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중독

이은희展 / LEEEUNHEE / 李恩喜 / painting   2009_1007 ▶ 2009_1025

이은희_가벼운 중독-시선_장지에 채색, 혼합재료_140×140cm_2008

초대일시_2009_1007_수요일_06:00pm

화봉 갤러리 기획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화봉 갤러리_HWAB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B1 Tel. +82.2.737.0057 www.hwabong.com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집단구조와 물질적 풍요로 인해 대중문화 속에서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보다 욕망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와 소외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소비문화는 자기표현의 목적을 가지지만 때로는 그로 인해 인간의 가치가 판단당하기도 한다. 이에 따른 자본주의 사회의 생활 특징 중 하나로 명품을 꼽을 수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개인의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의 평수와 값비싼 외제차는 인간 행복의 척도가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며 살아가게 되었다. 본인은 작품은 이러한 현대인의 심리를 우화화된 동물을 이용하여 풍자화하고 잃어버린 동심을 자극시킴과 함께 사치문화를 대표하는 명품 로고를 끌어들임으로써 소비인간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은희_가벼운 중독-시선_장지에 채색_130×324cm_2008
이은희_가벼운 중독-시선_장지에 채색, 혼합재료_140×140cm_2008

본인의 작품 속에는 유명 명품 로고들이 등장한다. 거대한 로고 틀 안에 동물을 가두거나 직접 동물의 몸에 문신과 같이 새겨 지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은 명품에 대한 집착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상직적 의미를 갖는다. 과도한 소비문화와 그로인한 실제적 압박감 등에 대한 느낌이 거세된 우화적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샤넬, 구찌, 루이뷔통, 페레가모, 롤렉스, 벤츠, 등 이러한 상표들을 보았을 때 개인의 경제 능력에 따른 다양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유명 사치 상표에 반대되는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곤 한다. 누군가의 눈살은 찌푸려질 것이고 누군가의 눈에선 빛이 날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자, 욕망과 절망, 과시욕과 소외감 등 사치품 앞에 인간의 자리는 두 갈래로 나뉠 수 있다.

이은희_가벼운 중독-my weapon_장지에 채색, 혼합재료_240×100cm_2008

생존에 필요수준을 넘어 물질에 대한 소유의 집착은 인간에게 이미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나의 작업에서는 지나친 소비문화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론 그것을 선호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사람들의 이중 심리와 그 속의 충돌을 종들의 혼합으로 재생된 변형 동물을 통해 의인화 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중적이고 아이러니한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가벼운 중독'에 빠진 현대인의 단면을 상징화해낸다. ● 우화란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이다.

이은희_가벼운 중독_장지에 채색, 혼합재료_194×260cm_2009

여기서 우화의 속성 그대로 풍자와 교훈을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소비사회 속 인간의 한 사회적 단면을 동물로 의인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우화의 기본적 틀을 이용한다. 여러 동물들의 재조합으로 변형된 해학적인 동물상은 사치의 욕망에 빠진 현대인들을 상징화한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현시대적 이미지를 본능에 충실하고 순수한 동물을 통해 상징화함으로써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형적 개념의 정립을 위해 부조화를 통한 조화, 불균형을 통한 균형, 역동적 형식을 통한 감성적 표현을 보여준다. 또한 동물의 다양한 형태적 변화는 본인이 바라보는 소비사회와 그 안에서 겪게 되는 개인적 갈등과 번뇌에 대한 회화적 표현이다.

이은희_가벼운 중독_장지에 채색, 혼합재료_91×72cm_2009

본인은 상상 속의 동물들로 소비인간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낳고 인간의 소비에 대한 욕망을 과장시켜 표현한다. 명품의 등장과 함께 탄생된 타인 간의, 혹은 개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충돌을 상징화된 동물 이미지를 통해 말하고 소비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을 이용하여 소비를 통한 쾌락을 예찬하는 현대인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변형된 동물의 단순한 이미지와 시선을 자극하는 공예 적이고 장식 적인 부분이 만나 이를 강조해 보여줌으로써 인간 내면의 모순된 다중 적 속내를 드러낸다. 이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 속 욕망의 부산물이며 대중문화를 통한 생활 방식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은희

Vol.20091006g | 이은희展 / LEEEUNHEE / 李恩喜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