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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9_1015_목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반디 GALLERY BANDI 서울 종로구 사간동 36번지 Tel. +82.(0)2.734.2312 www.gallerybandi.com
시절을 살아오면서 나의 작업의 첫 소절은 지독하리만큼의 자신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것이리라. 가장 근접해 있으면서도 알아내기 힘들었고 부질없음을 미처 깨닫기도 전, 심연을 헤짚고 다니는 끝 모를 순간과 정체를 거듭하면서 나의 작업은 짧지 않은 시간을 행보해왔다.
온전히 자유로운 입장에서 나의 존재방식과 의미를 찾으러 나의 성찰에 대한 흐름을 위해 나는 캔버스와의 긴 사색과 사투의 시간을 지내며 나의 의문점이나 귀결방식을 나름대로 회화의 진면목과 일치시키려 노력해왔다. 명쾌하지 않은 의식의 정체성을 밝히려 많은 시간들을 진부한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고 혹은 혼란속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치기도 하며 혹은 붓질위에 나를 온전히 맡겨보기도 했다. 이미 비의식과 무의식, 모든 의식과 나의 의지가 접근하지 못하는 내가 있음을, 자유라는 짐의 무게에 눌려있는 나 자신을 미련하게도 늦게 깨닫는 듯 하나 아직도 여전히 나는 촌스럽게도 이 자리에 남아 있으려 한다.
나의 의식과 현란한 현시대에 비하면 케케묵은 붓질만이 나를 완성시키기에 알맞다는 생각은 '오로지 나일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방식이라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 시간속의 난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개인적 표현에 대한 열망의 방법적 모색으로 그간의 작업들을 변화시키려 노력해왔으며 이제는 조금씩 '나' 또는 '타인'이 갖는 일인이 갖는 익명의 성찰들이 지루한 내면의 대화를 넘어서 나의 의식과 사유만이 나의 존재를 입증시켜주는 것이 아님을 근재(根材)로 하는 이야기로써의 접근도 조심스럽게 내비치려 한다.
불충분하지만 채우려 하지않고 일부러 드러내려 하지않는 실존(實存)이야말로 내가 가진 지극한 실존이며 결정되어지지 않은 많은 실존들로 하여금 현시대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나에게 작업의 의미는 스스로에게도 큰 거름목이 될 것이다. ■ 박진홍
Vol.20091004i | 박진홍 / PARKJINHONG / 朴鎭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