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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828_금요일_06:30pm
관람시간_11:00am~06:00pm
갤러리 크래프트스토리_craftstory GALLERY CRAFTSTORY 부산시 동구 범일동 570-39번지 2층 Tel. +82.51.636.0822 www.craftstory.com
늘 곁에 있었으나 그 것을 당연한 듯, 혹은 자연스러운 듯 그저 함께 있어주었기에 당연시 여겼던 그런 것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주 많다. 이 녀석 역시 태어나서 아장아장 걸으며 '아부부부-' 옹알이를 할 때부터 조심스레 우리네 곁에 있어 주었고, 그리고 몇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우리네 말과 함께이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졌더라도 귀가 들리지 않으면 입과 눈으로 보고 말할 수 있었고, 눈이 보이지 않았다면 귀와 입으로 듣고 말할 수 있었고 말을 하지 못했더라면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느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평등하게 곁에 있어주었던 건 우리네 '말'이었다. 나이가 작아도 많아도 상관없었고, 글을 쓸 수 없어도 상관없었다.
표현할 수 있는 자유만 있다면 이 녀석은 우리가 곁에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항상 함께였다. 처음으로 우리네 말이 만들어 진 그 순간 직접 경험하진 못하였어도 모두가 이방인의 말이 아닌 우리네 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과 희열을 느꼈을 테고, 그 우리네 말을 우리네는 사랑했고 아껴왔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부터 교류라는 것을 함으로써, 세상이 세계화가 되어가면서 우리네 말이 곁에 있음을 조금씩 잊고 지내왔다. 마치 우리네 말이 이방인의 말보다 못하다 느끼며 그렇게 말이다. 우리네 말을 틀리는 것 보다 이방인의 말을 틀리는 것이 더 창피하다 느끼며 말이다.
우연찮게 예술을 시작했고 배워왔고 예술을 하며 많이도 어려운 작품들과 나도 그리고 만들겠다며 웃었던 작품들도 보아왔다. 내가 하겠다는 그 비장한 예술 역시 그냥 우리네 말을 만들며 우리네 말은 누구에게나 가까우니 나 역시 모두에게 반감을 주기보단 가까운 느낌을 주는 작품을 만들겠다. 라고 생각해왔다. 어릴 적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저건 '나도 그리겠다.' 라며 웃어댔다. 나이가 들고 배워가면서 피카소가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어릴 적 나도 쉽게 생각했던 그림이었기에 세계인과 가까울 수 있었고 그리고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 그림들 속엔 수많은 철학들이 담겨있었다. 그것이 예술이었다. 나 역시 그런 예술을 하고 싶었다. 하여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철부지 같은 마음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기엔 세상은 너무나 크고도 무서웠고 온갖 부조리들이 있었다. 도무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의 비열함과 억울함도 공존했다. 그래서 친근한 우리네 말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비장한 예술과 우리네 사회를 융합시켜 조금의 양념을 해보았다. 우리네 말과의 수년간의 친분을 빌미삼아 그렇게 말이다. ■ 새람
Vol.20090828a | 새람展 / SAERAM / sculpture.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