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92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포월스_GALLERY 4WALLS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번지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아케이드 105호 Tel. +82.2.545.8571 www.gallery4walls.com blog.naver.com/ilmare313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기록 ● 이번 『Heartbeat』展의 소재는 전부 엔진(Engine)이다. 다각도의 앵글로 잡은 자동차(및 바이크)엔진을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캔버스와 스테인리스 판위에 옮겨 그린 것이다. 구성하고 있는 금속부품들의 복잡성과 화려한 색채는 물론이거니와 미세한 기름때까지 실로 집요함의 승리라고 밖에 말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한 테크닉으로 사진과 같이 재구성된 그림은 사진과의 구분 점을 찾으려는 시각적 혼돈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 얼마 전 35억 원짜리 상상초월의 시계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시계하나에 35억이라니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그 시계는 대체 어떤 것 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은 억대는 차치하고 몇 천만 원짜리 시계를 산다고 해도 그것이 어떠한 가치를 지녔는지 와는 무관하게 '몇 천만 원짜리 시계를 사는 사람 = OOO한 사람'으로 각자 쉽게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보지도 않은 대상에 대하여 그리 쉽게(?)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외형 중심적 사고논리에 의해 대상을 보지 않더라도 그 대상에 대한 외형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대략적인 가치를 충분히 논할 수 있는 '사회적 세뇌'덕분이다. ● 박기일의 작업은 이처럼 인간의 '외형 중심적 사고논리'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예컨대 건축물, 자동차, 전화기, 시계 심지어 사람에 이르기 까지 그것에 대한 부연설명을 할 필요도 없이 그 명칭과 외형의 지정된 약속에 의해 대상에 대한 판단이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사회공통적인 시점(視點)을 좀 더 근본적인 가치를 논할 수 있는 '내부 구조(Inner Structure)'로 이동시키고 그것을 다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론적 위치' 즉, 물체의 '형이상학적 유심론(metaphysical idealism)'에 접근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무형'이 아닌 '유형'의 존재임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혹은 '감추어진 것' 그것이 어떠한 형태를 띠고 있든, 물리적이건 정신적이건 그 가치가 크고 작음을 떠나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기일의 작품은 사진과 같이 사실적이기에 감상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우리는 애써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 하거나 작품 속 내러티브를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다만, 전시의 주제처럼 인간의 살아 숨 쉬는 뜨거운 심장과 같이 은유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은 좋을 듯 싶다. 심장의 동맥과 정맥 같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는 수많은 호스들과 볼트와 너트, 보기만 해도 역한 기름 냄새가 물씬 풍길 것 같은 기름때 묻은 금속부품들로 구성된 기계식 엔진을 작가는 지저분하고 퇴색된 기계의 미화가 아니라 그것의 존재적 위치를 기록하고 싶어 하는 것이기에... ■ gallery4walls
Vol.20090926h | 박기일展 / PARKKIILL / 朴基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