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9_1010_토요일_05:00pm 클로징 파티 / 2009_102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자연&신지원(Kwon, Jayeon + Shin, Jiwon)_류신정(Rye, Shinjung) 조소연(Cho, Soyeon)_채진숙(Che, Jinsuk)_카를로 가부코(Carlo Gabuco) 크리스토퍼 자모라(Christopher Zamora)_마이크 아드라오(Mike Adrao)
후원 / 인천문화재단_진영 플라스틱 공장
조직 / NEAR 당산스튜디오(www.dangsanstudio.com)_프로젝트 스페이스 필리피나스(필리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틱 공장 Art Space Plastic 인천시 계양구 계양대로16번길 97 (작전동 738-8번지) Tel. +82.(0)32.542.7999 www.plasticfactory.co.kr
전시 '플라스틱 신드롬'은 플라스틱 공장을 배경으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소재인 '플라스틱'을 통해 현대 물질문명 사회를 시각 문화 예술로써 조명해 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플라스틱(Plastic)'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인 플라스티코스(Platikos:성형하기에 알맞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 가능하고, 대량 생산 가능한 플라스틱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과 닮아 있다. 플라스틱이 등장한지 불과 100여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전시 '플라스틱 신드롬'은 '플라스틱 사회'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삶을 예술을 통해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작가들은 '플라스틱'이란 매력적인 재료를 소재로 삼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처럼 가볍고, 한편으론 공허한 현대 사회의 모습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그렇지만 그들이 '플라스틱'을 통해 보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세상은 비단 허무하고 진정성을 잃은 현대인의 모습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단편들 속에서, 매끄럽고 투명한 플라스틱 껍질을 벗겨 낸 삶에 참 의미를 끄집어내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과 필리핀의 교류전으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두 나라 젊은 작가들의 플라스틱에 대한 각기 다른 감수성과, 보다 다양한 해석들을 엿볼 수 있다. 권자연+신지원은 갤러리가 위치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주어온 자투리 물체들이나 기존에 모아둔 오브제들을 이용하여 '즐기면서 무엇을 만들어(plastic)내는' 예술가로서의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류신정은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플라스틱 신드롬'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두 가지 태도를 보여준다. 플라스틱 색상과 같이 화려한 도심을 질주하는 회색빛 현대인은 마치 인공적인 기계와도 같은 모습이다. 이에 반하여 밝고 생생한 에나멜 색깔이 입혀진 조각 설치 작품에선 오히려 인공물이 아닌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채진숙의 'Image Recycling Box'에선 공장에서 재활용되는 다양한 플라스틱 물건들의 이미지와 '플라스틱 신드롬'의 전시 작품들이 공존하며 끊임없이 회전하고 조응한다. '플라스틱'이라는 같은 소재는 공장의 생산 과정을 통해 제품으로, 혹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탄생된다. 기존에 일회용 포크를 이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던 조소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회용 포크의 이미지를 전통 회화의 느낌을 살린 밝은 노랑 드로잉으로 표현함으로써 플라스틱이 갖는 인공성을 작품 안에서 환기시킨다. 이에 반하여 필리핀 작가들의 작품 안에서 '플라스틱' 그리고 현대인의 모습은 더욱 직접적이고 강한 이미지로 드러나는데, 마이크 아드라오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가식과 허세로 포장한 우리의 모습을 '플라스틱 인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바비 인형과 같은 현대인은 따로 떼어 놓은 듯한 심장으로 연결된 마지막 끈을 놓지 않는다. 카를로 가부코의 사진 안에서 플라스틱은 삶의 그 현장으로 비춰지는데, 수많은 1회용품 쓰레기 더미 속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배고픔을 잊기 위해 플라스틱 백안에서 접착제를 넣어 흡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플라스틱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동시대인들을 발견한다. 젊은 세대다운 공격성과 사회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색깔이 짙은 크리스토퍼 자모라는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 속에 잠재되어 있는 플라스틱과도 같은 관계들- 인간 대 인간이 아닌 컴퓨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익숙한 현대인들, 그리고 플라스틱과 같이 일그러지기 쉬운 이율배반적인 인간관계들이 작품 안에서 드러난다.
전시 '플라스틱 신드롬'은 과잉 생산되는 1회용 플라스틱 제품들 속에 감성을 잃어가는 '플라스틱 시티'에 예술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고자 한다. ■ 박소연
Vol.20091004d | Plastic Syndrom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