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부분

정자영展 / JEONGJAYOUNG / 鄭慈英 / painting   2009_1014 ▶ 2009_1125 / 일,공휴일 휴관

정자영_O'Keeffe in LA_캔버스에 유채_90×160cm_2009

초대일시_2009_101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GALLERY NOON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203 Tel. +82.2.542.9691

책장의 부분 : 실재와 비 실재 사이" 작품이란 하나의 의견이다. 층위(수준, 혹은 제도)의 구성물이다. 그 안에는 심장, 핵심, 비밀, 가장 근본적인 원칙은 없다. 단지 무한한 층위만 있을 뿐이다. 가장 층위는 작품의 표면을 통합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 " (로랑 바르트 , 조너선 컬러, 바르트, 시공사, 1999, p.115) ● 정자영은 책을 그린다. 공부방의 책꽂이에서 꽂혀 있거나 서점에 있는 책은 늘 우리와 가까이 하는 존재다. '책을 그린다'라는 간단명료한 표현은 정자영의 그림이 먼저 시각적으로 쉽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높낮이가 다른 책과 표면에 쓰인 글자의 부분이 크게 클로즈업된 책장의 부분으로만 꽉 채운 화면은 매우 낯설고 어렵게 보인다.

정자영_Picasso in LA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9

21세기 인터넷과 디지털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는 쏟아지는 이미지 홍수에서 책장이란 일상적으로 아날로그적인 소재를 선택하였고 회화의 보다 근원적인 문제인 시지각적 조형성과 언어로 상징되는 철학적 사유를 차분한 이미지로서 접목시키고 있다. ● '책을 그린' 그녀의 회화는 색채와 면의 회화적 조형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회화의 화면시점은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큰 책은 전체에서 부분만 보이고 그에 비해 낮은 책들은 책의 윗면을 보이면서 책장 안 공간에 빨려 들어가 사라진 듯 표현되었다. 그 공간은 검은색 톤으로 칠해져 한계가 보이지 않아 미지의 세계처럼 신비롭다. 책은 반듯하게 그려진 수직의 면, 약간의 둥글거나 마모가 된 흔적 혹은 아직 뜯지 않은 비닐에 싸인 표면만으로 배경의 어두운 색과 연결되면서 다차원 공간의 변화를 보인다. 캔버스의 2차원이라는 평면에서의 화면은 직접적으로 마주보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의 작은 책들과 함께 구성되면서 가시적 세계의 사실성과 비가시적 존재의 절대성을 동시에 존재하게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직 어떤 독자에게 가게 되는가에 따른 기대의 감성이 들어있는 비닐로 싸인 책을 등장시킴으로 서로 다른 질감의 다양성이라는 재미와 함께 보이는 세계에 대한 한 단계 더 겹쳐지는 공간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정자영_Book #21, (in SF)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9

21세기 인터넷과 디지털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는 쏟아지는 이미지 홍수에서 책장이란 일상적으로 아날로그적인 소재를 선택하였고 회화의 보다 근원적인 문제인 시지각적 조형성과 언어로 상징되는 철학적 사유를 차분한 이미지로서 접목시키고 있다. ● '책을 그린' 그녀의 회화는 색채와 면의 회화적 조형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회화의 화면시점은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큰 책은 전체에서 부분만 보이고 그에 비해 낮은 책들은 책의 윗면을 보이면서 책장 안 공간에 빨려 들어가 사라진 듯 표현되었다. 그 공간은 검은색 톤으로 칠해져 한계가 보이지 않아 미지의 세계처럼 신비롭다. 책은 반듯하게 그려진 수직의 면, 약간의 둥글거나 마모가 된 흔적 혹은 아직 뜯지 않은 비닐에 싸인 표면만으로 배경의 어두운 색과 연결되면서 다차원 공간의 변화를 보인다. 캔버스의 2차원이라는 평면에서의 화면은 직접적으로 마주보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의 작은 책들과 함께 구성되면서 가시적 세계의 사실성과 비가시적 존재의 절대성을 동시에 존재하게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직 어떤 독자에게 가게 되는가에 따른 기대의 감성이 들어있는 비닐로 싸인 책을 등장시킴으로 서로 다른 질감의 다양성이라는 재미와 함께 보이는 세계에 대한 한 단계 더 겹쳐지는 공간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정자영_Hopper_캔버스에 유채_110×90cm_2009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책들의 관점은 마치 절대자의 시선처럼 미지의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틈과 어두운 공간은 무한하고 광대한 존재자체와 회화의 비가시적 절대성인 추상성으로 상징된다. ● 영문과 간간이 등장하는 표지이미지는 색채적 요소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기표인 동시에 미술전문가들은 금방 누구의 책인가를 알며 작가가 존경하는 그리고 이 시대에 영향을 미친 대가나 미술사에 관한 것이다. 정자영은 제목들을 조합하며 그녀가 생각하는 개념적 의미를 반영해 놓는다.

정자영_Book #18_캔버스에 유채_90×110cm_2009

여기서 다시 앞의 '책을 그린다'라는 의미를 곰곰이 살펴볼 수 있다. 알파벳으로 된 표지 제목으로만 상징된 이 시대의 미술에 영향을 미치는 책은 이미지로서만 읽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지세대가 보는 관점인 기호작용 즉 시각적 볼거리를 먼저 선택하는 특징을 보이고 붓 터치가 없는 쿨 한 태도의 중립적 표현과 함께 화면은 매우 객관적이 된다. 그리고 부분의 이미지는 화면의 몰입과 함께 동양적 감정이입의 순간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관람자의 입장에서 책장에 꽂혀있는 몇 권의 책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받는 것과 동시에 단절의 모호함의 당황하게 되는 상황에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정자영의 회화가 보여주는 매력이다.

정자영_Frida Kahlo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09
정자영_PopArt_캔버스에 유채_89.4×130.3cm_2009

그녀는 일상의 사물들을 파편화시킴으로 사실성에서 벗어난 추상적 감각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공간, 조형, 의미, 현대, 해체, 본질, 구조가 그물망처럼 얽혀 녹아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이미 너무나 많이 경험 되어진 이전 세대의 해체 이후 정보사회를 살고 있는 신세대의 객관적 표현이다. 회화의 본질적 문제와 현재 시대적 감성, 개인의 정체성들에 대한 것들의 고민을 차분히 풀어내고 있는 정자영은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다. ■ 김미진

Vol.20091018a | 정자영展 / JEONGJAYOUNG / 鄭慈英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