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008_목요일_06:00pm
갤러리 스케이프 기획展
관람시간 / 화~금요일_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케이프_GALLERY skape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82.2.747.4675 www.skape.co.kr
『안창홍, 김정욱』 2인展은 한국 현대 회화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안창홍과 신세대 한국 회화의 선두주자인 김정욱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임으로써 한국적 회화라는 것에 대해 반추해 보는 계기로서 마련되었다. 시대의 유행에 편성하지 않고 독자적인 화풍을 고수하고 있는 안창홍은 본 전시에서 그간 회화로서 탐구하였던 인간의 욕망과 죽음, 그 사이의 에로티시즘을 마네킹을 사용한 조각 작품을 통해 새로이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동시대 작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각적 회화와 다르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김정욱은 내면에 대한 치열한 사유와 그것에 대한 탐구가 승화된 회화를 선보이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 스케이프는 인물이라는 소재를 바라보는 두 작가의 세대 간의 차이와 두 작가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화풍을 한 장소에 선보임으로써 감각적인 회화를 지향하는 한국 현대 회화에서 시대 성찰적인 감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 갤러리 스케이프
단절된 변태變態의 이연異聯 ● 갤러리 스케이프의 직감으로 엮어낸 안창홍, 김정욱 두 사람의 전시는 서로 공존하는 영역에서 상상력을 묘하게 이끌어낸다. 이를테면 사람과 사람의 속성 그 사이에 허물거리는 여러 유기적 관계들. 즉, 성스러움과 속됨, 에로티시즘과 아름다움, 죽음의 폭력과 응시, 욕망의 배설과 욕심의 상처, 쾌락과 슬픔 ... 등을 유발시키는데 이러한 관계가 이들을 엮는 주된 개념이 된다고 본다. 사실 이 두 사람의 사적이고 역사적인 사건과 만남은 없었다. 선후배간의 17년이란 세월은 어떤 시점에서 바라보는 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안작가의 측면에서 보느냐 아니면 김작가의 측면에서 보느냐가 다르고, 지금은 당장 그림 그려지지는 않지만 두 사람을 어떤 관계 설정을 놓고 만나게 되는 '인간 맵'을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3-40년 이후에 폭넓게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설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각자가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며 걸어오다 이렇게 만나 스치는 인연이 결코 우연은 아닌 듯하다. 7-80년대 청년기를 보내온 독선적 시각을 지닌 선배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후배에 대한 배려와 포용을 해야 하고 90년대 20대를 보낸 후배로서는 이를 수평과 수직이 공존하는 측면에서 끌어안고 가야한다. 이 과정에서는 선배의 포용력이 중요했다. 아날로그적 문화가 단절된 지금의 문화와는 다른 옛 시절에 서로 동고동락하던 '감수성 짙은' 시절을 떠올리며 신명나게 공유하는 생각과 함께 '옛 잔치문화'를 걷어 올리는 마음을 내어 놓았다.
안창홍은 1976년 정복수와 2인전(현대화랑, 부산)을 시작으로 미술계에 진출하고,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이 대립각을 세웠던 1982년에는 미니멀 추상의 김응기와 2인전(사인화랑, 부산)을, 2007년 '똥과 창자 그리고 자존과 해방'(아트싸이드, 서울)을 주제로 정복수와 2인전을 가져왔던 경험으로 이번에 4번째 2인전을 갖게 된다. 반면, 김정욱은 1995년 Eight steps(관훈갤러리, 서울)에서 그룹전을 시작으로 미술계에 선보여 왔고, 이번이 첫 번째 2인전이다. 고졸과 대졸, 개인전 26회와 4회, 남성과 여성, 53년생과 70년생, 밀양과 서울 태생, 작업실 양평과 가회동, 서양화와 동양화... 속칭 이러한 태생학적 원리와 형식은 한국문화의 지울 수 없는 학연과 지연의 고리를 휘감고 있고 아직도 인식적 범위 안에서 이들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 관계에서 이러한 형식은 전혀 필요치 않다. 정규교육 받지 않은 제멋대로 사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갈등을 표현하는 것과 국내의 정치사와 맞물려 현실비판적인 것을 담고 있는 안창홍만의 드라마틱한 삶을 만들고, 인간 자체를 둘러싸고 있는 내적인 잔영과 가면의 여러 '겹'을 자신과 타인들(그리고 이 둘의 관계를 엮는 수많은 사물과 현상들)의 관계 속에서 발아시키는 김정욱만의 예민한 상상력을 만든다. 드라마틱한 삶의 정치사와 심리적 가면을 하나씩 벗겨내는 '겹'의 내면적 언어가 한 곳에 응집하여 서로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 두 사람의 개인적․역사적 입장에서 감성적․언어적 대립과 공존은 어떤 가치보다는 현실의 무게에 놓여진다. 다시 말하면 그간에 펼쳐온 각기의 '그림의 역사'를 내려놓고 '지금 여기'에 놓여 진 미적 언어에 대한 직시를 요구한다. 두 사람에 대한 오독과 편견이 아닌 새로운 잣대로 관심과 환기를 불어넣어줄 이목이 필요한 것이다. ■ 이관훈
Vol.20091010h | 안창홍_김정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