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008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사진 PH_강선영_권순관_김운섭_박진영_손준호_안세권 이군_이다슬_이영_이한울_이헌지_임건우_임지우_전정은_조가희
영상 VD_김나음_김영남_김월식_김혜원_문소현_박용석 박찬진_백가영_백정기_서보경_안재영_옥정호_유희경_이상수 이소영_이수연_장지아_전지인_조민호_조주현_홍승범
홀로그램 HO_김수란_박주섭_이경
관람시간 / 11:00am~05:00pm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교사갤러리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서울 성북구 석관동 산1-5번지 Tel. +82.2.746.9652 www.knua.ac.kr
이음 ●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봄날이 오면, 개나리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저 멀리 아련히 보이는 미술원 수송대 건물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였습니다. 잔디밭으로 만들어진 수송대 주변에는 각 학년별로 미술원 학생들의 작업실이 있었고 예전의 우리들은 그 곳에서 많은 얘기를 하며 함께 꿈을 품었지요. 하늘을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 별들을 보며 애타는 마음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추억이 깃든 수송대 건물들은 아쉽게도 이제 우리들이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의 추억이 남아있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모여 서로를 이어보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전시 이름은 『이음』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음』에서 여러분들은 두 가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이제 막 접 붙히기를 하여 조금씩 자라고 있는 어린 묘목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배운 그들만의 작업뿌리를 가지고 그 위에 사진과 홀로그램, 그리고 영상이라는 매체를 이식해와 접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 이지요. 이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업의 메시지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본다면 작은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진 바람과 비를 맞으며 묵묵히 견뎌낸 나무들입니다. 하지만 이 나무도 이제 겨우 잎을 만들고 꽃 봉우리를 하나씩 맺은 어린 나무들입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인내가 필요했겠지만 앞으로도 그들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마냥 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곳에는 어린 묘목에서부터 이제 잎을 만들고 꽃 봉우리를 만들어가는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들이 그들에게 거름과 양분이 되어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우리들의 수송대 하늘은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이음』을 보고 나와 저마다 작은 미소를 지으며 예전의 수송대에서 우리들이 품었던 꿈과 희망을 같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나중에 언제가, 우리들 다시 돌아와 지금의 일들을 얘기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겠지요. ■ 이다슬
Vol.20091011b | 이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