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00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마크_GALLERY MARK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22번지 Tel. +82.2.515.6992 www.gallerymark.com
갤러리 마크는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사진기라는 동일한 매체를 사용하나 그 매체를 통하여 나타나는 작품세계는 뚜렷이 다른 4인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일상과 가상의 세계를 소개한다. 한 점의 풍경이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 같으나, 그 내면에는 세심한 관찰과 탐구로부터 얻어지는 '어떠한 것에 대한 기록'의 의미를 지니는 김윤호와 Ieggi(김예경)의 작업을 통해 일상과 이 시대상의 기록을, 강홍구와 류현미의 가상 세계에서는 현실이 실존하는 가상, 그리고 고전 회화의 향취가 묻어나는 초현실 세계를 소개한다.
김윤호는 사회의 보편적인 행동양식을 무의식적으로 쫓아 하는 획일화 된 우리의 모습과 의례화 되어 사회의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적 현상과 제도를 관찰하며 그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그 실상을 드러내고자 한다. 외형이 다른 1000대의 관광버스 측면을 정열한 「베를린에서 만난 1,000대의 버스들」과 여행지에서 구입한 엽서와 그 엽서의 장면과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배열한 「엽서 시리즈」에서 관광지에서 취해지는 의례화 된 행위와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며 한 장소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으로 여행을 통한 본질적인 감흥을 담는 관광의 본래의 의미와 비교하여 볼 수 있다. 이에 반하여, Ieggi(김예경)의 기록은 관찰한 것에 대한 스토리 텔링의 의미를 지니며, 지극히 사소한 일상이 한 관찰자의 눈을 통해 하나의 사건으로 발전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 관찰자의 '눈'은 '엿보기'란 행위로 주위를 자유롭게 훔쳐보며, 또한 자신을 모르는 타인의 삶에 개입됨으로부터 시작되는 지극히 주관적인 '눈에 의해 기록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한 크리스마스 이브저녁에 안개 속을 오가는 사람들을 원 컷 방식으로 찍은 'Wonderful Night, Merry Christmas!'로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란 호평을 받으며 파리 1대학 단편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분 대상을 수상한 Ieggi(김예경)는 그녀의 파리에서의 생활 동안 10m도 채 안 되는 반대편 건물의 특정인물을 '훔쳐보기'란 행위를 통한 관찰로 그 타인을 자신의 세계에 끌어들여 'Ieggi(김예경)의 눈이 엮어낸 기록적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선보인다.
사회적 제도와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드러내는 강홍구는 이번 전시에서 2000년대 초에 제작된 흑백 합성작업을 선보이는데, 이는 현실의 풍경이 생선이나 누드 같은 다른 요소들과 합성됨으로 몽상화 된 이미지로 등장한다. 현실에선 개별적인 요소들이 한 이미지에 등장함으로 초현실화 되고, 이는 언어나 논리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실제 세계와 합성된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앤드류 웨이워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를 한국 아파트 뒤뜰 버전으로 패러디 한 누드 작품이 채색된 버전으로,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를 연상 시킨다는 프랑스 인들의 코멘트에 힌트를 얻어 이름을 붙인 「마네이후」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버전으로 전시된다. 조각, 회화, 사진의 어우러짐이 만들어내는 유현미의 작품에는 회화를 덧입고 현실의 공간에 한 폭의 정물화처럼 배치된 사물들이 고전 회화의 향취를 풍기며 과거와 현재, 또한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 세계의 여러 복합적인 장르와 요소들 속에는 자연스러움이 의도되었고, 그러한 그녀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표현 되어있다. 회화와 사진의 재해석으로 그림 같은 사진으로 평가 받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는 유현미는 이번 전시에서 2005년 이래로 작업해온 정물 시리즈인 차원의 경계 연장 작업으로 신작 「네 번째 별 no.2」를 비롯한 가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 갤러리 마크
Vol.20091013g | The Mark 더 마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