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 & media

2009_1010 ▶ 2009_1031 / 일요일 휴관

Samuel Stevens_Atlantropa_HD 모니터에 영상_00:19:15_2009

초대일시_2009_1010_토요일_03:00pm

작가와의 만남_2009_1027_화요일_07:00pm

참여작가 Michael Duffy & Brian Otten_Samuel Stevens 김병호_원숙현_신상철_채태곤_조은서_해나정

관람시간 / 11:00am~10:00pm / 일요일 휴관

아코자 갤러리 ACOZZA GALLERY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흥업리 73-45번지 Tel. +82.33.766.7999 www.acozza.co.kr

Samuel Stevens ● Atlantropa centres on a fictional bridge spanning the Straits of Gibraltar that connects the continents of Africa and Europe. The film is set in an imagined present following the closure of the Gibraltar Bridge. Originally intended as a symbol of unity the bridge became no more than a tourist attraction for wealthy Europeans after its acquisition by EU forces. The narrative style, which is based on the early documentary form of the travelogue, mixes fact and fiction by relating the bridge to the actual story of a modernist architect's vision to dam the Straits to create a new continent called Atlantropa and contemporary news reports on immigration. The history of the Gibraltar Bridge has a similar tenuous relationship with reality having first been mentioned in science fiction by Arthur C Clarke and more recently investigated as a possibility by the United Nations Social and Economic Council, ● 아틀란트로카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대륙을 새로 잇는 지브롤터 해협의 가상의 대교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브롤터 대교 공사가 중단된, 상상했던 오늘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원래 연합의 상징으로 고안된 이 다리는 유럽연합이 강제적으로 빼앗은 후 부유한 유럽인들이 찾는 관광거리 이상의 의미는 남아있지 않는다. 이 영화의 이야기 방식은 여행을 기록하는 종류의 초기 다큐멘터리 형식을 기본골격으로 하였고 다리에 관련한 사실과 픽션을 섞었는데, 현대 건축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양 해협간에 댐을 만들면 생성되는 아틀란트로파라는 새로운 대륙에의 이민에 대한 오늘날 미디어의 관심사들과 연결지었다. 지브롤터 대교의 역사 이야기는 아더 클라크가 쓴 공상과학소설에 처음 언급되었을 때부터 가장 최근 UN 사회경제협회가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처럼 현실과 빈약한 관계를 갖는다. ●사뮤엘 스티븐스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영상언어는 날카로우면서도 필름, 비디오, 이미지 등에서 시적인 양상을 보인다. 각각의 작품은 분기점, 이민국, 풍경 등 정치적 혹은 시각적 코드로 주제를 재현한다. 스티븐스는 최근 런던 필름 비디오 작가상을 수상한 전도유망한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 Michael Duffy ● The works shown here are exercises in photographic framing and the use of devices to present motion from its component images, not unlike the early Mutoscope which worked on the same principle as the flip book, whose individual image frames were conventional black-and-white, silver-based photographic prints on tough, flexible opaque cards. Rather than being bound into a booklet, the cards were attached to a circular core, rather like a huge Rolodex. ● Here there is a dual approach in the representation of time. On the left screen are examples of a video camera confined to capturing an interval of time, in this case a fraction of a second, then programmed to repeat over another timed interval. The resulting motion is a light drawing of just enough information to make sense and little enough information to form an abstraction. I would like to thank and credit Brian Otten with whom I collaborated on the audio tracks of these video works. The Right screen consists of single images captured from a Digital SLR, sometimes motor driven and sometimes single frame. The same rules of conventional stop frame animation are applied - 2 to 4 frames for each single image to produce motion of a specific kind. Instead of enhancing the resolution from video stream, the use of continuous shot still images is the synthesis for the video. Using the higher resolution capability of SLRs, I can capture predefined fractions of motion or frame a sequence of stills while achieving a higher quality image than with a video camera. ● Michael Duffy was born in Dublin and lives in London where he works at University College London the Slade School of Fine Art. His art practise includes solo video works, multi screened installations, performance based works and avant garde theatre.

Michael Duffy_RIGHT SCREEN_TV모니터에 영상_2009

여기에 보여지는 작품들은 사진적 화면과 연속된 이미지에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의 실험이다. 초기 활동사진영사기가 플립북(책장을 넘기면 각 페이지에 그려진 그림이 카툰처럼 움직이듯 보여지는 작업)의 원리로 각각의 이미지 프레임을 질기고 유연한 인화용지에 일반흑백 혹은 은색배경의 사진으로 출력한 것처럼, 책자에 끼워져 넘겨지는 대신 이 페이지들은 거대한 Rolodex(명함정리기계)처럼 하나의 원형 핵심을 중심으로 연결된다. ● 이 작품들의 시간은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왼편의 스크린은 비디오 카메라가 1초 중 한 프레임만이 더 긴 시간을 반복해 재생하도록 프로그램하여 녹화하였는데(비디오 카메라의 1초는 25 혹은 29.97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역자), 그 결과 움직임은 추상적인 이미지까지는 안되더라도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큼의 정보를 주는 가벼운 그림처럼 묘사되었다. 이 비디오 작업의 사운드 트랙은 브라이언 오튼이 협업하여 제작되었다. ● 오른쪽 스크린은 디지털 SLR로 찍은 동영상 혹은 각각의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와 같은 방식의 기술(전통적인 스톱화면 애니메이션)을 적용하여 영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2장에서 4장의 이미지를 구성하여 독특한 움직임이 표현되었다. SLR의 큰 화질 용량을 활용하여, 비디오 캠코더로 찍는 것보다 훨씬 고화질의 이미지로 영상을 얻어낼 수 있었다. ● 마이클 더피는 더블린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하며 University College London, the Slade School of Fine Art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그는 솔로 비디오작업을 포함해 멀티스크린 영상설치, 퍼포먼스 영상, 아방가르드 연극 등을 실험한다.

Michael Duffy_LEFT SCREEN_TV모니터에 영상_2009

Brian Otten ● Brian Otten has collaborated with video artists and photographers to create sonic landscapes that shape time and place. He is a proponent of generative music, non-deterministic music that is designed and initiated by the composer to produce pieces that are startling and new every time it is heard. Digital, synthetic constructs are mixed with field recordings and instrumentation with a focus on ethnic rhythms and tonal scales. The themes of his work range from the abstract to the revealing of urban realities. Michael's collaboration with Brian begins with a discussion and or a video file sent by email. Brian loads the file into Ableton and creates a soundscape to match it. There mighty follow some modification back and forth but usually it comes out just right. ● 브라이언 오튼은 영상작가와 사진작가들과 협업하여 시간과 장소를 입체적으로 형성하도록 경관의 음향을 만들어낸다. 그는 들을 때마다 놀랍고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음악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여, 이미 결정된 음원들로 구성된 음악이 아닌 창의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디지털 합성작업을 할 때에도 현장음을 만드는 악기들이 이국적인 리듬으로 음색의 비율을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의 작업 주제는 추상에서부터 도시적 현실을 밝혀내는 것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마이클 더피 작가와의 협업에서는 영상화일을 이메일로 보내고 상의해가며 진행되었다. 브라이언은 전달받은 영상화일을 Ableton(매트릭스방식의 샘플링악기)으로 작업하여 경관의 음악을 만들고 영상과 매치시켰다. 아주 약간의 인위적인 배경과 전경이 있기는 하지만 서로 간에 만족스럽게 완성되었다.

원숙현_갈망 Desire_디지털액자에 영상_00:00:22_2006 원숙현_Swan Lake_디지털액자에 영상_00:00:50_2006 원숙현_살로메 Salome_디지털액자에 영상_00:02:28_2005

원숙현 _갈망 Desire : 이 이미지는 살바도르 달리의 「석류 주위의 벌이 날아다니는 꿈에서 깨어나기 1초 전」,1944년 작 이라는 회화작품을 참조하여 시간을 부여한 실험 영상물의 스틸컷이다. 이미지 상의 갈망 혹은 욕망에 대한 해석 또한 달리의 시선을 빌려왔다. 다만 그 욕망의 대상은 이미지 속에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변형되어 프레임 속의 여성이 욕망을 꿈꾸는 대상에서 주체로 이동된다. ● An experiment giving time to a still image, taking influence from surrealist painting with particular reference to Dali's One Second Before Awakening from a Dream Caused by the Flight of a Bee Around a Pomegranate, 1944. The interpretation of desire in this image is also taken from the drawings of Dali. This theme is transformed by the insertion of time into the image, which draws the focus of the piece to the desire represented by the female figure in the frame.살로메 Salome : 제목은 「성 요한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살로메」라는 고전 회화로부터 발췌하였다. 영상의 구조는 원작을 도입하였지만 파인애플이라는 흔하고도 이국적인 오브젝트를 소재로 이용하였다. 이야기에도 역시 원작 그대로 애증이라는 기본골격에 현대적으로는 극적인 애정양식으로 식인주의 개념을 삽입하였다. 영상의 시작부분에서는 같은 프레임 안에서 공존하던 2차 영상이 기본 바탕영상의 내러티브와 대립되는 순간, 충돌적으로 보여지는 클라이막스는 배경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섬찟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회화작품을 감상할 때 스쳐가는 전율 혹은 몸서리처럼 다가온다. 영상이 한 차례 보여지고 난 후, 각 버전의 살로메 회화이미지들이 몽타주처럼 이어진다. ● The title is taken from the painting Salome with Head of St John the Baptist. This is an adoption of the original story using a common yet exotic object: a pineapple. The story is also adapted to present cannibalism as a form of love or loving.Swan Lake : 이 영상은 서양회화의 고전 문법 중 하나인 '원근법 구조'를 차용하여 프레임 안에서 각각의 영상으로 분리하여 고유의 공간을 부여한 실험이다. 영국의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회화식 영상으로 꾸며 보았다. ● The image borrowed one of the classical perspectives of western painting which divides the frame with each space. The image sauces of each space are from some country sides of UK.환상 Illusion : 이 영상은 고전 회화인 「모나리자의 미소」를 향한 대중들의 일반적인 태도를 관찰한 짧은 기록이다. 아이콘의 이미지는 앤디 워홀이 다룬 팝 아이돌을 연상하여 재연하였다. ● Illusion is a short document, an observation of the common attitude toward the classic painting of Mona Lisa. This representation of the iconic image is reminiscent of Andy Warhol's treatment of pop idols. ● 스크림 Scream : 이 영상은 광장공포증에 대한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시간을 가두어 본 실험이다. 광장공포증 환자는 가둬졌거나 통제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점차적으로 불안과 패닉 상태를 경험한다. 이 영상의 아웃라인은 에드워드 뭉크의 1892년작 「비명」을 모방하였고 행위자의 가면은 1996년 웨스 크라렌이 감독한 B급 호러영화 『스크림』에서 따 왔다. ● Scream is another experiment on trapping time line to give a reason for the agoraphobic. Sufferer of agoraphobia experiences severe panic attacks in situations where he feels trapped, insecure, out of control, or too far from his personal comfort zone by trapping time. The outline of this work is taken from Edvard Munch's The Scream, 1893. The mask for the performance is from a B-movie, Scream, directed by Wes Craren in 1996.

이동식 기억 Mobile Memories_천에 빔프로젝터_00:06:29_2006

이동식 기억 Mobile Memories ● 이 야심찬 작업은 이동식 전화기의 카메라로 담은 일상의 동영상을 모은 작품이다. 각각의 비디오는 무작위로 재생되며 하나의 큰 화면을 채웠다가 꿈에서 깨어나듯 빛 사이로 점철되며 사라진다. 각각의 영상은 2005년 한 해간 작가가 여행을 하며 담은 기록들이다. 비디오 프레임 안의 영상이 지닌 시간은 다시 재생되는 기억으로 변형된다. ● This ambitious work is a collection of personal videos captured with a mobile phone. Each video appears and plays in random order to fill the whole frame with these mini moments to then be bleached out by white light representing an awakening moment as if from a dream. Each captured subject is a document of each moment related to travel or traveling in the artists live throughout the year 2005. Present time in the video frame is thus transformed into a kind of forwarded memory.

조은서_소멸 시리즈: 텅 비고 사라져가는 場_모니터에 영상_00:08:00_2009

조은서 ● 구축된 것이 어느덧 텅 비고 사라져갈 때 그것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던 모든 요소들이, 본연의 임무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기로 한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사물이기로 한다/ 다른 사물에게 이런 사물이기로 한다 등등)에서 스스로를 놓아버리는 찰나를 의미한다. 철거되어가는 주택의 벽지는 더 이상 벽지가 아니며 가구는 더 이상 가구일 필요가 없이 한꺼번에 뒤섞여 하나의 미적 이미지로 치환된다. 모든 감각으로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것들의 부서진 단면을 통해 (우리는 그것의 완전했던 형태로부터의 이탈을 읽는다.), 그것들이 현재 놓인 이질적인 장소를 통해 (한때 부엌 창문 한 틈을 메웠던 벽돌 파편이 소파 위에 놓여 있을 때 / 낯선 배경은 대상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습기로 인해 그것들이 뿜어내는 냄새를 통해 (천장을 덮었던 나무 판의 원초적인 향/ 부주의로 인해 알아차리지 못했던 고유의 성질을 만난다.),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의 온도를 통해 (모든 창문은 날아갔다 / 대상의 부재는 곧 그 대상의 존재이다) 자신의 역할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지니게 된 그들은 어떤 표정을 짓는가? 이 작업은, 존재했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시간에 관한 것이다

해나정_HOME SWEET HOME 시리즈: 추석풍경_아크릴채색_2009

해나정 ● 여기서 말하는 HOME의 개념은 단순한 집이 아닌 고향의 의미이다. 현대인에게 고향이란 마음속으로 언제나 동경하는 장소이며 돌아가고 싶은 기억 속의 과거이기도 하다. 그것은 또한 신앙인에게는 본향(Heaven)의 의미로 귀결된다. 필자가 외국생활을 마치고 들어왔을 때 고속도로에서 처음 접한 한국의 이미지(강원도)는 이전까지의 지루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것은 비단 물리적인 풍경만이 아닌 익숙한 고향에 돌아왔다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평안함에 따른 이유일 것이다. 그 후로 강원도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한 필자는 현실과 전혀 동떨어지거나 이상향이 아닌 흔한 도로가 있고 차가 있고 건물과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집을 둘러싼 주변의 풍경에 관심을 갖고 그리기 시작하였다. 대도시에서 정체감을 잃어버린 사람들, 자동차, 건물들과 같은 삶의 기호들은 인구가 적은 강원도와 같은 그림 속의 풍경 속에서 더 큰 의미와 울림을 전달하게 된다.

신상철_드라이브-빛, 사색_혼합재료_00:00:60_2009

신상철 ● 신상철은 작가 개인의 욕망이자 현대인 모두의 욕망이 투과된 상업적 아이콘을 부조 위에 다양한 혼합 기법을 사용해 담아낸다. 엉덩이를 드러낸 광고모델의 노골적 포즈와 핑크색의 육감적인 입술을 고급 세단의 자동차 형태의 부조 위에 그대로 중첩시킨다. 성애와 부 모두를 욕망하는 자신의 남성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 예술의 신화가 된 앤디워홀의 작업까지 작품 소재로 차용하면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명성까지도 작가는 화면에 복제하고 있게 된다. 어렸을 때 프라모델을 조립하며 실제 자동차나 로봇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대리만족하던 것처럼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을 욕망의 대용물로 체계화시킨다. (중략) 대중문화의 지배적인 상업주의적 속성이 억압적일 수도 있지만 문화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한 개인이자 예술가로서의 욕망을 포장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신상철의 어법이다. 다른 색깔로 계속 변화하는 그의 또 다른 라이트 작업은 화려하고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욕망과 그것을 관람하는 관객의 욕망이 조우하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꽃 안에서 붉고 푸르게 명멸하는 라이트는 화려한 밤거리의 네온과 미술시장에서 여전히 최고의 판매율을 자랑하는 꽃 그림 모두를 떠올리게 한다. 꽃은 방금 전까지 푸른 색이었지만 이제는 붉은 색으로 피어나고 있다. 생과 화려함의 극치인 꽃이 그 불꽃이 꺼지지 않고 변화하는 것은 매일 변화를 꿈꾸고 소비를 통해 영원불멸까지 꿈꾸는 현대인들의 꿈과 예술을 통해 영원을 꿈꾸는 작가의 꿈이 또 한번 일치하는 지점이다.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미술의 어법 또한 의도적으로 상품화 되는 오늘 날 신상철은 꿈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림과 동시에 예술 작품도 소비 환경에 의해 매개된 욕망임을 작업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민희, 신상철론 『꿈의 소비학』)

김병호_초월&포월_80×80cm×3_2009
채태곤_순수 사운드의 실험과 유희_사운드, 00:60:00_2009

채태곤 ● 이 작품은 전자적인 펄스를 사용해 만들어 낸 소리들(Waves)의 집합체로 전시를 위한 소리 작품이다. 음악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소리의 요소인 세기, 진동, 음색, 회절은 마치 미술의 기본 요소인 점,선,면 그리고 공간이 가지는 형태를 띄고 있는데 다만, 시간적으로 연속선상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운드는 순수 미술보다는 오히려 영상의 요소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채태곤 작가는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소리의 소재로 보다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소리들을 계획대로 연출하며, 마치 미술작품처럼 전시공간에 이 소리들을 존재하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전체작품의 길이는 한 시간 정도이며 아마도 청자들은 작품 전체가 아니라 작품의 각 부분들을 듣게 될 것이다. 공간을 위한 작품이긴 하나 또한 소리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긴장과 이완이라는 요소 역시 작품 안에 투영된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그는 음악적인 요소로 각각의 파형이 가지는 최고점과 최저점에 시간의 비율로 긴장과 이완을 각기 계산하였는데 각각의 소리의 음원들은 Analog Synthesizer의 기본적인 파형을 기본으로 만들어졌고, 긴장과 이완의 정도에 따라 음색의 변화와 공간의 정도에 대한 효과를 가감하였다. 각기 4개의 작은 스피커를 통해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음상을 움직이기도 했다. 각각의 소리의 이미지들은 공간 안에서 각기 움직여지며, 서로 상쇠하거나 보강하며 각각의 리듬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

Vol.20091019i | mix & media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