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xible Aura

2009_1015 ▶ 2009_1101 / 월요일 휴관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_NY Carlsberg Glyptotek Copenhagen III_C 프린트_85×85cm_2000

초대일시_2009_1015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크리스토퍼 악셀보(Kristoffer Akselbo/덴마크)_타샤 아울스(Tasha Aulls/스위스) 캐서린 보라(Supercream/Catherine Borra/이태리)_골딘+센네비(Goldin+Senneby/스웨덴) 티나 하게(Tina Hage/독일)_니나 하티카이넨(Niina Hartikainen/핀란드)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독일)_오지현(Jee Oh/한국)_박보나(Bona Park/한국)

후원_서울문화재단_독일문화원_주한독일대사관 주최/기획_변현주_크리스티네 타케니(Christine Takengny) 주관_브레인 팩토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브레인 팩토리_BRAIN FACTO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82.2.725.9520 www.brainfactory.org

'역사 상 가장 큰 규모의 파빌리온!'이라는 슬로건 아래, 첫 인터넷 파빌리온 이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건립되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터넷의 거대한 네트워크 망인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 빠르게 발전해왔고, ITU(국제 전자통신 조합)에 따르면 지구 인류의 약 ¼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등장한 인터넷 파빌리온은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을 반영하며, 인터넷이 예술계에서도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역적, 사회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인터넷을 통해, 인터넷 시대의 예술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역사 상 가장 큰 규모의' 인터넷 파빌리온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과 그 표현 방식은 항상 그 시대의 테크놀로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가상적 채널은 예술작품을 제작, 배포, 기획, 전시하는 방법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 역시 확장시키고 있다.

크리스토퍼 악셀보(Kristoffer Akselbo)_The Mona Lisa Toaster_설치_2007

『Flexible Aura』전은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1936)을 인용하여,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웹을 통한 무한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의 분배가 가능해진 디지털 복제 시대에 '아우라(aura)'가 갖는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고전적인 개념의 '아우라'는 관객이 원작(original artwork)이 위치하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의 현존성과 함께 경험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20세기 초 사진과 영화의 등장이 시사한 예술작품의 기계적 복제 가능성에 대해 벤야민은 기계적 복제성이 원작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예술작품의 '아우라'에 대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경험을 대량 복제 가능한 예술을 통해 집단적인 경험으로 대체할 것이라 주장하였다.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복제가 가능해진 현 시대는 벤야민이 살았던 20세기보다 복제성이 더욱 가속화되었으며, 작품이 있는 장소에서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고화질의 카탈로그, 기념 엽서, 또는 인터넷에서 대량 배포된 이미지로도 존재하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Flexible Aura』전은 글로벌화(化)된 세계 속 공간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기존의 고정된 공간 개념을 재고하고, 유형(有形)의 한계를 넘어 '아우라'의 개념을 고찰한다. ● 새로운 '아우라'의 개념을 적용하여, 『Flexible Aura』전은 갤러리 공간의 제한된 틀을 넘어 예술을 '유연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오늘날 관습적인 예술 경험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한다. 과연 갤러리가 아닌 곳에서도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오늘날 예술은 보다 '민주적'이 되었는가?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해방된 관객"이라는 강연에서 주장했듯 관객들은 해방되었는가? ● 전시 『Flexible Aura』는 두 명의 큐레이터의 시각적, 예술적 담화를 유머러스하게 전시로 변환시킴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본 전시는 두 명의 큐레이터 사이에 주어진 지리적 거리 – 한 명은 서울에 있고, 한명은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 를 이어주는 인터넷을 큐레이팅의 제재(題材)이자 도구로 채택하였다.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두 큐레이터들은 작품의 JPG 이미지와 아티스트의 정보를 이메일로만 서로 주고 받았다. 이는 동시대의 큐레이팅이 작품의 원작으로부터 이탈하여 오직 인터넷을 통한 가상 이미지와 정보에 의존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따라서 오늘날 큐레이팅과 재현(representation)의 정치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채널과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음을 반영한다. 본 전시의 큐레이팅 과정을 통해, 예술이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가상적 공간에서도 큐레이팅되는 이 시점에 동시대의 예술 기관은 어떻게 새로이 체계화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 『Flexible Aura』전은 위에 제기한 문제들을 현대 예술작품이 지닌 '다양하게 변주 가능한 아우라(들)(flexible auras)'을 유연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하는 국내외 10명의 아티스트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참여작가들은 '원작'과 '복제'의 경계에 대해 탐구하고, 지배적인 주류 문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전파의 채널을 사용하여 예술작품이 지닌 '아우라'의 권위를 재해석하며, 물리적 공간, 거리, 원작성, 진정한 저자에 대한 고전적 개념에 대해 도전한다.

골딘+센네비(Goldin+Senneby)_After Microsoft_Multi media installation_2006~7
골딘+센네비(Goldin+Senneby)_2009

현대 예술 작품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아우라(들)' ● 골딘+센네비의 설치작업 「After Microsof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스크탑 이미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이미지인 「완전한 행복」의 출처를 추적한다. 전시장은 물론 작가의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는 「After Microsoft」는 기업 전략의 측면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조작된 풍경의 진정성과 그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타샤 아울스와 니나 하티카이넨의 디지털 프린트 시리즈인 「November Telepathy」는 웹 채널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텔레파시를 생각해 낸다. 두 작가는 원작 드로잉이 디지털 데이터 정보로 변환될 때, 물리적 경계와 원작의 진정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약화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티나 하게는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발췌한 이미지를 통해 현 시대의 포토 저널리즘과 시사적 이미지의 주제에 대해 다룬다. 「Dream Start」에서 작가는 디지털 조작을 통해 스스로의 반복된 이미지를 만들고, 이미지 속 반복된 인물 수만큼의 다의(多義)를 지니며 현 세태의 미디어 속 허구와 진실에 대한 관계를 반영한다. 오지현의 「고리」는 물리적 컴퓨터 연산 법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인터넷과 연결된 작은 뉴 미디어 식물이다. 「고리」는 작가의 실시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자양분으로 하여 성장/변화하며, 데이터의 순환 과정을 시각화하고 가상과 실제 공간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Flexible Aura』전을 위해 오지현은 하나의 「고리」를 런던에 만들고,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이를 서울에 전송한다. 서울에서 전시를 보는 관람객은 런던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고리」를 재배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티나 하게(Tina Hage)_Dream Start_프린트_42×60cm_2008

또한 전시 『Flexible Aura』에서는 오귀스트 로댕의 청동 조각 작품 「칼레의 시민들」을 촬영한 칸디다 회퍼의 사진 시리즈 「Twelve」의 2점을 감상할 수 있다. 회퍼는 세계 곳곳에 위치한 로댕의 작품 12개의 에디션을 모두 촬영했다. 작가는 미술관, 광장과 같이 작품이 전시되는 각각의 장소가 작품의 '아우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박보나는 『Flexible Aura』전의 오프닝에서 일회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임으로써, 예술 작품의 실체가 없을 때 '아우라'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퍼포먼스 「박보나」는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작가의 무대 위에서 연기하게 되는 관객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크리스토퍼 악셀보의 「모나리자 토스터」는 평범한 샌드위치 토스트 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이미지를 구워내는 작품으로, 예술작품이 과잉생산되었을 때 어떤 의미의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잉생산으로 인해 악셀보의 작품은 평범한 토스트처럼 '평범'해지고, 또 다른 한편으로 루브르 미술관에 있는 「모나리자」의 원본을 보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원작과 그 '아우라'를 체험하려는 관객의 열망이 더욱 강해짐을 보여주기도 한다. 『Flexible Aura』전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모나리자 토스트'를 가져갈 수 있으며, 따라서 「모나리자」가 지닌 아우라를 더욱 '능동적 변주가 가능하도록'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 『Flexible Aura』전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진다. 동시대 예술에 대한 온라인 플랫폼인 슈퍼크림의 설립자이자 큐레이터인 캐서린 보라는 『Flexible Aura』전을 위해 온라인 전시 「X의 무대」를 기획한다. 「X의 무대」는 아티스트 마리아 타니구치와 공동으로 개발한 웹 기반 플레이리스트로 www.supercream.org.uk와 flexibleauras.blogspot.com에서 볼 수 있다. ■ 변현주_크리스티네 타케니(Christine Takengny)

타샤 아울스(Tasha Aulls) & 니나 하티카이넨(Niina Hartikainen)_November Telepathy_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08

Given the profound changes from industrialism to mass media explosion, to information economies and globalisation, the technologies that have been developed to create and curate art have changed rapidly in the last decades. Art and its expressions have never been separated from the technologies of their time. In his essay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1936), Walter Benjamin argues that technical reproducibility undermines the authority of the original and that, since the early 20th Century, the exclusive experience of an artwork's unique aura in the place where it happens to be has been replaced by a collective experience of mass reproducible art. Quoting its title from Benjamin's essay, the exhibition Flexible Aura would like to raise questions around the notion of the aura and the experience of art again in the age of digital reproduction where limitless global communication and image distribution is possible via digital technologies and the World Wide Web. ● The participating artists Kristoffer Akselbo, Tasha Aulls, Supercream/Catherine Borra, Goldin+Senneby, Tina Hage, Niina Hartikainen, Candida Höfer, Jee Oh and Bona Park connect through their common desire to challenge archaic notions of space, originality and authentic authorship by exploring the boundaries between original and copy and subverting the authority of an artwork's so called aura by using new technologies and new channels of dissemination beyond the dominant culture. The artworks in the exhibition reveal that the authority of the original and the experience of a unique aura in a single place are being replaced today by the idea that a work of art has flexible auras that are accessible in multiple places and can exist in manifold formations, be it in the physical or in the virtual space and that can be translated and transformed from one place to another, from one cultural setting to another. The exhibition Flexible Aura also mirrors how today's global curatorial practices and politics of representations are deeply interweaved into the channels of digital communication. The curators of Flexible Aura - one of them based in Seoul, the other one in London – appropriate the Internet as a tool to curate the exhibition. By employing the given situation of spatial distance as the curatorial methodology, the collaborative project was created over the course of 9 months merely on the basis of e-mail communication and JPEG images of art works that the two exhibition makers sent to each other. ● By infusing physical realities with virtual spaces in the setting of the gallery, Flexible Aura furthermore questions what today can be defined as an exhibition. It explores how new technologies have shaped and renewed the perception of art and reflects how this new experience has emancipated the viewer beyond the boundaries of a gallery. ■ Hyunjoo Byeon, Christine Takengny

Vol.20091020d | Flexible Aura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