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ED LOOK

김진숙展 / KIMJINSOOK / 金辰淑 / painting   2009_1014 ▶ 2009_1020

김진숙_Look at the window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9

초대일시_2009_101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_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34.1333 gana.insaartcenter.com

발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누른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거나 움직이고 반복되는 것, 이미 지나간 것들과 앞으로 벌어질 것들… 어쨌든 나의 사진기 속엔, 내가 선택한 순간의 시간, 그때 그곳에 정해져 있던 이미지들만이 담긴다. 그것들 안에서 나는 다시 그때의 시간들을 되찾는 작업을 화면에 옮긴다. 꼭 숨은그림 찾기 같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보물상자를 열어보는 긴장감과 설레임이 맴돈다. 화면 속 형상들은 그때의 그 위치에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본질 안에 존재하던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나의 화면에 선으로 그어지고 또 그어진다. 선위에 면이 겹쳐지고 또 겹쳐진다.

김진숙_Merry go 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09
김진숙_Look at the window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0×72.7cm×3_2009

바라보다-쇼윈도, 까페, 기차역, 회전목마, 거리의 빌딩들... 현대인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나는 관찰자가 되었다. 그리고 바라본다. 쇼윈도, 주인공이 부재한 무대, 비어있는 회전목마를… 거기에 비춰진 나를 본다. 그리고 거기엔 내가 없다. 계속 돌아가며 반복되는 현재에서, 내가 있는 그곳, 그러나, 내가 없는 그곳... 경계의 혼돈, 공간과 공간의 통로를 바라보며, 공간(이미지)에 다른 공간(이미지) '레이어드 하기'를 한다. 9부레깅스팬츠에 진숏팬츠를 'layered look'패션으로 연출하듯...

김진숙_Libra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9
김진숙_Block playing of cafe_코튼지에 혼합재료_107×156cm_2008

쇼윈도-회전목마, 의자는 나를 대신 한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반복되는 일상 들과 그림쟁이로서의 삶을 꿈꾸는 나. 계속 돌고 도는 반복되는 지루한 풍경에서 어릴 적 환상의 회전목마를 꿈꾸듯, 쇼윈도 유리를 사이에 두고 반사되어 비춰진 현실과 그 안에서 예쁘게 꿈꾸며 앉아있는 앤틱의자는 내 그림 속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 꾼다.

김진숙_Show window-chair1_코튼지에 아크릴채색_100×70cm_2008
김진숙_Circus of Block play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1cm_2009

써커스-딸아이가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블록놀이에 열중한다. 드디어 블록쌓기가 완성되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 무척 뿌듯한가 보다. 다행히 한 개라도 떨어뜨리면 안 되는 조마조마하던 시간들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조심조심 책장 위에 올려놓고 뿌듯해한다. 유효기간은 일주일? 보름? 며칠 후면 쇼는 끝날 것이고 블록들의 잔해만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허전함을 감추지 못한다. 나의 쇼도 끝이 나면 딸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려나? 또, 다음 번 더 멋진 나의 '블록쌓기'를 기대하며... ■ 김진숙

Vol.20091014b | 김진숙展 / KIMJINSOOK / 金辰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