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92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트센터알트_ARTCENTER [a:rt]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9번지 대전카톨릭문화회관4층 Tel. +82.42.221.0520 cafe.naver.com/galleryart01
1950년대 이후 본격적인 서구미술의 수용과 함께 우리미술의 의식구조는 전반적으로 많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시각체계에서 원근법을 도입하면서 전통산수의 삼원법으로부터 벗어나고, 전통산수화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삼차원 공간의 표현을 통하여 사물에 대한 관찰의 태도를 갖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변화와 더불어 풍경의 새로운 표현으로 나아간다. ● 현대에는 전통적인 수묵산수화로부터 첨단적인 미디어 작업에 이르기까지 한국화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다양하게 변모되었다. 다양성이란 현대미술의 속성이자 중요한 덕목이다. 한국화 역시 시대적 변천에 따른 심미관의 변화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다양한 자극과 표출의 동인들을 수용 흡수하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순미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대학원 과정을 거쳐 이제 막 작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젊은 작가이다. 학부시절 전통적 기법을 이용한 수묵산수화 작업과 실험적인 다양한 작업을 모색하였으며, 대학원에 진학하여 그동안 유지해왔던 작업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표현방법에서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한국화의 범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의 변화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본인만의 또 다른 시각과 심미관을 가지고 자연의 풍경을 자유롭고 변형된 이미지를 가지며, 잠재된 욕망의 분출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그림들은 화선지 위에 복잡하게 엉켜있는 담쟁이 덩굴이 잔잔한 풍경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덩굴들은 산 능선을 지나 계곡 이곳저곳을 취하고 하늘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담쟁이 넝쿨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맺어주는 도심의 공간속에 따뜻한 꿈과 삶을 풀어내고자 한다. 또한 그림을 완성해 가면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현세의 복잡함과 작가의 삶속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지만 쉼 없는 움직임과 그 움직임의 질서같이 마음속에 얽혀있는 덩굴들 속에서 편안한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자 했다.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담쟁이 덩굴은 본인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아 상징적인 존재로서 그자신의 존재를 이끄는 힘의 원천이다. 그가 그리는 담쟁이는 삶의 강한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존재로서 대상들과의 소통이자 소통을 위한 촉수이다.
현대 한국화는 전통산수화에서 대상을 대하는 태도와 표현방식, 표현 의도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작가에게 자연은 이상과 동경의 상상력이 머무는 영원한 자리이지만 문명의 속도와 현대사의 체험 속에서 자연을 대하는 시각과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중이라 생각된 이러한 점에서 이전 세대의 산수화 관념을 계승하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한국화 작가들은 서로 다른 체험의 시간을 그들의 화폭 속에 전개시켜 놓지만 각기 다른 산수체험의 풍경을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수를 대면하는 개별성은 표현의 다양성으로 보이며 삶의 성숙도와 깊이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현대성을 점검하는 이념의 편차는 깊은 단절과 적막한 그늘이 가로놓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일은 어제나 오늘이나, 또는 내일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전통을 예찬하든 현대적 새로움을 따르던 그 정신과 필치는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 이처럼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화의 현대적 측면을 드려내며 막 시작하려하는 조순미 작가의 열정과 노력이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알차게 영글 때 작가 자신의 매력 있는 색깔을 활짝 드러내며 따스한 감동으로 우리의 가슴 속에 파고 들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쌓아올린 예술세계의 기조를 지키면서도 바람직한 자기변신에로의 눈을 떠가는 창작에 대한 열정과 각오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현실인식을 통해 새로운 도전 거리를 찾아 야무진 꿈을 꾸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 김태형
Vol.20090924a | 조순미展 / JOSOONMI / 趙順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