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ːTrialogue

김민경_배진호_이원경_이철승展   2009_1007 ▶ 2009_1013

이원경_구름속에서_석고_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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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007_수요일_07:00pm

기획_경규완

관람시간 / 09:00am~07:00pm

아트 앤 드림 갤러리 ART'n DREAM Gall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6-9 보고빌딩 B1 Tel. +82.2.543.3162 www.artndreamgallery.com

작가, 작품, 관객, 3자의 소통 ● '얼굴'은 15세기 중세어로 '얼골'이다. '얼이 머무는 골'이라는 뜻이다. 처음 형태적인 의미만을 갖던 이 어휘는 17세기에 이르러 낯과 즛으로 나뉘어 각각 형태적인 안면부의 모습과 두상을 나타내는 어휘로 세분화되었지만 2009년 현재까지 소멸되지 않고 사용되는 '얼굴'이라는 어휘에 지금으로부터 몇 백 년 전, 안면이나 형태적인 의미외의 것이 부여되었다는 것은 작지 않은 것을 시사한다. ● 이번 전시의 테마는 얼굴이면서 동시에 표정이다. 사람이 타인을 만나게 되었을 때 첫인상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시간은 약 4초라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 타인을 판단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살피는 곳은 다름 아닌 얼굴이다. 만약 얼굴이 그저 형태를 드러내는 역할만 한다면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지만 다행히 얼굴은 눈과 코와 입의 형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얼'을 담고 있다. ● 그 '얼'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토로한다. 어두운 표정, 밝은 표정, 깜짝 놀란 표정, 침울한 표정 등 안면의 미세한 변화로 우리는 언어로 이루어진 대화가 없이도 타인의 감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표정이 하나의 언어가 되고 얼굴이 그 언어를 표현해낸다는 뜻이다.

이철승_물아일체_스컬피_10×8×4cm

전시될 작품들은 얼굴과 표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가간다. 각 작품에는 작가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가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작품 역시 작가의 얼이 담긴 작가의 얼굴이자 표정이다. 작품을 매개로 하여 작가는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품에 담긴 표정을 읽고 작가의 메시지를 읽는다. 이로서 표정을 통해서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람객의 교접과 소통이 이루어진다. ● 인류의 역사는 언어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언어가 필요한 것은 소통을 위함이다. 다시 말해 인류는 소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을 이뤄내고 있다. 굳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컴퓨터 모니터에 메신져를 켜고 손가락으로 자판을 눌러 텍스트를 전송한다.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웃지 않아도 되고 부끄럽다, 말하면서 얼굴이 붉어지지 않아도 된다. 표정을 보여주는 대신 우리에게는 이모티콘이 있다. Shift키와 숫자6을 두 번 누름으로서 우리는 타인에게 우리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상대의 감정을 읽으려 표정을 살필 필요도 없고 상대가 잘못 받아들일까봐 부러 표정을 관리할 필요 역시 없다.

김민경_camouflagued_합성수지_15×15×15cm
배진호_응시_합성수지에 채색_50×140×61cm

이러한 일련의 편리한 IT수혜를 받으면서 과연 우리의 안면 근육은 건강한 것일까? 혹시 이것이 개인과 개인 사이의 소통의 부재를 초래함은 물론 나아가 사회와 개인의 소통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여기, 얼굴과 표정을 담은 수점의 작품이 있다. 관람객들은 마치 연습문제를 풀 듯 작품 하나하나를 마주하며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표정을 읽으려 노력할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쳐 마지막 작품까지 관람하고 전시장을 나설 때 소통의 즐거움과 함께 표정이 담고 있는 진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표정이 담고 있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얻어가는 계기기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경규완

Vol.20091012e | 표정ːTrialogu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