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 & Sensibility

주도양_이원철展   2009_1009 ▶ 2009_1119 / 일요일 휴관

주도양_GATE_디지털 C프린트_125×123cm_2007

초대일시_2009_1009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차_GALLERY CHA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97번지 Tel. +82.2.730.1700 www.gallerycha.com

예술이라는 범주 속에 사진이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잡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진은 기계적 수단을 통해 시각적인 재현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예술에 포함되는 것을 거절당하곤 합니다. 모홀로 나기(Moholy-Nagy)가 그의 저서 『사진, 회화, 영화』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기계적 재현은 사진의 숙명이며 이를 작가의 개성을 통하여 예술로써 승화시키느냐가 바로 사진작가가 생각해야 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저희 Gallery CHA에서는 『Sense & Sensibility』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통해 과학과 예술이 융합하는 지점,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주도양, 이원철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이원철_Circle of Being_함안, 경상남도_C 프린트_120×120cm_2009

주도양, 이원철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합리적인 이성적 사고의 과정을 통해 감성적인 시각적 결과물을 창조해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작업과정과 이미지, 메시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주도양_BurgerKing_디지털 C프린트_125×123cm_2007

주도양의 알록달록한 유리 구슬과 같은 감각적인 이미지는 만화경 속의 그것과 같습니다. 어린 시절 도화지에 어설픈 손짓으로 물감을 짠 후 반으로 접었다가 폈을 때, 생각보다 환상적인 무늬가 나오곤 했던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도양의 사진은 만화경처럼 돌리면 매 순간 변하는 변덕스러운 이미지나 데칼코마니의 생각지 못했던 환상적인 대칭효과가 아닌, 철저하게 의도되고 탐구되어 온 이성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도양의 작업은 세잔의 사과와 같이, 사진의 한 눈 보기를 다차원적으로 접근하여 보는 방식입니다. 사진이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전통적인 원근법적 사진 촬영방식의 관계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점을 다양화 함으로써 탄생시킨 감성적인 이미지 입니다.

이원철_Circle of Being_나주, 전라남도_C 프린트_120×120cm_2008

한편, 이원철은 한 그루의 나무지만 그 속에서 매년 죽음과 새 생명의 탄생을 반복하는 나무의 순환과 선조로부터의 가르침을 소양으로 세대를 이어가며 발전하는 인간의 계보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여 나무와 고분을 소재로 작업하였습니다. 이원철의 사진은 현재의 우리 세대를 존재하게 한 잊혀진 선조들을 기록한 이성의 산물입니다. 이와 같이 의도적으로 나무와 고분을 한 화면에 담아냄으로써, 사람의 죽음 또한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뿌리를 가진 새 생명의 탄생으로 '그 세대의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닐까? 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진은 정적이고 몽환적이기에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사용하여 탁월한 예술적인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낸 주도양, 이원철의 작품은 사진이 예술의 성지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합니다. 『Sense & Sensibility』展은 사진의 기계적 재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도양, 이원철 작가의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갤러리차

Vol.20091019e | Sense & Sensibility-주도양_이원철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