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90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_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트렁크갤러리는 2009년 9월 전시로 현재 스웨덴에 기반을 두고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곽현진의『A Script for Verification』展을 준비했다. ● 어떤 형태의 공동체성은 '작은 사회'가 되어, 공동체의 양상구축행동을 통해 '어떤 의미'들을 표출하게 된다. 곽현진은 그런 현상들을 '시대성을 반증하는 각본'이라 하며 사회가 내포한 심리들을 섬세한 이미지로 구성해 낸다. 그녀는 작업이미지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이미지들이 함축하고 있는 이미지의 기호성을 잘 읽어내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곽현진의 메시지'는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慧眼을 기다리며 조급함, 긴박함을 표출 해 낸다.
사회속의 개인,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공동체로 관리하기 위한 유니폼. 그 유니폼의 통일성, 균일성, 평등성, 그 민주적임의 함축. 하여 그런 것들은 공동체의 당당함을 찬양 받게 해 왔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시대에 그 같은 것들이 '또 다른 문제성'을 구성해 내고 있음을 말하려 하는 곽현진의 작업은 우리들의 눈을 강력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공동체 속에 나 하나쯤 하는 눈가림의 당연시, 그 행태와 관습들이 이 시대의 현상학적 문제들을 발생시킨다고 말한다. 그 은폐성에 깔린 심리를 이용하여 질서정연함을 비튼다던 지, 과시적 위험함을 감행한다던 지 하는 그들의 행동은 아슬아슬, 위태위태하다. 그 같은 불안전성의 네거티브 한 힘 (요즘 젊은이들은 공부에서 도피하고 사회생활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노동에서도 도피한다. 그들은 '하류지향 신 인류'로 너무나도 자신만만하다. (우치다 타츠루,『하류지향』) 을 곽현진은 소녀들의 유니폼, 그 이미지 속 상황들로 말한다.
한없이 아름다운 배경 속 소녀들은 밝거나 명랑하기보다 약간은 비밀스럽고, 침울하며, 과감한 난폭성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 시대가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끊임없는 테스트, 경쟁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존방식, 권력구조가 보여주는 험난한 양태들, 자본과 물질 만능주의가 품고 있는 욕망들을 이야기한다. 한국 사회의 전체성과 스웨덴 사회의 개인주의를 비교하며 두 문화의 중간지대에 서있는 작가의 시선은 그지없이 초조롭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 그들이 처한 글로벌적 사회현실, 그들이 품어야 할 가치관의 혼란 등등. 그리고 동양의 공동체 중심의 사고구조와 서양의 개인주의적 문화코드들이 그녀의 내면에서 충돌하고 있다.
각각의 개인들은 공동체에 소속되기를 희구한다. 그리고 공동체는 그 공동체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생활하도록 개인에게 요구한다. 그들은 그것 역시 억압이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순간 극도의 불안이 발생한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노력은 하지 않고 이상향과 어떤 허상만 쫓고, 그들만의 이데올로기들을 꿈 꿀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곽현진은 이 보이지 않는 통제된 'Uniform'속 에서 한 개인은 '누구'이며 그'누구' 는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들을 모두에게 던지고 있다. ■ 트렁크갤러리
Vol.20090909g | 곽현진展 / KWAKHYUNJIN / 郭賢珍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