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_서울문화재단_경기문화재단_안국약품
2009_0923 ▶ 2009_0930 초대일시_2009_0926_토요일_05:00pm 봉이친환경절대무공해특구 경매퍼포먼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AG_GALLERY AG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993-75번지 안국약품 1층 Tel. +82.2.3289.4399 www.galleryag.co.kr
2009_1006 ▶ 2009_1012 초대일시_2009_1010_토요일_05:00pm 봉이친환경절대무공해특구 경매퍼포먼스 관람시간 / 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LITMUS COMMUNITY SPACE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86번지 Tel. +82.31.492.4595 www.litmus.cc
예술이 친환경의 가치를 바꿀 수 있을까? ●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다!' 폭이 좁은 두 바퀴로 지탱되는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페달을 밟아야하는 것은 상식이다. 자전거 말고도 달려야만 사는 것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본주의의 성장논리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소비를 촉진시키고 생산량을 늘려야만 자본주의라는 자전거는 쓰러지지 않고 앞을 향해서 달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메커니즘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성장만을 향해서 내달리며 몸집을 부풀려온 거대기업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삶에 필요한 것 이상의 생산물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탓에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은 극한의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이 무모한 질주를 멈춰야만 한다는 걸 기업가든 평범한 시민이든 모두 다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에 철저히 지배를 받는 기업에게는 마치 사망선고와도 같은 것이다. 성장과 친환경이라는 이 모순된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복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기업가와 정치가들이 마침내 발견한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은 요즘 우리에게도 친숙한 '녹색성장'이다.
하지만 녹색이건 회색이건 성장한다는 것은 생산과 소비의 촉진을 유발시키고 이렇게 늘어난 소비는 얼마지 않아 환경파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충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마존의 밀림을 더 적극적으로 파괴해야할 뿐만 아니라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작물들을 심는 재배지의 면적을 점점 더 넓혀 나가는 바보짓을 해야만 한다. 더군다나 에탄올 제조에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이 사용되면서 인간의 기본적인 먹거리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예에 불과할 뿐이고 이러한 어리석은 짓은 친환경이란 모양새 좋고 대중을 현혹시키기 좋은 이름으로 포장되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퍼져나가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친환경에너지, 친환경인테리어 등 요즘 많은 제품 앞에는 '친환경'이란 수식어가 곧잘 따라다니는데,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친환경, 생태 등의 기치를 내걸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구와 인간을 파멸의 길로 점차 몰아가고 있는 이러한 기업들의 기만행위를 미국의 식물 유전학 박사인 스탠 콕스는「녹색성장의 유혹」이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하여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꼭 이러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친환경이 기업들의 영업전략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이나 '녹색성장'이 기업이나 정부가 소비자와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으로 사용하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어서 그렇지 사실 이러한 것들은 앞으로도 우리 인류가 추구해야할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시는 우리사회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친환경의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 작업으로 구성될 본 전시는 기업들의 마케팅의 도구로 전락된 친환경의 문제에 대적할 소위 차세대 친환경시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소유물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누구도 판매할 수 없는 자연의 분위기 등을 판매하는 전략에 맞추어 봉이 김선달이라는 설화속의 인물을 차용하게 되었고 전시 타이틀도 "봉이친환경컨설턴트"라고 명명했다. 사실 봉이가 작가의 작업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도 스톤앤워터에서 "봉이프로젝트-봉이와 떳다방갤러리"라는 타이틀로 전시가 열렸었다.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 작가의 최근 작업스타일에 맞게 그 당시 전국을 휩쓰는 부동산투기 열풍의 중심에 서있던 '판교신도시'의 땅을 갤러리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06년도에 진행되었던 "봉이프로젝트"가 부동산 투기현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전시의 형태로 이끌어냈다면 이번 전시는 최근 우리사회에서 일고 있는 친환경제품에 대한 과도한 집착현상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
소위 비물질적, 정신적, 미학적 차원에서 생산되는 봉이친환경컨설턴트의 제품들은 기업들의 그것과는 차별화되는 전략을 구사한다. 표면적으로는 생산과 소비를 통한 친환경의 추구라는 관점에서는 기업의 전략을 모방하는듯하지만 실제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물질에 근간을 두지 않고 비물질적 친환경의 가치를 지시하는 기호만을 생산한다. 그 기호가 때로는 특정지역에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 중에 일부를 지시하기도하고 때로는 객관화하기 힘든 산중의 기묘한 분위기를 지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봉이의 1단계 전략에 불과하다. 사실 봉이컨설턴트가 생산하는 친환경제품들은 어떠한 사물도 사실도 지시하지 않는 텅 빈 기호들일뿐이다. 본질적으로 특정인이나 기업이 소유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를 마치 자신의 것인 냥 갤러리에서 판매하는 봉이의 기본적인 전략은 소비자(관람자)를 불러들이기 위한 장치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봉이친환경컨설턴트 프로젝트에서 이루어지는 친환경제품(작품)의 생산과 판매는 명목상으로만 친환경을 내세우는 기존의 친환경제품에 대한 일종의 개념적인 저지전략인 것이다. 친환경이 친환경제품의 소비를 통하여 구현되지 않듯이 예술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봉이친환경제품을 통해서도 실현될 수는 없을 것이다. 친환경은 자연 앞에선 우리들의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가 갤러리에 차려놓은 친환경가게를 통하여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빈병을 가득 채운 친환경의 분위기도, 그 분위기를 지시하는 기호도 아닌 '친환경'이란 명제 앞에 선 우리들의 태도와 관련이 있는 그 무엇인 것이다. ■ 유승덕
Vol.20090929h | 유승덕展 / YOOSEUNGDEOG / 柳承德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