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듣다_LISTEN

이창수展 / LEECHANGSOO / 李昌洙 / photography   2009_1008 ▶ 2009_1022 / 월요일 휴관

이창수_숨을 듣다_람다 프린트_110×235cm_2009

초대일시_2009_1007_수요일_05:00pm

관람료 / 일반 5,000원(대학생 포함) / 소인 4,000원(유아, 초, 중, 고교생) 단체일반(20인 이상) 4,000원, 학생 3,000원 본 관람료는 동기간 열리는 『신발의 초상, 발의 역사』展 관람료를 포함합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_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1관 2,3전시실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이창수 LISTEN_숨을 듣다 ● 성곡미술관은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여, 사진기자에서 현재는 사진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창수작가의 사진전, 『LISTEN_숨을 듣다』展을 선보입니다. 이번 『LISTEN전_숨을 듣다』에는 오랜 서울생활을 접고 지리산 자락에 거주하며, 소박한 자연의 모습과 숨결을 카메라에 담아낸 그의 신작들이 전시됩니다. 작가는 매일 마주하는 산과 강, 그리고 들의 자연을 벗 삼아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해 왔습니다. 전시제목인 『'숨'을 듣다』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에게 있어 작업은 자연의 속삭임, 즉 그들의 이야기들을 그저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며, 자연의 숨결을 보고 듣는 그 순간 셔터를 눌러 자연과 교감합니다. 작가의 내면을 거쳐 마주하게 되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내밀한 표정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성곡미술관

이창수_숨을 듣다_람다 프린트_85×180cm_2008~9

산, 강 / 길을 걷는다. // 풀어진 마음으로 귀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 그늘 빛이 무성한 바위에 걸터앉아 적막의 소리에 빠진다. / 천천히 움직이는 그들 세상으로 들어간다. // 한 참, // 그 '숨'을 듣다. // 손가락 끝으로 셔터의 떨림을 받아낸다. / 살아있는 빨강, 파랑, 노랑 그리고 점, 선, 면들이 하나씩 틀에 갇힌다. / 틀의 경계에서 저편과 이편의 끈을 잡는다. // 뒤섞이다.

이창수_숨을 듣다_람다 프린트_85×180cm_2008~9

'듣다' - Listen. ● 자연은, 산은, 강은 그 안의 모든 것들이 평등하며, 유기적이다. 또한 그 안의 어떤 것들도 정해진 바 없이 모두를 안고 흘러가는 것이 자연이고 산이고 강이다. 산이나 강을 걷다보면 앞에 있는 나무가. 옆에 있는 바위가, 저 밑에 있는 풀이, 그 옆을 흐르는 물이, 위에 있는 구름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끼거나, 들을 고 있다.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지 아니 한 것이 없다. 산. 강., 자연은 기쁨이다. ● 어느 날, 사진을 찍어 댄다. 그동안 도회지의 묵은 관념, 혹은 묵은 습관에 쌓인 사유의 틀을 벗고 사진기를 둘러메고 산이나 강을 걷는다. 걷기를 거듭하다보니 풀, 나무, 바위들과 빛, 바람, 물이 어울려 그들이 그렇게 있는 이유가 들리는 듯하다. 어느 한 순간 그들 이야기가 들릴 때 나는 셔터를 누른다. 그냥.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창수_숨을 듣다_람다 프린트_85×180cm_2008~9
이창수_숨을 듣다_람다 프린트_85×180cm_2008~9

사진은 전체에 대한 전체가 아니라, 부분에 대한 부분이다. 사진은 피사체가 갖고 있는 다양성의 어는 부분을 마음의 한 부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전체를 드러낼 수 없다. 대상을 드러내려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 표현하려는 마음과 듣는 마음 사이에서 헤맨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사진을 찍어댄다. 보고, 듣는 그 순간의 느낌에 마음을 두고 사진을 찍는다. ● 사진을 찍는 순간, 대상이 갖고 있는 어떤 진정성에, 내 마음이 비록 일부일지라도 대상과 교접하는 기쁨이 있다. '사진 찍기'는 대상을, 자연을 관통하는 것이다. 대상이 아름다울 필요도, 추할 필요도, 복잡할 필요도, 단순할 필요도 없다. 그저 대상을 관통의 진정성만 필요할 뿐이다. ● 바라본다는 마음을 안고, 마음을 내려논다는 마음을 갖고, 그 대상과 같은 시공간에서 같이 존재한다는 것을 잠깐 기록, 표현하는 겁니다. 사진가는 사진으로 밖에 또 달리 무엇을 표현할 수 없는 무능하고 불쌍한 존재이다. ■ 이창수

Vol.20091004g | 이창수展 / LEECHANGSOO / 李昌洙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