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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903_목요일_06:00pm
2009 서울시립미술관 SeMA신진작가지원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_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팔판동 137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all media work us over completely. They are so pervasive... that they leave no part of us untouched, unaltered.'라고 말했던 마샬 맥루한의 시각이 고전이 되었을 만큼,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 삶에 이미 총체적이고도 깊숙이 침투해있으며, 본인은 인터넷과 같은 이 미디어 환경에 하루라도 접속하지 않고서는 곧잘 불안증에 시달리게 됨을 인정하는 현대인이다. 이 시대의 지배적인 매체인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현재 본인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풀어내는 것이 작업에 임하는 본인의 자세이다.
디지털 비디오, 인터랙티브 영상, 3D 애니메이션 등 작업을 통해 본인의 개념이 구현되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의 작업은 bit로 이루어진 data 덩어리들이다. 전기가 흐르고, 스위치를 켜 시동을 걸지 않는 한 이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하고, 스크립트와 수학적 값들로 수정이 가능하다. 근본적 단계까지 내려가 보면, 0과 1의 숫자에 불과한 이 디지털 정보들을 진실로 존재한다고 봐야 하는가, 가상의 단계에 존재한다고 봐야하는가. 마찬가지로 현대인이 살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명확한 경계는 정의될 수 있는가?
이 같이 실제와 가상, 진짜와 진짜가 아닌 것 사이의 경계와 그 사이에서 생기는 모호한 긴장감은 본인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커다란 개념이다. 이것은 작업을 매개로 관람자와 인터랙트 함으로써 그들이 이 같은 긴장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과정으로 구체화된다. 따라서 본인의 작업은 종결점이 아니라, 관람자에게 행동을 유발하고 그들에게 실시간으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활발한 '과정의 장-interface'으로서 기능한다. 이 곳은 관객들이 그 안에서 거닐 수 있고, 다가가 작업을 실행시킬 수도 있는 장소로서, 본인은 이를 통해 관람자에게 일방향적인 관조가 아닌 상호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본인에게 뉴미디어는 관객과 보다 더 공감각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작업은 프레임에 가두어진 영상물로서 제시되지 않고, 공간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설치 작업의 형태로 구현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구축하는 영상 설치 공간은 관객에게 매우 현실적인 일루젼을 제시한다. 신체를 대상으로 하는 본인의 영상물은 공간에 무심한 듯이 놓여진 패널들에 정교하게 프로젝션 되는데, 이 같은 방식을 통해서 가장 친숙한 대상인 신체는 다소 불편하게 관객에게 제시된다.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분위기를 자아내는 설치 공간 안을 거니는 관객들은 마치 흰 패널 뒤에 실제로 사람이 존재할 것만 같은 착각을 겪게 되는데, 본인은 이처럼 그저 한 겹의 빛에 불과한 비디오 프로젝션이 보는 이에게 지각적 혼돈을 일으키는 상황에 주목한다. 실제와 환영, 현실과 가상 그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가의 영상 설치 작업은 보는 이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강이연
■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2009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작가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장 임대료, 인쇄료, 홍보료, 작품재료비 및 전시장 구성비, 전시컨설팅 및 도록 서문, 외부평론가 초청 워크숍 개최 등 신진작가의 전시전반을 지원하는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Vol.20090903c | 강이연展 / KANGYIYUN / 康利姸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