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의 낮과 밤 Between Day and Night

성경민_랄프 코테展   2009_1007 ▶ 2009_1031

성경민_Ocean Landscape_naxos marble_100×30×38cm_2007

초대일시_2009_10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미술관 가는 길 Road to the Museum 서울 종로구 경운동 63-7번지 이양원빌딩 1층 Tel. +82.2.738.9199 www.gomuseum.co.kr

사이의 낮과 밤 ● "물체의 형상은 변화될 수 있으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 가장 근원적이며 순수한 작품의 소재는 본질적인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신화(神話)이어야 한다." ● 시간을 관통하여 공간의 장소가 누군가에게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그 어느 지점, 빛에 의해 다시 탄생된 돌들 사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과거 어느 곳에 위치한 이름 모를 그 무엇이 아닌 존재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내포하는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태초의 자연은 그 상태 그대로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였지만 작가들은 자연이 주는 절대 절명의 극치 그 이상의 가치를 찾고자 그들만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탐색하고 시도한다. 이로서 작가는 터널과도 같은 긴 시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원초적이며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혼을 불어넣어 각 각의 작품에 의미를 부여한 두 명의 조각가 성경민과 랄프 코테는 돌들과의 교감에 의해 완성된 돌의 초상을 선보인다.

성경민_House of cloud_naxos marble_65×30×30cm_2007
성경민_Flying Figure_naxos marble_121×17×15cm_2004

본질의 탐구, 미학으로 이어지다. ● 조각가 성경민의 작품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 해질 녘의 석양, 은은한 달빛 등 작가가 느낀 자연을 시적으로 표현하였다. 태양빛을 머금은 그리스 낙소스 대리석은 그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오색찬란한 색이 산란되어져 돌의 결들이 새롭게 되살아난다. 투과된 빛에 의해 나타난 형질의 형상은 낙소스 대리석 본연의 색이 드러난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 상태에서 새로운 형상으로 탈바꿈 되어지는 그 순간 돌의 영혼이 스며들며 고유한 형태로 거듭 태어난다.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형태로 표현 된 성경민의 작품과 달리 미니멀하고 실험적인 랄프 코테의 작품은 정교하고 계산적인 구도의 묘미가 있다. 수직 수평의 오차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돌의 단면이 비상하리만치 정확하게 맞닿아 있는 형태는 우리의 시각적 혼란을 야기 시킨다. 한 몸체이지만 또한 각기 다른 부분 조각들의 결합은 어찌 보면 퍼즐 맞추기와 흡사하다.

랄프 코테 Ralf Korte_Square in circle in space_naxos marble_30×30×10cm, 20×20×20cm_2007

육중한 무게를 지탱하며 한 꼭짓점에서 움직이는 조각은 작가가 연구하는 재료적 본질에 대한 호기심의 결과물이다. 단순한 돌덩어리를 의미의 결정체로 만들어가는 작가는 돌의 에너지를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형상 안에 본질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로서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타 부수적인 형식과 내용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음을 말하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수없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떠나는 구도자의 자세로 바라보게 된다면 보다 근원적인 작품의 깊이가 전달되어 질 수 있다. 비움으로서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보다 명확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자함이 아닌 그 무엇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이미 자신의 몸짓으로 드러나기에

랄프 코테 Ralf Korte_Mirror with Line_naxos marble_80×50×20cm_2009
랄프 코테 Ralf Korte_Crystal(seven)_swedish granite_40×30×30cm_2009

더 이상의 해석은 필요치 않다. 생각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작품을 바라보는 이 시대의 가장 아날로그적 감흥이다. 낙소스 대리석이 지닌 빛의 색에서 전해져 오는 밝음과 스웨덴 오석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중첩된 어둠은 흑과 백의 극명한 대비로 공간을 압도한다. 빛의 흐름으로 변화되어지는 공간은 관람객이 작품과 소통하는 통로이며 무한상상의 장이 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이 주는 메시지를 찾고자 한다면 어둠과 빛의 공간속에 해와 달이 공존하는 그 지점을 찾는 시간 여행을 떠나야 한다. ■ 이진영

Vol.20091007e | 사이의 낮과 밤 Between Day and Night-성경민_랄프 코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