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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826_수요일_06:00pm
2009 서울시립미술관 SeMA신진작가지원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제1전시장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눈을 통해 응시하는 우리 앞에 우주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자연을 눈으로 봄으로써 영혼은 몸이라는 감옥 안에 있는 것에 만족한다. 눈은 영혼에게 창조의 다양성을 표상한다. 눈을 잃는 자의 영혼은 태양을, 우주의 빛을 다시 볼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캄캄한 감옥 안에 버려진다."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눈과 마음」(L'oeil et L'esprit) ● 이현배의 작가로서의 출발은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 한 눈 속 세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아주 어릴 적 눈을 감았다 뜰 때 느꼈던 반투명의 시야를, 외계의 또는 이 세상 것이 아닌 어떤 것 이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보이는 이 잔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작가는 시각이란 감각과 판단의 혼합물로, 어떠한 사물을 보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뒤섞여 그 이미지가 굴절, 변형된다고 생각한다. ● "인간의 모든 문화적 활동은 지각에 뿌리를 둔다"는 메를로 퐁티의 말처럼 이현배 또한 자신의 눈을 통해 본 찰나의 기억들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 해낸다. 특정 형상을 보고 그리거나 실재에 가까운 형상을 기억해 내어 하는 작업이 아닌, 순간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필터로 여과하여 작업하기 때문에 그의 그림을 마주한 사람들은 작가의 독특한 세상을 함께 여행하게 되는 것이다.
생성 ● 이현배의 작품세계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세계를 넘나든다.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라는 파울 클레(Paul Klee)의 말처럼, 이현배는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공감할 수 있는, 그의 노스텔지어 속 푸른 바다, 숱하게 거닐 던 하늘 길, 눈을 감았다 뜨면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을 블루라는 근원적이고 신비로운 색에 녹여내고 있다. ● 그는 캔버스에 푸른 안료를 부어 말리는 작업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그는 인간의 근원에 가까운 추상적 이미지들(근원의 원형질 세포)을 화면 속에 불러들이고, 작품을 보는 우리의 마음속으로도 불러들인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무형의 우주 생물체가 되었다가, 푸른 심연 또는 아련한 하늘의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의 블루 이미지들은 섬세하면서도 추상적이며 역동적이기까지 하다. ● 닿을 수 없는 짙은 그리움의 색인 블루는 비현실적이며 신비한 이미지로 사람을 현혹하는 색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꾸며낸 이야기를 '파란동화'라고 불러왔으며,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에서 "파랑은 깊어질수록 우리를 무한한 것으로 이끌며, 순수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만 일깨운다" 라고 하였다. ● 이현배가 사용하는 블루 역시 신비로움과 깊은 향수에 용해되어 있어 그의 작품은 소용돌이치는 에너지와 힘이 느껴진다. 그러나 강한 이미지의 바탕에는 섬세하고 여리여리한 블루 스펙트럼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따른 작가의 의도와 우연성이 만나 신비로운 형체를 띈다. 이는 작가의 노마드적 경험에서 우러난 이미지 등을 그리는 듯 하나 그것은 보는 이의 생각일 뿐 작가가 실제적 표현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
자율적 확장 ● "... 흘리고 뿌려서 스스로 고이고 흘러내린 자국들을 따라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찾아간다. 나는 캔버스에 정신과 육체를 주어 스스로 무언가 자율적인 존재가 되게 하고 싶다" (이현배) ● 지금까지의 그의 작업을 살펴보면 그의 관심사는 줄곳 '사람은 대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인식 하는가' 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업이 지각 현상학에 입각해 이루어져 왔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는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과 새로운 작품들(이번 두 번째 개인전)의 작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이번 작품들의 모티브는 작가의 유년시절, 여행 그리고 유학 시절에 숱하게 거닐었던 바다와 하늘 길,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의 관심의 표현이다. 작가는 이러한 모티브들의 이미지와 더불어 미쳐 의도하지 않았던 물감의 흘림과 겹침을 화면 안에 재현함으로써 그로 인해 발생하는 흔적들 속에 또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역동적이며 꿈틀대고 있어, 그 자체로 생명력과 자율성을 가지고 확장해 나가고 있는 듯 한 느낌 또한 갖게 한다. ● 그의 그간 작업이 그림그리기 자체의 즐거움, 질료에 대한 연구, 시지각에 대한 탐구였다면, 이번 Autonomous painting전은 작가의 의도와 우연성의 결합으로 새로운 형상이 탄생되며, 작품 또한 밀도 있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은 신비로운 색감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며 새로운 소재를 통한 동물적 감성과 역동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에 입각한 한정된 주제가 일상에까지 확대되어 다양한 소재와 색, 그리고 역동적 화면 구성으로까지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미술계는 새로운 시각으로 매개를 재탄생 시키는 능력을 가진 이 작가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함이 분명하다. ■ 박이선
Autonomous Paintings ● '나는 캔버스에 정신과 육체를 주어 스스로 무언가 자율적인 존재가 되게 하고 싶다.' 나는 눈의 지각력과 한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디까지를 객관적으로 본다고 말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상상의 범위인가... 여러 가지 실험과 연구를 통해 나만의 표현 영역을 구축하고 이미지로서 확립해 내고 싶다. 그것은 구체적인 이미지의 재현도, 추상 표현적인 감성의 표출도 아닌 새로운 시각의 제시로서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을 비롯하고, 또 나 자신에서 벗어나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도, 내가 있던 곳들, 사물들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을 연결시켜 이미지들을 만들거나 내 안 깊숙이 있는 눈으로 에너지를 가진 모든 것에서 아우라와 에너지 장을 찾아내고 연결 시켜 시각화 하고 싶다. 더 이상 눈을 믿지 않는다. 제3의, 혹은 내 안의 눈으로 바깥 세상을 보고싶다. ● 「Autonomous Painting」시리즈는 물감을 뿌리고 흘린 위에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찾아 그대로 그려서 구체화 시키는 작업들 이다. Autonomous 라는 말 그대로 자율성을 가진 이 이미지들은 실재하는 풍경 일수도(비행기 위에서 내려다 보는), 또 어쩌면 미지의 공간들 일수도 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연상작용, 이들은 구체적이고 견고하게 머리 속에 자리한다. 푸른색의 배경은 숱하게 하늘 길로 떠돌아 다녔던 현대판 노마드적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 일수도, 바다에서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에서 일수도 있는 동경, Blue는 심연일수도, 하늘일 수도, 우주일수도, 안(inside)일 수도, 또 밖(outside)일 수도 있다. 그 위에 손대면 부스러져버릴 허상과 같은, 또 계속 형태가 바뀌는 만질 수 없는 순간적인 이미지들이 조각처럼 단단하게 자리한다. 찰나적인 영감과 시각화 된 이미지 들을 화폭에 붙들어 맴으로서 익숙함과 모호함을 동시에 가지는 낯익지만 낯선 그런 모습들을 제공하고 싶다. ● 아무렇게나 흘린, 혹은 마구잡이로 붓 가는 대로 그어 생긴 물감 자국들이 스스로 이루어 낸 이미지들을 그대로 따 내어서 구체화 시키는 이 작업들에서 그 그림이 생긴 대로, 이루어 져야 하는 대로 완성되어 지는 모든 프로세스가 핵심적으로 작용 한다. ■ 이현배
Autonomous Paintings ● 'I want my painting to be some kind of autonomous existence by giving a soul and body.' I am very interested in eye perception and limitation. What range we can call subjective seeing and what is the boundary of imagination...Through various experiments and investigations, I want to build my own expressional area. It has to be achieved neither realistic representation of image, nor abstract expression, but, suggesting new perspective. I would like to visualize it by connecting aura and energy field of everything, which is surrounding me and visible / invisible things with my inner eye. I do not trust human eye any more, I rather want to see the outside world with the third or my inner eyes. Autonomous Painting series is a works that I concretely pursue certain traces of flowed and dripped paint. The autonomous images could be real landscapes(looking down from airplane), or perhaps mystic spaces. Accidental and momentary idea of association is settled in my brain solidly. Blue background could be originated from my contemporary nomadic experiences that I have been wandering through airways a lot, or nostalgia of my childhood in seaside. Blue is abyss, sky, universe, inside or outside to me. The very fragile and vulnerable mystic images and constantly changing images are placing on top of the backgrounds. I want to provide familiar or unfamiliar images to give a clear or ambiguous inspiration by strong catch my transient inspiration and visualizations of it. This whole process makes my works to be what they have to be and this is the core of the Autonomous paintings. ■ LEEHYUNBAE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2009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작가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장 임대료, 인쇄료, 홍보료, 작품재료비 및 전시장 구성비, 전시컨설팅 및 도록 서문, 외부평론가 초청 워크샵 개최 등 신진작가의 전시전반을 지원하는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Vol.20090826f | 이현배展 / LEEHYUNBAE / 李鉉培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