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김명규展 / KIMMYONGKYU / 金明奎 / painting   2009_1001 ▶ 2009_1014

김명규_그들과상관없이-0_광목에 수묵채색_81×65cm

초대일시_2009_1007_수요일_06:00pm

갤러리 담 기획전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_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예술이란 신이 숨겨놓은 보물이다" 화가란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가이고 그의 진가는 그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다. 화가의 삶이란 여행 그 자체이며 그의 발걸음은 멈출 수 없는 심장이다. 허공에 삽질을 할지라도 보물을 상상하는 것은 화가만의 즐거운 두근거림이다. ● "2009년 나의 작품 풍경은 소통 불능의 풍경이다. 그곳은 4차원이고 또 2차원의 다른 행성이다. ● 가끔씩 나는 작업실 근처에 있는 축사로 산책을 간다. 그리고 지독하게 쇠똥 냄새를 풍기는 축사의 소들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다. 소들도 나를 본다. 가끔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축사의 일꾼들 빼고는 나와 소들 사이를 간섭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계속 본다. 소들도 가끔씩 나를 본다. 멍한 시선 이 마주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지독하게 낯설다. ● 소들이 있는 축사 안이 현실인지 아니면 내가 서있는 이곳이 현실인지, 우리는 기억나지 않는 어떤 꿈속에 스쳐 지나간 사람들보다 더 어색한 교류뿐이다.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1_광목에 수묵채색_81×100cm

나는 소와 친할 것이라 늘 생각한다. 우리의 식탁위에 그리고 옷, 신발, 심지어 혁대까지 소를 떠오르게 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그런 반가운 나의 마음과 다르게 소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경망스럽게 똥오줌을 갈겨대며 가끔씩 등을 쇳솔에 비벼대는 소에게 나는 철저한 외계인이다. "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란 주제는 철저한 이질감이 무감각으로 이어진 현실의 풍경이다. ● 아무렇게나 떨어뜨린 안료 위에 의도하지 않은 흔적들을 이용해 금속성이나 아니면 색이 들어간 물방울처럼 반짝이게 표현 하였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자유롭다. 모델을 구하지 않고 열심히 주물락 그려 내속에 녹아있는 어떤 것을 드러낸다. 마치 상상화처럼 그린다. 그들의 외피가 털이 아닌 특별한 가죽으로 재생산 된 것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우연한 흔적들을 이용하여 내생각과 다른 어떤 것, 내 기억 속에 없는 어떤 것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 전통채색의 방법에 기본을 둔 이번작품은 아교와 반수 처리된 화선지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안료를 계속 쌓는 중첩의 원리를 고집 하였다. 그것은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안료의 우연함에서 발생할 거친 느낌을 순화시킬 이유이다. 엷은 아크릴 희석 액을 수번을 쌓아 올린 것이 배경의 풀이며 치장된 동물들이다. ■ 김명규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 상관 없이-2_광목에 수묵채색_100×100cm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 상관 없이-3_광목에 수묵채색_60×80cm

생명의 사실관계 ● 인간의 희망과 비인간의 자유는 언제나 이미 분명하고 명확한 사실관계였다. 무수한 각색과 스토리를 말하지만 그 사실적 지평은 많은 사건들을 작은 파문의 보잘 것 없는 다발로 만들어 미지의 세계로 떠내려가게 할 뿐이다. 그러한 사실적 지평을 때로는 몽환적으로 때로는 세밀한 물질적 탐색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김명규의 작동방식이다. ● 희망이라는 그 미지의 열정은 항상 마지막 인 듯 거세게 인간을 고양시키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에 돌을 던진다. 작가가 대면하는 이 불편한 희망의 욕망이 생명과 삶을 지치게 한다는 것이 작가의 관점이다. 그 생명의 틈 속으로 비인간의 자유를 발아시키고자 하는 것, 그것이 또한 작가의 희망이다. 그러나 김명규는 그 희망을 재현적 열망으로 드러내지 않고 비재현적 탐색 곧 그 사실적 지평의 퇴적층를 그저 보이고자 하는 무관심적 사실의 재현으로 세상을 나타내고 있다. 비인간의 희망이 생명의 경락을 끊임없이 탈주하면서 유동하고 있다.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5-1_광목에 수묵채색_89×130cm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6-1_광목에 수묵채색_89×130cm

그 비인간적 희망을 세상의 흐름, 생명의 약동 속으로 들어 올림으로써 작가는 인간의 자유를 선취하고자 한다. 김명규의 세상과 생명은 미와추, 전쟁과 평화, 증오와 사랑, 자연과 문명이 함께하고 근대와 탈근대, 전근대가 공존하는 사실의 대지, 대지의 사실이다. 그것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대이며 인간과 비인간이 탄생하기 이전의 대지이다. 그러한 대지는 단순히 사유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과 비인간의 무관심을 넘어서, 나약함과 폭력을 넘어설 때 그 대지의 사실을 드러낼 수 있다. 그 드러냄의 작동방식이 도달한 지대는 김명규의 몽환적 탐색과 세밀한 물질적 지평의 해학성이다. 세계가 한번 웃고 한번 울고 한번 찌푸린 것을 넘어서 생명의 사실관계를 들어올릴 때 그 지평의 배치는 드러난다. 그러한 김명규의 사실의 배치는 물질의 지평(소, 코알라, 새)으로 내려오고 강렬한 색의 배치로 인간과 비인간 곧 관념과 물질의 경계를 드러냄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 그러한 생명의 사실관계를 재배치하는 작가의 사유가 관념과 물질의 경계 속에서 감각의 층을 파고들고 있다. 그렇지만 감각이 모든 것을 파괴할 것 같지만 형태는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있고 물질적 기반은 탄력을 받고 있다. 형태와 물질적 기반의 새로운 조화가 새로운 사회적 플랜을 작동시키고 있다. 작가가 사유하는 생명의 사태가 이야기를 유지하면서도 이야기를 새로운 생산으로 이끄는, 욕심과 무관심을 넘어서서 포근한 잠자리로 안내하던 동화처럼 감각의 층을 스며들고 있다. 비인간의 자유영역을 탐획하던 감각이 인간의 희망을 난폭하게 작동시키지 않고 온전한 생명을 유지시키고 있다. ● 김명규가 탐험하는 생명의 사실관계는 이미 언제나 양가적이고 역설적이다. 그 이중성의 다양체적 성격이 인간과 비인간을 넘어서서 세상의 순간적인 감각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작가의 희망이자 무관심적 배려는 그 사실관계의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미소가 재배치하고 재생산하는 생명의 진동이다. ● 安九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8_광목에 수묵채색_64×81cm
김명규_그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9_광목에 수묵채색_89×130cm

갤러리담에서 김명규의 『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展이 열린다. 그들이란 작가가 은유적으로 등장시킨 소, 새, 코알라 등을 말한다. 소는 인간들에 의해서 노동을 착취당하고는 그들의 살과 뼈, 심지어는 살가죽까지 내놓고는 죽어간다. 작가는 이러한 소들에게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한 훈장을 부여하고 이들을 둘러싼 자연 속에 우리들이 저지르고 있는 전쟁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동물들은 자연 속에서 그들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 동물에 비유한 인간의 욕망을 희화화된 작업으로 감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명규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파리 제8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였고, 프랑스에서 FACE A L'ART, 평론가 추천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갤러리 담

Vol.20091002d | 김명규展 / KIMMYONGKYU / 金明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