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무지개

전시 기획프로젝트   2009_0904 ▶ 2009_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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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종구_난나최현주_다화(多畵)_리금홍_강소영릴릴_성민화_손한샘 아무르박_오정석_용해숙_이병호_이수영_이주호_이준영_이현애_장수종 정원연_정재철_조 하_조은지_안소현_윤석희_홍현숙

기획_서울아트커뮤니티 기획단 '수수남' (박수진_이수영_박남희) 후원_서울문화재단_문화일보갤러리_네오룩

1차_2009_0904 ▶ 2009_0913 초대일시_2009_0904_금요일_06:00pm 세미나_2009_0912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9월10일_10:00am~09:00pm

문화일보 갤러리 MUNHWAILBO GALLERY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82.2.3701.5755 gallery.munhwa.co.kr

2차_2009_0915 ▶ 2009_0920

void gallery initiative 베뉴 art space the corner 서울 종로구 재동 5-2번지

'서울무지개'는 현대화와 도시개발로 인해 변화된 서울을 고현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생생하게 체험하고 기록하여 기억을 재생하게 하는 전시 기획 프로젝트이다. '서울무지개'는 개발현장, 공사현장에 들러 쳐진 무지개떡 같은 가림막 천에 빗대서 지어진 이름이다. 무지개떡 전은 도시개발, 고도성장의 상징이자 서울의 아이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이라는 공간이 종적으로는 삶이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이 공존 하는 도시, 횡적으로는 도시의 다양한 계층의 여러 목소리가 공존하는 도시여야 한다는 믿음에 대한 것이다. ● 고현학적 관점에서 서울에 대한 면밀한 체험을 위해 1차로 8월 11일, 13일, 15일 북가좌동 철거현장에서 집단적으로 퍼포먼스를 가졌다. 참여작가 23인과 도큐멘테이션을 위한 미술사가 1인(이현애) 외에 기타 기획단을 중심으로 오후 서울의 한 장소에서 공간에 대한 소통을 시도하고 구현하는 움직임을 만든 것이다. 2차로 이 공간에서 이루어진 소통의 단서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완성된 작업을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전시한다. 마지막으로 전시 중인 9월 12일 토요일 오후 4시 문화일보갤러리에서 '서울 공간 기억'에 대한 세미나'(발제자:김장언, 양상현, 홍현숙)를 개최한다. 아울러 이 전시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는 재동에 위치한 코너갤러리에서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아카이브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여정을 통해 서울이라는 공간에 과거와 현재가 지층으로 공존함으로써 전통과 함께 미래가 열리게 됨을 확인하고자 한다. ■ 2009 서울무지개

축문_090904오프닝 ● 유세차 기축년 구월 넷쨋날 / 여기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 기획팀과 작가들이 한 마음으로 / '서울무지개' 전시를 준비하여 / 삼가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 부디 뜨겁게 끓어오르는 저희 무리를 / 어여삐 여겨주시고, / 이땅에 떠돌아 다니며 / 서울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 재개발신, 뉴타운귀신, 이전복원신들을 / 제발 좀 쫓아주시고, / 다만 인왕산신,북한산신, 문화재신, 서울성주신들께서만 / 왕림하시어 / 서울무지개 문전성시를 이루게 도와주소서 ■ 상향

김종구_풍경_디지털 프린트_40×170cm_2009 강소영릴릴_사라져가는 풍경 프로젝트-IV_C 프린트, 철거 촌 빗소리 57분_45×60cm_2009
다화_그하루_단체널_00:02:50_2009 용해숙_소심한 모뉴멘트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9 이수영_화장실귀신_소복 장갑 테입 드로잉 초코파이_가변설치_2009
난나 최현주_여기 북가좌동 388번지 18호인데요_단채널 비디오_00:08:17_2009 성민화_Heat_Pen on Notebookpaper_132×252cm_2009
리금홍_무지개 아가씨_장지에 채색_65×95cm_2009 장수종_Laboratory of Vanished Witness_혼합재료_설치_2009
이병호_북가좌스케이프_디지털 프린트 on fiber_50×200cm_2009 정원연_2009 서울 산책_아현동 재개발지구에서 주워 온 여러가지 물건_다양한 크기_2009 이주호_북가좌동 철거지역-철거될 전봇대를 위한 위령제2 _사진, 창틀_55×50cm_2009
이준영_집_영상설치_가변크기_2009 홍현숙_북가좌 앨레지_단채널_02:39:41_2009
정재철_일곱개의 웅덩이_혼합재료_150×120×120cm_2009 조 하_현수막 디지털 프린트에 현장 오브제(북가재울5길_깃발_흙)_300×500×30cm_2009
안소현, 윤석희, 조은지_moveⅢ_샹들리에 설치_150×150×280cm_2009 아무르박, 오정석, 손한샘_무지개아시바_아시바, 폼판_950×2200×330cm_2009
art space the corner

「서울무지개」 프로젝트 북가좌동 철거현장 퍼포먼스 데이 참관기 ● 삼호e편한세상, 삼성, iPark, ultra월드컵, 누리, 건영월드컵, 동원 월드타운, 현대, 풍림, 서부, 한양, 요진. 이상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144번지 일대 철거현장에 올라 세어본 아파트들의 이름들이다. 2013년이 되면 이곳에 지상 7층에서 35층짜리 아파트 52개동 총 3298가구와 상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가재울 뉴타운 3구역"이라고 불리는 그곳을 찾은 때는 2009년 8월 13일 목요일 3시. 이보다 더 더울 수는 없었다. 십년 만에 맞는 서울의 초절정 여름을 나는 「서울무지개」 전시기획 프로젝트의 북가좌동 철거현장 퍼포먼스 데이에서 한껏 맛보았다. 그곳의 초현실주의적 멜랑콜리 아우라 덕분에 무더위마저 꿈처럼 느껴졌다. 철거가 많이 진행된 시점이어서 현장에는 허물어진 옛집보다 풀과 진흙탕과 돌멩이들이 엉킨 19세기 독일낭만주의 풍경화 같은 황폐한 공터만 남았다. ● 내가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프로젝트팀의 베이스 캠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철거 현장으로 "소풍"을 가자는 것이 기획팀의 아이디어였다. 플라스틱 와인잔과 체크무늬 냅킨과 아이스 박스가 구비되어 있었다. 그림자의 위치에 따라 베이스 캠프의 천막도 테이블도 이동되어야 했다. 뙤약볕 아래에서는 여러 작가들의 퍼포먼스와 아이디어 노트와 현장 아카이브 작업이 진행되었다. 청바지 위에 소복을 입고 긴 머리 가발을 쓴 엽기 귀신이 머리에 땀이 찬다면서도 우산을 쓰고 물 위를 걷듯 돌아다녔고 밴댕이 아가씨도 아니고 고추 아가씨도 아닌 "무지개 아가씨"가 고운 비단 한복을 입고 폐허의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꽃을 머리에 꽂고 돌아다니시는 분도 계셨고 얕은 흙탕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수면에 비친 태양을 낚으려는 분도 보였다. 저녁 때 나타난 난나 최현주는 자장면을 시켜 스텝들과 나눠먹는 해프닝을 보여주었다. 예상 밖으로 중국집 배달부가 철거 현장의 지리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철거 장소의 망각 과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완전히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 나지막한 구릉 모양을 한 철거 현장에서 내려다 본 한 아파트 외벽에 플래카드가 걸린 것이 보였다. "유치원 부지라더니 교회로 설계변형!" 그 옆의 주상복합 건물 입구에는 두 개의 플래카드가 나란히 걸렸다. 한쪽에는 "사우나 전용주차장 B1 B2 뉴타운과 관계없이 영업함", 다른 한쪽에는 "가재울 뉴타운3구역 상인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알리고 있었다. 2009년 여름 철거가 거의 마무리되어 흙무덤만 쌓인 북가좌동 144번지 일대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에 나오는 한 가정의 마지막 저녁밥상이나 철거용역원들을 향한 가녀린 할머니의 돌팔매질을 생각나게 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곳은 뉴타운을 세우기 위해 깎아낸 곳이라기보다 오랜 꿈을 조각하는 대지미술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1960년대 "새마을"운동과 1980년대 "신시가지" 열풍을 거쳐 21세기 "뉴타운" 붐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은 변형된 언어의 이미지에 변함없는 현재의 비극을 묻어버리는데 누구보다 선수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조그마한 차이를 만들어 개발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21세기 서울, 그곳에 나는 십년 만에 다시 돌아와 2009년 말복의 오후 3시를 가재가 많아 가재울이라고 불렸다던 북가좌동에서 보냈다. 그 많던 가재들은 어디 갔을까. ■ 이현애

Vol.20090919c | 2009 서울무지개-전시 기획프로젝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