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너

책임기획_안세은   2009_0829 ▶ 2009_0913 / 월요일 휴관

소중한 너_아크릴판에 펜 드로잉_가변 설치_2009 (안세은, 이주은이 6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하는 공동 작업)

초대일시_2009_0829_토요일_04:00pm_갤러리 그림손

참여작가 김홍식_손한샘_송유림_안세은_이주은_주영신_황연주_강소영

안세은, 이주은 작가가 6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하는 공동 작업 김계영과 상명부속초등학교 오케스트라

후원_서울특별시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_그림손 갤러리_상명부속초등학교

2009_0826 ▶ 2009_0901

관람시간 / 평일_11:0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림손_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 www.grimson.co.kr

2009_0828 ▶ 2009_0913

관람시간 / 평일_11:00am~06:3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_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숨 가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크고, 빠르고, 다양하고, 많은 것을 선호한다. 신속한 동작, 재빠른 반응, 반짝이는 생동감이 미덕이다. 작고 소박한 골목 가게 대신 편리한 대형 마트에서 선택의 폭이 많아진 현대인의 삶은 점점 더 윤택해지고, 잠시도 핸드폰을 놓지 않고 있는 우리는 예전보다 더 깊이 있는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까?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물질의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작고, 느리고, 적고, 하찮은 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중한 너_아크릴판에 펜 드로잉_가변 설치_2009 (안세은, 이주은이 6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하는 공동 작업)
소중한 너_아크릴판에 펜 드로잉_가변 설치_2009 (안세은, 이주은이 6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하는 공동 작업)

우리는 종종 두 번 다시 겪지 못할 소중한 일상을 아주 쉽게 사소한 것이라 치부해버린다. 매일 즐겁지도, 슬프지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반복적이고 진부하기까지 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작고 사소한 일상이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우리의 일생이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리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 어린 시절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같이 사소한 일상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다. '소중한 너'는 작지만 귀하고, 잊고 살았지만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이다.

소중한 너展_갤러리 그림손_스페이스 15번지_2009
송유림_Words of Memory_천에 자수_가변 설치_2008

6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한 안세은과 이주은의 공동 작업은 얼핏 보면 색만 다른 오브제의 반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글씨와 그림으로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소중한 것들은 동화 속 주인공, 장난감에서부터 친구, 애완견, 달콤한 사탕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소중한 것들을 보물찾기하듯 들추어 보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전시 공간에서 이루어질 김계영 선생님과 상명부속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작은 음악회는 비록 세련되고 정돈된 음악회가 아닐지라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황연주_베아트리스적的 불안_종이컵에 도장_가변설치_2009
손한샘_너의 소중함_골판지_가변설치_2009

주변의 낯익은 풍경을 담아내는 김홍식의 작업은 너무 흔해 놓치기 쉬운 일상의 모습을 낯설게 담아낸다. 버려진 폐 골판지를 사용해 작업하는 손한샘은 관객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른 의미 있는 단어나 글들을 갤러리 벽면에 낙서하듯 적어 완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송유림은 어릴 적 소꿉놀이 같은 기억들과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생각나는 바느질 작업을 통해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소소한 행복을 되찾게 해준다. 안세은은 일회적으로 사용하고 쉽게 버려지는 아름다운 일회용 종이 장식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읽어낸다. 이주은의 현수막 작업은 우리의 평범한 생활 가운데 접하는 일상의 친근한 사물들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가볍게 보아 넘기는 일상적인 사물 속에 담겨있는 저마다의 사연을 생각해보게 한다. 황연주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의 달콤한 유혹과 욕망을 억누르는 자기 절제 사이의 오묘한 줄다리기를 초콜릿 작업으로 보여준다. 주영신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소중한 우리의 몸 안을 들여다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강소영은 버려지고 방치되거나 사라진 동물에 주목하고 인간의 무관심과 경솔함을 비판한다.

김홍식_Observation_가변설치_2009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하는 여덟 명의 작가와 6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62명의 어린이 오케스트라와 선생님이 만들어 내는 소중한 이야기 속에서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살펴 우리가 가볍게 보아 온, 너무 가까이 있기에 보지 못했던, 잊고 있던, 혹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소중한 내 자신만큼이나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기에. ■ 안세은

주영신_Transplantation_캔버스에 잉크, 아크릴, 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09
강소영_푸른 영양-잃어버렸기 때문에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09

* 전시 오프닝은 8월 29일 토요일 오후 3시 그림손 갤러리에서 김계영 선생님과 상명부속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어린이들의 음악회로 대신합니다. 전시 기간 중 그림손 갤러리로 오시면 안세은, 이주은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Vol.20090829a | 소중한 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