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 I am a bird

양재광展 / YANGJAEKWANG / 梁在光 / photography   2009_1007 ▶ 2009_1028 / 일요일 휴관

양재광_리스트컷신드롬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10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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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_2009_1028_수요일_07:00pm

초대일시_2009_1007_수요일_11:00am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기획_조두호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supplement space STONE & WATER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286-15번지 2층 Tel. +82.31.472.2886 www.stonenwater.org

전시설명 ● 개인 작업자로서 활동은 물론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고 매년 청소년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젊은 사진가 양재광의 특별한 전시가 기획되었다. 『나는 새_I am a bird.』라는 주제아래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 안양시 석수시장에 위치한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에서 펼쳐진다. ● 이번 전시는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의 전시공간과 석수시장의 빈 점포들, 주변 가게들의 쇼윈도에서 전시된다. 작가는 성장해 가면서 겪은 충격적인 사건들을 유년, 청소년, 성인이라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자신의 작업에 투사하였다.

양재광_리스트컷신드롬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100cm_2008

『나는 새』라는 주제는 작가가 어린 시절 꾸었던 새가되어 하늘을 나는 꿈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잔혹한 현실 앞에 맹렬히 날개를 떨구었고 매번 되풀이되는 좌절은 작가의 작업 속에 녹아들었다. 소소한 기억에서 비롯된 작가의 성장 스토리는 석수시장이라는 친 서민적 공간에서 전시되며 관람객 모두의 기억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양재광 작가의 작업은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대안공간 건희'에서도 동시간대에 전시된다. 주제는 『동대문 관광 : 건희네 동네 세 번째 프로젝트』이며 10월 17일부터 28일까지 스톤앤워터 『나는 새』전과 연계 전시될 예정이다. ■ 스톤앤워터

양재광_나이트스위밍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100cm_2006

나이트스위밍 ●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_내가 진행해오고 있는 작업 「Nightswimming」은 내가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추억 - "내가 어머니라 굳게 믿었던 파출부 할머니와의 이별"에서 기인한다. 이 작업은 내가 살아가는 환경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부터 내 몸에 남아있는 감각을 이야기 한다. ● 에피소드_누구나 다양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나는 전형적인 맞벌이 가정에서 자라났고, 파출부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다. 당연히 어린 나는 진짜 부모에 대한 혼란이 왔고... 할머니가 떠나자 무작정 그녀를 기다리며 잃어버린 어머니에 대한 무조건적인 그리움을 보였다. 할머니가 떠나간 날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그녀를 기다린다. (아니... 더 이상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할머니) 내가 기다리는 것은 더 이상 할머니가 아니지만 나는 멍하니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내 유년시절 최초의 기억은 이제는 가물가물해 느낌만이 남아있다. ●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던 기억이라는 것들은 쉽게 사라져 버렸지만, 무언가가 나의 마음 밑바닥 속에 남아 나를 잡아끈다. 보이지 않고 생각해 낼 수도 없지만 나의 신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마치 아무도 없는 밤바다에 나가 수영을 하는 것처럼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느낄 수 있다. 차가운 바다의 느낌을 공포를 물고기의 움직임들을.. 「나이트스위밍」은 나의 인생과 같아서 볼 수는 없지만 감각을 통해 수 만 가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유년시절에 대한 많은 기억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당시 내가 그꼈던 감각들은 내 몸에 계속해서 남아있다. 마치 자전거 타기나 수영하기를 한번 배우고 나서는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것처럼 내 몸과 마음은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감각에 따라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인다. 새롭게 내 자신에 대해서 알아본다. 많은 고민 끝에 내가 발견해 낸 것이 몸속에 남아있는 나의 감각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들을 이미지화 시키며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슬픈 동화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당신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감각들... 당신의 유년시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양재광_사건의 전야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90×180cm_2007

사건의 전야 ● 매일 아침 신문을 펼쳐보면 언제나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사건들을 다룬 기사들로 가득하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판결에 불만을 품은 교수가 석궁을 이용해 판사를 쏘고, 쌍둥이 초등학생이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흉기로 친구를 찌르고, 보험금을 위하여 남편과 부모의 눈을 멀게 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현실 속에서 벌어졌으리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매일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건의 전야는 그들이 저질러 버린 엽기적인 사건들을 재현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모든 일에 인과관계가 있듯이 본 사건들에도 어떤 원인이 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대게 이런 충격적인 사건의 이면에는 윤리와 도덕의 잣대를 두고 파악하기에도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심리적 지형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고뇌를 통해 악인은 탄생하게 된다. 「사건의 전야(全夜)」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밤의 이야기 즉 악인 이 되기 전 이들의 환경과 심리 속에서 고뇌하는 순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본 작업에서 어떤 악인의 이야기나 사건이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작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환경이 만드는 갈등과 심리적 지형이다. 고립과 소통, 단절과 그리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인간은 갈등한다. 본 작업에서 보여 지는 악인의 고뇌는 사실 엽기적인 사건의 피의자들만의 고뇌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고뇌, 모든 인간에 내재된 갈등일지도 모른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분노에 가득 차 있었을까? 다른 날과 같이 고요한 하루를 보냈을까?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들의 마음속으로 나의 시선을 옮겨 보고자 한다.

양재광_리스트컷신드롬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100cm_2009

리스트 컷 신드룸 ● 나는 잘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첫 번째 대학생활을 하였을 때 나는 말썽만 부리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학을 그만두게 되었다. 더 좋은 철학자 훌륭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시련이라고 자위 했지만 나는 비겁하게 도망가고 있는 중이었다. 95년 봄 나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었고, 어느 날인가부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결국 4개월 만에 집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새롭게 가진 용기와 희망도 잠시 내 삶은 너무 무료했다. 무기력한 우울 속에서 때로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져 일상에서 벋어나지길 꿈꾸곤 하였다. 그 후로 14년이나 지나갔지만 내 인생은 날마다 무료하고 심심하다. 누군가는 사람의 인생은 일생동안 사춘기라 했으니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그 무기력함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 인간의 괴로운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지긋지긋한 삶-(고통의 정의) 속을 살아가며 - 무언가 사건이 벌어지기만을 기대하던 그때의 나에게 그리고 힘든 청춘을 살아오는 사람들에게 청춘들에게 내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본 작업은 작가가 집안에서만 칩거하던 시절 가지고 있는 청춘에 대한 상상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무기력한 우울 속에서 마법을 통한 변화와 고통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자아를 찾아가려 했던 과거의 생각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구성하고 있다. 자아를 찾아가고 입신양명을 하는 가치 있는 삶은 우리의 인생 속에 존재하지만 누구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죽음에 가까워 간다는 진실은 삶이 고통의 또 다른 정의란 것을 말해준다. 삶과 죽음은 마치 마법과 같기도 하고 피해갈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젊음도 언젠가는 소멸되기에 마치 젊음과 죽음은 양면성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이 작업은 흔들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갈등과 미완 더 나아가 인간이란 존재의 불확실성과 불완전함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물론 인간이 위대한 것은 죽는 순간까지 삶의 끈을 놓지 않아서 이다. ■ 양재광

Vol.20091007b | 양재광展 / YANGJAEKWANG / 梁在光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