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016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혜련_배준성_이재효_천성명_데비한_홍성도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터치아트_GALLERY TOUCHART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82.31.949.9435 www.gallerytouchart.com
갤러리 터치아트 개관 3주년 기념전. 회화에 김혜련, 배준성, 사진에 데비한, 홍성도, 조각에 이재효, 천성명 등 개성 강한 6명의 작가를 초대한 기획전이다. 공통지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이 독립된 개성을 지니고 있는 이 6명의 작가는 아마도 현재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잔잔한 호수 위 나룻배에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일이다. 햇살이 좋다면 밀짚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흔들리는 배 바닥에 등을 대고 물결의 움직임을 느껴보고 싶다. 엄마 배 속이 이러했을까, 물결은 모든 긴장을 내려놓게 한다. 우울하고 기쁘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품어주는 나룻배 위에 그렇게, 바닥도 없는 물 위에서 살아있음을 느껴보고 싶다. 만물의 근원을 물에서 찾았던 그리스의 철학자도 있었지만 물, 그 신비로운 물 위에서 꿈을 꾸는 시간을 갖고 싶다. (김혜련)
내 그림의 제목은 항상 「The Costume of Painter」로 시작된다. 이는 화가가 그리는 옷이란 뜻이기도 하며, 동시에 화가의 눈에 의해 파생된 어떠한 특정한 레이어라는 의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나는 예전부터 화가가 모델을 눈으로 더듬거리며 그릴 적에 화가의 눈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 또 다른 모델을 탄생시킨다고 믿었다. 하지만 화가의 자의성 언저리에서 그려진 모델은 화가에게 다시금 새로운 그림 그리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화가가 그리는 그림의 물리적, 심리적 시간에 의해 발생한다. 결국 나의 '화가의 옷'은 화가가 그리는 옷이 아니라 옷을 그리다가 발생하게 되는 화가의 별안간의 사건을 의미한다. (배준성)
나무나 못 등은 마치 누드모델처럼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 놓은 채 "나는 나무다", "나는 못이다"라고 얘기한다. 못을 더 아름다운 못으로, 나무를 더 행복한 나무로 만드는 것... 모든 사람들이 지나간 곳, 모든 예술가들이 지나간 곳에 남아있는 볼품없는 것들, 쓸모없어진 것들, 아름답지 않은 것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흔한 것들로 나는 작업을 한다. "돌을 보기를 황금같이 하라!". 볼품없는 못들이 하나하나 모여 재즈가 되고 쓸모없는 휘어진 나뭇가지들이 모여 웅장한 클래식이 된다. 한 명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와 열 명, 스무 명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는 분명 다를 것이다. 왜 다다익선이라고 했을까?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의 세계란 무엇인가? (이재효)
스스로 거울을 들고 온 나는 그것에 비친 형상을 테이블 위의 작은 흙덩이로 재현하려 했고, 매일 반복되는 재현의 실패는, 지루하고도 긴 인내의 연속이며 시작이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많은 상념들을 떠 올려야 했고 또한, 그것들을 견뎌내야 했다. 결국 이 작은 흙덩이는 그토록 원하던 객관성을 상실한 채, 스스로에 익숙한 현재의 관념을 닮아있었다. 그리고 이 부정치 못할 결과 앞에 내가있다. 이제 흙 상태의 형상은 석고의 표면으로 전이되어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비워진 형상의 빈자리를 또 다른 물질로 채우고 나면, 이제 석고의 형상이 이 물질로 다시 한 번 전이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모두를 감싸 안은 석고를 망치로 산산이 부숴 내야만, 비로소 처음의 흙으로 존재했던 형상이 물질의 그것이 되어, 시간 속에서 그 존재가 지연된다. (천성명)
미술사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여체와 여신상을 보아왔다. 인체조각, 초상화 그리고 인물사진 등의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통해 여성의 몸은 그 시대의 아름다움의 기준으로서 이상화되고 오브제화되어 영원성을 지니게 된다. 여성의 미가 한 사회의 문화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전제 속에 나는 이 작업에서 현대사회가 부딪치고 있는 문화현실의 실체를 '인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동양여성의 실제 몸과 서양 고전조각의 얼굴을 합일한 형상은 기존의 미에 대한 익숙한 사회적 인식과 선입견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작품 속의 '여신'들은 서구 고전 여신상의 이상화된 포즈가 아닌 일상적인 삶 속의 몸짓을 하고 있다. 또한, 그 하나하나의 몸짓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구별되기에 한 사회에서 올바르다고 인식하는 행위와 몸가짐이 무엇인지를 가늠해 본다. (데비한)
2003년, 나는 하와이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전시에 참여하여 전시 후 워싱턴, 뉴욕을 거쳐 유럽까지 가게 되었다. 이 여행이 끝날 때쯤 지금까지의 여행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하여 마치 관광객이 사진을 찍듯이 여행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진들을 살펴보던 중 몇 장의 사진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것은 한 장소를 여러 프레임으로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어떤 사진은 흔들려서, 또 어떤 사진은 가깝게 혹은 멀게 찍힌 것이었다. 그 사진들을 조합해보는 과정에서 투어리스트 작업이 시작되었다. (홍성도) ● 이렇듯 하나의 그룹을 만드는 대신 다양한 층위를 형성하며, 적극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즐기는 이들의 작업은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재구성되어 강렬한 첫인상을 남김과 동시에 우리의 감각을 매료시킨다. 이미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하기 위한 Touchart artists series 출판물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된 바 있는 작가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그들의 최근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갤러리 터치아트
Vol.20091006i | Touchart Book Artist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