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토,일,공휴일 휴관
별컬렉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구 옥션별) BYUL COLLECTION & PROJECT SPACE BYUL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1번지 스타빌딩 3층 Tel. +82.2.568.4862 www.byul-collection.com
상실의 감성을 지닌 "유년기의 형상"을 통해 공감을 유도하는 정세원 작가와 "관계"라는 언어에 대하여 탐구하는 한석경 작가의 2인전이다. 미묘한 어울림이 존재하는 둘의 화폭이 자아내는 앙상블은 두 작가만이 공유하여 새롭게 풀어낼 수 있는 소통의 매체이기도 하다. 금번 『제1회 Project Space Byul 기획』展에서 이들의 독특한 젊은 감성을 입은 한국화의 개성 강한 시각언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 ㈜옥션별·Project Space Byul
유년기 childhood ●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인식된 '유년기'의 이미지는 때로는 터무니없을 만큼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흔히 사람들은 어린아이 하면 '천진난만' 하고 구김살 없는 '순진무구'한 밝고 건강한 희망이라며 풍선처럼 부풀린다. 하지만 스스로 온전하지 못하기에 쉽게 영향 받고, 외부의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금세 명암이 갈리는 연약하고 힘없는 약자, 사회의 어둠이 그대로 흡수되는 치명적인 존재이다.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유년기에 대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꿈같은 바람은 안타깝게도 이 세상 대부분의 어린이가 실제로 경험하는 어린 시절과는 차이가 있다. 분명 존재하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아마도 이럴 것이다'하고 바라 마지않는 우리의 생각을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유년기를 여기 이렇게 이야기하려 한다. '유년기' 는 누구나 겪는 과도기, 모든 이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지금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도 언젠가 성인이 될 그들의 유년기이기에 직접, 혹은 매체를 통해 보는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개인의 역사 속 특정기간을 넘어선 모두의 유년기를 친근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지구 어느 곳에서 굶주리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어린이들, 전쟁과 내전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받은 아이들,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폭력과 학대 질병으로 제 가는 숨도 못 가누며 잔뜩 움츠려든 아이들. 사진들이 겹쳐 지나간다. 나라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미지는 너무도 흡사하다. 그들이 자라고 나서 기억하게 될 그들의 유년기,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책임이기도 한 우리의 유년기이기도 하다. 신체적, 정서적 상실감을 가지고 있는 감성적인 유년기 형상을 통해 나와 우리의 유년기를 공감하는 것, 그것이 본인이 화폭에 담아 내고픈 이야기이다. ■ 정세원
신천상도 ●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것과 인연을 맺게 되는가? 생물체와 무생물체,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못하는 것, 인지하는 능력의 차이에 따른 행동력, 점, 선, 면이 이루고 있는 공간과 그 안팎의 울림,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각 부분이 전체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유기체부터 생명이나 생활력이 없는 무기체까지, 세상 안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순간에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계'를 성립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시간, 공간, 주체 그리고 객체에 따라 각기 다른 무게의 관계가 형성되며, 그것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생성되거나 소멸된다. 일상의 관계함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관계'에 대한 탐구는 '쓰레기'라는 소재가 갖는 형이상학적인 의미와 더불어 그것들에게서 파생되어져 나오는 기억의 흔적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가령, 어떤 여자가 친구를 커피와 담배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에서, 자연스레 파생되는 쓰레기에는 단지 소비성이 다한 비위생적인 물질이 아니라 개인의 사유와 습관이 배여 있는, 즉 과거의 이야기가 담긴 존재로 남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과 사물이 속해져 있는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된 작업은 세상의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됨으로써 '관계성'이 생겨난다는 것을 인식하였고, 존재의 근본원리에 관하여 의문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동양화적 예술성을 재료학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창조적 활용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작업과정에 있어서 동양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재료학'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는다는 이념 아래, 전통적인 동양화 제작단계를 거치되, 한지의 종류와 더불어 먹, 석채, 분채, 수채 및 각종 미디엄 등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더 나아가 전통적인 재료가 갖는 특수한 성질을 관습적 방법이 아닌 방식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장지 위에 장지를 찢어서 배접하거나 동양화 염료를 이용하여 마티에르를 표현하는 등 기존의 기법이 만들어냈던 것과 다른 새로운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동양화에서 기존의 문자가 수행했던 기능적인 영역이 '읽어서 인식 한다'라는 범위를 말한다면, 작품에 담긴 문자는 단지 기존 사회 속에서 인식되고 있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문자가 읽혀지고 쓰였던 그 시간과 공간의 기억들, 그리고 동시에 작품 속 다른 형체들과 함께 만들어지고 있는 복합적 관계의 일부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하나의 정해진 답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의 문자들이 다른 형체들과 만드는 관계를 통해서 다양한 시각의 해석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진다. ■ 한석경
Vol.20091014g | BYULproject #1-정세원_한석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