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바라보기

황선태展 / HWANGSEONTAE / 黃善台 / sculpture.installation   2009_0910 ▶ 2009_0917

황선태_얼어붙은 이야기_유리, 유리샌딩_39×26×2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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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910_목요일

제11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관람시간 / 10:00am~08:00pm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49-1번지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62.360.1630~1 gallery.shinsegae.com

시간이 바뀜에 따라 정치, 사상, 문화, 종교, 가치관 그리고 사람들이 절대적 법칙이라고 믿었던 사실들도 오류가 되기도 하고 다시 증명되기도 한다. 오래된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시점과 책이 쓰여질 당시의 시점 사이의 간격을 얼마나 좁히면서 이해 할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하나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언제 또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분위기에서 읽는가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시대에 따라 거짓과 참이 바뀔 수 있다.

황선태_얼어붙은 이야기_유리, 유리샌딩_39×26×20cm_2009
황선태_신문2_유리, 잉크젯 프린트, 샌딩_47×64cm_2009
황선태_빗자루_유리, 잉크젯 프린트, 샌딩_80×65cm_2008

오래된 책의 누렇게 바랜 종이 위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화석처럼 박혀있는 글자들을 보고 박제된 껍질들의 표본을 생각했다. 두껍고 낮선 서적의 알 수 없는 글자들, 나에게 전혀 의미 없는 기호들의 군집, 그것들은 마치 창고에 차곡차곡 정리되어 쌓여있는 검게 그을린 사고의 무덤처럼 보인다. 깨알같이 검은 제복을 입은 군인들의 정렬 지은 행진들이 하나의 큰 덩어리를 형성하며 하얀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황선태_개수대_유리, 잉크젯 프린트, 샌딩_100×75cm_2008
황선태_녹색글자들_유리, 유리샌딩_35×52cm_2008

내 평면작업 속의 모든 사물들은 희미하다 그리고 사물들의 세부적 성격은 생략되어 있다. 그림속의 사물들은 자신의 자잘한 이야기와 경험들을 숨기고 단지 거기에 있다. 그 때문에 그림속의 사물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더 분명히 한다. 한 사물의 세부적인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물의 성격이 강하게 표출되고 자잘한 이야기가 사물의 존재 그 차체로부터 독립하여 우리의 사고는 사물로부터 어떤 특별한 선입관에 묶이게 된다. 그러나 나의 그림에서는 이러한 세부적 사항을 생략 혹은 약화시켰다. 사물의 세부적인 사항은 그저 사물의 선입관을 만들어 낸다. 흐린 내 그림 속의 사물은 그래서 마치 하나의 덩어리나 바위처럼 그곳에 던져져 있다. 그들은 그렇게 그저 거기에 있다. 불분명함은 오히려 미학적 분위기를 새로 창조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나는 그림안에 나의 철학적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 공간은 유리와 뒷배경과의 사이공간에 사물들의 빛과 명암 그리고 색과 구조의 조절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창출했다. 내가 엮어낸 이 공간은 액자라는 틀 안과 밖의 공간 사이에서 흐르는 공기를 통하여 이야기 된다. 나의 드로잉작업 안의 사물들은 작품 안에서 모두 동등한 가치와 지위를 가진다. 사물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각기 독립해 있다. ■ 황선태

Vol.20090920f | 황선태展 / HWANGSEONTAE / 黃善台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