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풍경 속에서 자연을 품다 ~Otherness a land-scape

이만우展 / LEEMANWOO / 李萬雨 / painting   2009_1008 ▶ 2009_1014

이만우_논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6.3×256.6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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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이공갤러리_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번지 Tel. +82.42.242.2020 igongart.com

反 풍경 속에서 자연을 품다 ~Otherness a land-scape ● 이만우의 풍경은 얼핏 보면 평범하게 보이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낯설게만 느껴진다. 2000년 필자가 처음 이만우의 풍경을 접할 당시, 그의 풍경은 조금은 거친 화면에 생생한 오브제가 붙어있는 풍경들이었다. 이 풍경에 사용되어진 오브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어졌다가 버려진 TV, 라디오, 컴퓨터, 비디오의 내부에 있는 전자회로판에 붙어있는 다이오드, 콘덴서, 저항들이다. 그 오브제들은 마치 항공사진을 보는 듯한 인위적으로 시각화한 풍경위에 도시건물을 연상하는 오브제로서 등장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오브제들이 등장하지만 예전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글 처음부터 10년 전의 작품을 굳이 이야기하는 것은 이만우의 풍경에 있어서 그린다는 회화의 존재이유가 바로 그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회화의 본질에 대해 꾸준히 자신에게 되물어가면서 천착해 온 일련의 과정 속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시각의 인식에 대한 물음과 동시에 현대미술에 있어서 회화 특유의 본질이 시대성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본질을 찾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식은, 원형으로 이루어진 띠를 연상하게 한다. 원점에서 시작된 그의 끝없는 여정은 더 이상 원점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굳이 회화의 본질인 원점으로 되돌아가기 보다는 오히려 더 멀어지게 함으로서 회화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만우의 反풍경이다. 이만우의 작품세계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기에 있다. 원점에 존재하는 회화의 본질이 아니지만 그가 그동안 겪어온 여정 속에는 이미 원점으로 근접해 가고있는 과정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만우_논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전자부품, 석영_97×130.3cm_2008
이만우_논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전자부품, 석영_72.7×91cm_2004
이만우_논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전자부품, 석영_60.6×72.7cm_2006

보통 일반적인 풍경에 있어서 사각이라는 캔버스의 화면 속에 거대한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조작, 즉 절묘한 구도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눈속임을 획득하고 우리들의 인식체계를 뒤흔들며 대상보다 더 대상(자연)같은 풍경을 표현한다. 인간이 대상을 보는 시각의 한계는 대략 150°라고 한다. 시각이 맞춰진 초점의 주변은 뚜렷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눈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고 인식하는 것이다. 대상을 인식하는 그런 눈의 한계와 나(작가)의 관계 속에서 대상을 선택하고 이미지를 채집하고 회화로서 대상을 재현하는 과정, 즉 몇 단계의 재현을 거쳐 또 다른 차원의 회화를 습득할 수 있는 지점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이만우 작품세계이다. 이번 개인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10년 동안 자신이 바라 본 고즈넉한 시각과 직관적인 관점들이 오히려 진솔한 부분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전의 작품과는 달리 표현방식이 더 복잡한 구도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것들은 작가의 고향에 있는 논밭을 직접 콤바인이나 트랙터, 신발로 자신의 시각세계와 풍경으로서의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행위의 흔적을 남기고 그 현장의 부분들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촬영한다. 그리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그 여러 장의 사진을 재조합하여 자신만이 원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제작한 「논 바닥풍경」작품에서는 사진을 이어 붙인 흔적을 발견 할 수 있는데 사진을 재조합했다는 사각의 프레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진이 겹친 미세한 부분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화면위에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 버려진 가전제품 속에 누구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기판의 작은 오브제를 작품에 붙이면서 다시 생명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매체를 거쳐 최종적으로 화폭에 옮겨지기까지의 수많은 단계를 거쳐 숨김없이 표현함으로서 동시대미술의 고질적인 회화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자신만의 반어적인 접근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대상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매체와의 상관관계를 회화가 갖고있는 주변의 모든 요소들로 하여금 새로운 차원의 시각을 열어주고 있다. 누구도 관심을 갖고있지 않는 기판들의 오브제들, 자칫 소홀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끼와 고랑, 풀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사진 찍고 재조합하는 과정들이 한 화면에 복합적으로 연출하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있다.

이만우_바위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91cm_2009
이만우_바위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2×62.8cm_2009
이만우_바위 바닥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1.1×145.58cm_2009

2008년부터 시작된 「바위 바닥풍경」은 기존에 작품을 제작해 왔던 방식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전에 논바닥 풍경은 대지와 고랑에 고인 물을 대비적으로 그렸다고 한다면 최근에 제작한 「바위 바닥풍경」은 미세한 붓 터치로 고랑의 물 대신 이끼를 그린 녹색풍경이 화면 가득히 등장한다. 아주 밀도있는 이 작품들은 그 동안 회화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反풍경에서 - 작가가 취해 온 회화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원형구조에서 더 나아가 원점에 근접한 그림이라 볼 수 있다. - 그가 찾고자 노력한 지점에 도달한 작품들로 여겨진다. 전자기판의 오브제는 사라지고 항공사진을 보는 듯한 시각은 다시 작가의 눈 시선으로 돌아와 있으며 화면 전체를 가득 메움으로서 클로즈업 한 시각으로 옮겨 놓고 있다. 그리고 채도가 빠진 듯한 화면 전체의 퇴색된 색조는 강렬한 녹색이 차지하며 강한 대비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대지의 음영 대비와 이끼의 음영 대비를 같은 선상에 놓음으로서 화면 전체의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이전에 제작한 작품들과 연관시켜서 작품을 살펴보면 바위에 낀 이끼를 그린 작품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작은 시각에서 또 다른 다시각적인 차원을 열어주는 신비한 힘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미술의 시대성을 담아내는 그만의 反 회화는 오늘날과 같은 영상시대, 이미지가 난무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신체적인 범위 안에서 "행위"의 효과를 단적으로 표현하며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인가 존재하고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낯선 풍경들, 시각의 변주와 매체의 수용으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회화의 존재들, 이것이 바로 이만우의 회화에서 찾고자 끊임없이 탐구한 결과물인 것이다. 대상을 재현하는데 있어서 회화의 본질적인 탐구는 작가만의 고유한 특권이며 업(業)일 것이다. ■ 김민기

Vol.20091008c | 이만우展 / LEEMANWOO / 李萬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