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_현대백화점 신촌점 U-PLEX 주관_아트세인(디렉터 정영숙 blog.naver.com/jysagne)
관람시간 / 10:30am~10:00pm
현대백화점 신촌점 U-PLEX 갤러리 HYUNDAI DEPARTMENT STORE U-PLEX GALLERY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30-33번지 현대백화점 U-PLEX 10층 Tel. +010.6328.6755
형형색색으로 표현된 역동적인 젊음의 공간이며 신촌의 새로운 랜드마크 U-PLEX의 10층에 위치한 'U-PLEX Gallery'는 감성이미지로 충전된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곳으로 개관기념전을 맞아 여성작가 2명의 고감각 작품들을 소개한다. ● 국내외 사회 각 분야에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치와 기업에도 전문 여성인력이 증가하고, 최근 방영되는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의 '덕만공주'와 '미실'이라는 캐릭터도 신라 여성의 지위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문화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문학분야에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젊은 여성문인(정한아, 김유진 등)들이 있고, 미술분야에서는 현대미술의 큰 변화를 가져온 20세기 전반 남성작가에 비해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프리다 칼로(Frida Kahlo)등 일부 여성작가들만이 미술사에 편입되었으나 20세기 중후반에는 여성주의 페미니즘이 가시화되면서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수잔느 레이시(Suzanne Lacy)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였고 최근 들어서는 해외를 비롯하여 국내에서 또한 여성미술가의 활동은 확대되고 있다.
자의식의 고감각 분출- 김들내 ● '자라는 인형', 'Tears', 'Over the Rainbow'등을 주제로 7회 개인전을 개최한 유망작가 김들내의 작품세계를 살펴보자. 그녀는 대학교때부터 주요 관심이었던 인형을 막연히 작품에 옮기다가 2000년 '자라는 인형' 개인전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후 'Over the Rainbow'개인전에서는 자의식이 투영되 듯 작가의 꿈꾸는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출하였는데 풀 속 침대 위의 아이(인형?)는 바람결에 흘러가듯 서서히 하늘을 날으고 그 자리에는 원색의 풍선이 꽃처럼 피어오른다. 몽환적인 아름다움은 초현실적인 작품세계로 보여지지만, 작가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서사적인 구조는 그림책을 보는 듯하다. 최신작 「Sweet Sweet girl」, 「How are you ?」에서는 배경이 사라지고 인형과 오브제만 등장한다. 제한된 이미지로 인해 작품의 주제는 더욱 강해지고 맑고 투명한 인형의 눈에서 진짜로부터 분리된 자의식이 선명하게 살아난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과 회오리치는 사탕, 겹겹이 쌓인 모자 등의 오브제는 거대한 욕망의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알레고리이다.
디벨랜드 기획자의 고감각 연출 - 백승민 ● 지난 여름, 아시아 각국의 대학생, 대학원생 30세미만 777명의 작품이 전시되는 2009년 아시아프전에서는 여성작가의 참여가 높았고, 그 중 백승민 작가의 작품은 인상적이었다. 빼곡하게 전시된 작품들 사이에 발길이 멈추게 하는 작품 중에 하나였고, 강한 원색의 대비와 자연물에서 추출된 이미지로 인해 가까이 다가서 보면서 점차 그녀의 작품에 흥미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본인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텍스트로 작성된 가상의 국가(디벨렌드Diverland)라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체계과 세부적인 이야기를 은유와 상징의 방법으로 이미지로 표현된다.' 라는 작가노트를 단서로 작품을 살펴보자. 상상속의 국가인 디벨랜드는 'Divertimento'와 'land'의 조합어로 픽션(Fiction)의 이미지들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아름다운 동식물과 달콤한 캐익의 소재가 눈길을 끄는 감각적인 지각을 이끄는 요소라면, 단절된 인체의 부분들은 감정이 배재된 물질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가상국가를 디테일하게 묘사하지만 논픽션(Nonfiction)적이지 않기에 비실재적이다. 그녀는 관찰자의 자세로 사회와 사람간의 관계의 부조리를 간접적인 어법으로 드러내고 있고, 이러한 작품은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내면의 이야기에 충실하게 전개한 후 타자로 점차 시선을 확대하고 있는 김들내작가와 명랑하게 표현된 이미지 너머에 인간의 부조리를 제3의 세계에 대입시켜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조한 백승민작가의 작품은 각각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김들내 · 백승민 여성작가들의 내면에서 표출된 고감각 작품을 통해 동시대미술에서 여성작가의 활동을 가늠해 보고, 관람객과의 깊은 조우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정영숙
Vol.20090918j | Women Artists Matching Ground-김들내_백승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