 결코 화해되거나 중화되어질 수 없다는 면에서 상호모순적이지만 그것의 이미지들은 결코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각자의 존재근거가 되는 바대로의 그 자체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음과 양이 자웅동체로 서로 얽히고 맞물리면서 하나의 진정한 실체의 모습을 드러내듯이 우리가 감추려 하거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종의 특이한 가치판단이나 미적 기준들이 네가티브의 세계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생생하게 존재하고 그 힘을 발휘한다. ●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나무의 존재는 인간에게 대립되는 자연의 일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정신적인 본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색채는 왜곡되어 있으며 불안정하며, 친숙하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기괴함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인공화된 현실은 그러한 자연대 인간의 상호모순적인 대립과 갈등의 양상을 온전히 드러내는 지표로 작용한다. 그것이 바로 그가 네가티브라는 지극히 협소하고 일면적인 폐쇄적 공간을 그림으로 제시하는 이유이다. ● "햇빛은 즐겁기는 하지만 음식물을 상하게 한다. 언제 어디서나. 괴물같이 박혀있는 내 숨소리만 들린다. 거푸집을 씌워 끄집어낸다. 하나 아니면 열 가지의 손가락들이 어지럽다. 허공과 마주하는 비병 한마디. 나무는 없어지지 않나보다!" (박주욱, 2009.02.08)

박주욱_upside down_캔버스에 유채_162×227cm_2009

사진의 등장 이후 순간의 포착이자 현실의 즉각적인 반영이라는 사진의 특성은 예술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에 따라 회화는 표현과 기법에 있어서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경향 너머 대상의 근원적인 본질을 끄집어내거나 혹은 사진과는 전혀 다른 회화적 표현의 독창성을 담보하려는 경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사진의 제작방법과 기술, 그리고 대상을 파악하는 방법은 순수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인화되지 않은 상태의 필름 역시 보통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네가티브 이미지로서 새로운 조형성을 제시하게 되었다. ● 네가티브 이미지는 보통의 사진이미지에서보다 대상을 인지하고 파악하는 것이 조금 더 어려워 보인다. 원래의 색이 전혀다른 색으로 전환되고 빛과 어둠의 관계가 모호해짐으로써 시각과 주변환경 간의 관계가 경험적인 인식으로서는 이해되기 힘든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리하여 원래의 이미지가 익숙하더라도 네가티브 이미지는 순간적으로 인식되기 힘들다. 네가티브 이미지는 익히 알고 있는 듯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낯설게 느껴진다.

박주욱_roller coaster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09

박주욱은 이러한 네가티브 이미지의 특성을 통해 현실이 지니고 있는 또다른 면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사진이 아닌 회화이지만 그는 네가티브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색감의 변화를 사용함으로써 착시효과를 낳는다. 그의 화면은 '낯설게 보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하여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 혹은 심리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풍경을 다룬다. 그러므로 그의 화면은 우리가 보았던, 알고 있는 장면이 더 이상 아니다. 예를 들어 화면 속의 나무는 살아있는 나무로 보여지기 보다는 오히려 죽은 듯 보인다. 박주욱의 나무는 마치 나무의 혼령을 포착한 듯 나무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존재가 된다. 이제 화면은 생명의 근원적인 에너지가 가득 찬 공간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박주욱_yellow tree_캔버스에 유채_259×182_2009

이러한 공간표현은 세계를 인지하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담고 있다. 그가 표현하고 있는 공간이 어떠한 특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그것이 제대로 보여지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의 화면은 대상, 혹은 공간을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경계의 접점을 표현하고 있다. 공간은 작가가 살고 있는 바로 물질세계이기 때문에 작가는 그 한계를 초월하여 순수한 본질을 표출하려 한다. 그러므로 화면은 공간에 대한 작가의 가장 직접적인 경험과 인식이 발현되는 경로이다. 그런데 박주욱의 화면은 마치 순간 정지된 듯하지만 그 속에는 공간과 빛의 변화가 내재하고 있다. 공간을 관통하는 빛과 공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개체들이 지니고 있는 생명력은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인해 가시화된다. 낯선 색채의 미묘한 긴장감으로 인해 화면 속 공간이 변화하고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 물질과 비물질의 한계를 넘어서 현실과 상상이라는 이중적인 세계의 조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가시적인 피사체만을 포착하게 마련인 사진과는 달리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회화적 표현에 의한 것이었기에 가능했다. 박주욱의 네가티브 이미지가 대상의 부정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그의 '낯설게 만들기'를 카메라의 렌즈로 포착한 피사체의 투영과 같이 단순한 재현에 의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그의 작업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의 직시가 아니라 대상을 향한 작가의 정서적 반응과 끊임없는 정반합적 사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현실의 외연과 내포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는 가운데 그의 작업은 현실의 외연과 내포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동시에 포착함으로써 얻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실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한 그의 작업은 앞으로도 새로운 스펙트럼을 지닌 화면을 창조해낼 것이다. ■ 류지연

Vol.20091020g | 박주욱展 / PARKJUWOOK / 朴柱昱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