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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821_금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9_1016_금요일_04:00pm
주최_SAMUSO: Space for Contemporary Art 주관_아트선재센터
관람료 / 성인_3,000원 / 학생_1,500원 *Platform in KIMUSA 티켓(성인 8,000원/학생 4,000원)을 구입하면 무료입장
전시투어_오후 2시, 3시, 4시, 5시 일일 4회 진행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선재센터 ARTSONJE CENTER 서울 종로구 감고당길 43(소격동 144-2번지) Tel. +82.2.733.8945 www.artsonje.org
함경아의 개인전 『욕망과 마취Desire & Anesthesia』는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뮤지엄(museum)들을 관람하며 느꼈던 장소와 소장품 사이의 이질감, 고상함 이면에서 풍기는 위선의 냄새에 대한 반응으로 시작되었다. 권력과 물질을 향한 욕망의 인류사가 예술이란 이름으로 가려진 뮤지엄과 뮤지엄 소장 작품들을 통해 과거 거대 권력이 자행한 약탈과 폭력이 암암리에 용인될 뿐만 외면되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 이 지점에서 작가, 함경아는 뮤지엄를 답습한다. 그리고 과거 권력의 약탈을 개인적 차원이자 예술가적인 차원에서 단행한다. 그리하여 지난 10년간 어떠한 악의나 폭력적 의도 없이 사소한 물건을 훔치고 바꿔치는 행위를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뮤지엄 자체에 대해 언급하며 그 구조와 형식을 주제로 하는 작업들이며, 다른 하나는 뮤지엄에 걸려있는 고전주의 회화의 내용을 모티브로 차용하는 작업들이다. ● 「뮤지엄 디스플레이Museum Display」와 「훔쳐지고 뒤바뀐 사물들 Switched Stolen Objects」은 직접적인 뮤지엄에 대한 언급이다. 전시장 전면을 채우는 진열장은 뮤지엄의 디스플레이방식을 따른 설치 작업으로 약탈한 유물을 삼엄하게 보호하고 있는 뮤지엄을 모방한다. 내용물은 작가가 오랜 시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카페, 호텔 등에서 가져온 것들로 짝이 맞지 않는 찻잔들과 접시들, 스푼들 그리고 작은 장식품과 같은 소소한 일상적인 물건들이다.
한편 고전주의 미술의 정물화 장르 형식을 따른 「스틸 라이프 시리즈 Steal Life series」는 테이블 위에 각양각색의 사물들을 정교하게 연출한 사진 연작으로 17세기 네델란드 정물화를 연상시킨다. 당시 네델란드는 종교혁명과 국내외 여러 전쟁으로 기존 지배 계층이 몰락하고 무역과 상업으로 부를 이룩한 시민 계층이 새로운 사회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공격적인 해외 진출은 식민지 개척과 활발한 대외 무역으로 이어져 문화적, 경제적 황금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번영으로부터 오는 자신감과 물질적 풍요는 대외 무역을 통해 획득한 희귀한 수입품들과 식민전쟁의 전리품들이 등장하는 사실적인 표현의 정물화로 드러났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주목하였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훔치고 뒤바꿔온 전리품들을 같은 맥락에서 화면에 담았다. 정지한 사물(still life)이 아닌 인간의 탐욕을 따라 훔쳐지고 움직이는 사물들인 것이다.
이어지는 회화 작업 중 「시간 속을 날아다니는 보물들 Treasures Flying Inside Time」은 시대의 허위와 위선, 물신주의를 풍자하던 네덜란드 화가, 피커 브뤼겔 더 엘더 (Pieter Bruegel the Elder) 작품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상징적 이미지들과 훔쳐진 뮤지엄 유물들이 함께 부유하고 얽혀진 장면을 보여준다. 3층에 전시된 2 채널 영상 작업 「사기꾼과 점쟁이 The Sharper and Fortune Teller」는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드 라 뚜르(Georges de la Tour)의 회화 2점, 「사기꾼 The Sharper」과 「점쟁이Fortune Teller」 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제목 역시 같다. 작품은 2가지 내용의 영상이 연속되는 구성으로 모티브가 되는 각 회화의 장면들이 바로크 시대 부조리극처럼 펼쳐진다. 돈이 걸린 카드 놀이판은 불온한 기운이 감돌고 등장인물들 사이에 긴장이 끔직한 상황으로 연결된다. 잔혹하게 치닫는 결말을 바라보는 다른 화면에는 그 현장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정면을 응시한 채 외면하거나 바라만 볼 뿐 결국 방관하고 만다. 이 작업은 순간적인 폭력과 부조리 앞에 방관하고 무반응으로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을 암시한다. ■ 아트선재센터
■ 아트선재센터 교육프로그램 단체전시관람 : 유치원~청소년 대상, 전시기간 중 사전예약 (90분간 실시) 이메일 : [email protected]를 통해 선착순 접수 문의 : SAMUSO 02-739-7098
Vol.20090822d | 함경아展 / HAMKYUNGAH / 咸京我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