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824_월요일_06:00pm
서울문화재단 2009 『생활 속의 예술지원』사업
참여작가 강다영_김미소_김민경_김양우_박상은_백연진_이소림_이하늘_장민주_장유진_최은정_최혜영 Sarah Basel_Anne Dombrowski_Birte Heidkamp_Nathalie Keurmeur_Nils Peters Christina Pluschke_Christopher Sommer_Sebastian Wollman_노원구민
총감독_김태호 교수(서울여대) 자문_김현실 교수(서울여대) 기획/진행_난나 최현주 공동기획_Norma Mack 교수(올덴부르크대학교) 코디네이터_최혜영
후원/협찬_서울문화재단 후원_서울여자대학교_Carl von Ossietzky the University of Oldenburg 협찬_노원구청_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
관람시간 2009_0822 ▶ 2009_0823_일부 관람가(무대 위 전시 관람은 제한됨) 2009_0824 ▶ 2009_0828_03:00pm~08:00pm_전체 관람가
노원 문화의 거리 blog.naver.com/cyproject
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종종 낯설고 이상한 것들을 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민족학자인 James Clifford는 그의 유명한 논문 "Collecting ourselves"에서 "낯선 사물을 모으는 우리들의 방식들을 정렬하고 소개하는 것은 다른 사회보다도 우리자신과 우리의 소망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고 말하고 있다. ■ Norma Mack
"시민 참여형 공공미술, 노원문화의 거리 무대 위에 오르다" ● 민족학자 James Clifford의 논문 "Collecting ourselves"에 따르면 예술작품 감상의 본질은 '자기수습'에 있다. 이는 흩어졌던 자의식을 불러 모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Collect Ourselves 프로젝트'는 그의 의견을 재해석하여 미술관 안의 예술작품을 통한 자기수습이 아닌 '일상 안의 우리 자신에 대한 의식적 수습행위 그 자체'를 작품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노원구에서 거주 또는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 및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생들은 구민들과 함께 노원구를 배경으로 일상 안의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일정한 틀 즉 '큐브'안에 수집하거나 나아가 기존의 자신의 일상을 각자의 방식대로 재창조한다. ● 또한 타자를 통한 자기이해의 지평을 높이고자 독일의 한 작은 도시 올덴부르그의 대학생과 지역의 작가들과 공동으로 작업한다. 곧 올덴부르그대학교(Carl von Ossietzky Universitaet Oldenburg)의 석사과정 '미술관과 전시(Interdisziplinaerer Masterstudiengang Museum und Ausstellung)'학과의 교수 Norma Mack이 고안한 알루미늄 사각파이프와 상하좌우로 잇게 하는 플라스틱 연결핀으로 구성된 육면체모양의 큐브를 이용하여 일상 안의 자신을 모으는 작업을 독일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 1호부터 31호까지 모듈화된 총 31개의 조립식 큐브들이 제작되어 노원구를 중심으로 참여작가들과 주민들에 의해 여러 가지 양상으로 작업에 도입된다. 곧 첫 번째 군의 작업들은 프로젝트 기간 이전에 이미 진행된 세부 프로젝트들로 큐브를 가지고 노원구일대의 일상 안에 직접 개입하여 그들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거나 미묘하게 교란시킨 바를 큐브 안에 전시한다. 두 번째 군의 작업들은 '노원 문화의 거리' 프로젝트 현장에 설치된 큐브들 내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 또는 머무는 사람들을 작업에 동참시키며 완성된다. 세 번째 군의 작업들은 일반 시민들 즉 노원구민들이 스스로 하나의 큐브를 자기의 것으로 하여 일상 안의 자신을 수집하는 것이다. 네 번째 군의 작업은 바로 공동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도시 독일 올덴부르크에서 동일한 큐브들을 가지고 이루어진다. ● 이렇게 각각 다른 큐브들은 노원 문화의 거리 내에 위치한 야외상설무대 위에 모여 매일 다른 배열로 조합되거나 모바일 큐브로 주변을 순회하며 일상에 개입하게 된다. 이것으로 우리는 무비판적으로 반복되어온 일상과 그 안의 자기자신들을 무대 위에 올려 되짚어보고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삶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속의 '나'의 발견을 성취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 속의 예술의 실천'을 통해 예술이 자신의 순수한 무목적성을 벗고 공익의 실천과도 같은 사회적 의미를 짊어지게 되는 달라진 예술의 운명을 예술가와 일반인들이 노원구 바로 여기에서도 함께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 난나 최현주
난나 최현주 ● Collect Ourselves 프로젝트의 본부이자 참여작가와 주민들을 위해 열려진 커뮤니티 공간이다. 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 관련 정보가 사진, 영상, 텍스트 등으로 설치되고 그들의 직접적/간접적 참여를 다각도로 돕는다. 또한 제작실 역할을 하는 2호 큐브를 포함하고 있어 원하는 사람 누구나가 자신의 큐브를 손수 만들 수 있게 된다. 제작 후 참여자는 자신의 큐브를 프로젝트 장소인 무대 주변에 설치할 수 있고 또는 노원구 어딘가로 이동시킬 수 있다. ●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는 정육면체의 골조로만 이루어진 큐브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작가들과 주민들이 일상에서 수집해 온 기념품 수건, 쇼핑백, 천 조각 등과 같은 생활의 파편들의 조합으로 서서히 포장될 것이다. 곧 변화 발전하는 메인 큐브의 외피는 '노원구의 꼴라쥬'로서 시민들의 동참을 불러일으키며 지역사회의 자취를 시각화시킨다. ● 근본적으로 1호 큐브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꾸미는지는 노원문화의 거리에 머물거나 지나치는 사람들의 의견을 수집하여 결정될 것이다. 강다영, 김미소 ● 한국인 이외의 타자를 만드는 것에서 비롯된 타국의 정체성은 현재 국가간의 구분을 넘어서서 서로의 문화와 사고가 섞여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독일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독일 전통 맥주와 소시지는 장소를 넘어서서 한국에서 얻을 수 있으며, 독일 고유의 민요라 불리는 노래들은 이미 한국말로 번역되어 불리어져 우리의 추억과 그들의 추억은 서로 나란히 존재하고 있다. ● 우리의 4호 큐브, 'Hey~Mr.Miss.Korman'은 바로 우리가 한국인인지 독일인인지 알 수 없는 정체성의 혼동상태를 표현한다. 방문자들은 독일의 일상 물품인 가전제품, 주방용품, 주류들로 꾸며진 큐브 속에서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이러한 독일적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고 생각할 즈음, 이것이 비단 독일 뿐만 아닌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는 이억 만리 떨어져 있는 실제의 독일이 아닌 우리의 환상과 향수로 연출된 'Kormany'이기 때문이다.
올덴부르크 ● 독일의 북부에 위치한 한 작은 도시의 올덴부르그대학교(Carl von Ossietzky Universitaet Oldenburg)의 석사과정 '미술관과 전시(Interdisziplinaerer Masterstudiengang Museum und Ausstellung)'학과의 학생들과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그들의 일상공간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큐브에 담아 3호 큐브 안으로 보낸다. 곧 이는 올 해 독일에서 "Stadt der Wissenschaft 2009(2009 학문의 도시)로 선정된 올덴부르크시의 대학교의 Norma Mack 교수와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와 똑같은 모양의 큐브를 가지고 그들의 하루하루 중 어느 한 조각을 모아 전달한다. ● 이것은 올덴부르크라는 지역이 생소하기 그지없는 노원구민을 비롯한 서울인들에게 보여지며 노원구민들은 그들의 생활공간에 느닷없는 출현한 그들의 모습들을 통해 그들의 삶과 무관한 지구 반대편의 무지의 세계가 새로운 자극과 정보로 무의식 중에 자신에게 스며들게 됨을 겪는다. 이와 같은 타인에 대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더욱 더 넒은 시야로 조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구리수 ● 올덴부르크의 참여작가 Christopher Sommer를 노원구에 초대한다.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한 독일인이 우리의 일상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보다 객관화시켜 볼 수 있겠다. 파트너 한국작가는 그가 체험해야 할 것들을 계획하고 안내해주며 큐브를 쓰고 다니며 겪는 그의 낯선 경험들을 사진과 비디오로 기록한 후 그가 직접 들어갔던 큐브 안에 전시한다.
장민주, 임종훈 ● 나는 지역 내에 갤러리나 미술관이 드물어 일상에서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노원구 시민들에게 눈으로만 감상하는 미술작품 보다는 자신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을 생산해내는 적극적인 미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하였다. 이 '관객 참여형' 예술작업을 노원구의 일상적 모습에 관계해서 만들어 내고자 하였는데 화장실의 낙서가 바로 그것이 될 수 있었다. ● "박XX 사랑해" "김ㅇㅇ바보" 등의 형태인 공공화장실의 수많은 '화장실 낙서'란 누구든지 쉽게 무언가를 표현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화장실이 '육체적 배설'의 공간뿐 아니라 '정신적 배설'의 공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행위자들은 무심한 끄적임 속에서 정신적인 무엇인가를 토로하는 것이다. 정신적 배설은 육체적 배설과 함께 화장실에 존재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스트레스의 표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 인생의 미공개 된 에피소드 등일 것이다. ● 화장실은 이러한 익명이 보장된 사적인 낙서가 다수에게 보여 질 수 있는 '공공의 벽'에 쓰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는 완벽한 '정신적 배설'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으로 나의 큐브는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 있는 화장실의 이러한 기능을 재해석하고 이용하여 우리의 일상 속 발견치 못했던 부분들을 관객의 참여 하에 여실히 드러나도록 재현 할 것이다. 그 후 시간에 따른 나와 관객들의 '배설물들'의 누적을 통해 작품이 완성되며 곧 우리자신을 수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은정 ● 평상시 노원 문화의 거리를 거닐 때마다 주점문화가 노원구의 특색으로 인식되었다. 술집과 더불어 나이트클럽도 강력한 야간문화의 하나로서 노원 문화의 거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렇다면 노원문화의 거리 내에 밀집되어 있는 나이트클럽은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이에 나는 문화의 거리 주변에 산재에 있는 나이트클럽들의 특성들을 수렴하여 한 평정도 소규모의 모바일 나이트클럽 큐브를 제작해 보고자 한다. Collect Nowon Night 나이트클럽은 여럿이 어울려 함께 춤을 추는 일반적인 클럽과 반대로 한 사람만 들어가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에 지역의 나이트클럽의 유행과 취미를 반영하는 고유의 장식, 음악, 음료와 안주 등을 구비하여, 문화의 거리 방문자들 누구나가 들어가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춤을 추는 동안 극소의 알코올, 냉음료, 약간의 안주 등이 큐브에 나있는 창을 통해 서비스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밤에 성행하는 나이트문화이기 보다는 낮에도 그 기능을 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 특정세대만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나이트클럽 문화의 가치를 창조할 것이다.
김민경 ● 큐브란 나에게 있어서 일상생활 중 순간순간 나의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대상과의 만남을 모으는 도구이다. 이는 즉 내가 능동적으로 보는 것과 수동적으로 나에게 보여지는 것 모두에서 '나'의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시각적 경험의 경로를 보여준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사물들을 크거나 혹은 작게라도 늘 접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적 경험들이 모여 한 고유한 개인이 만들어진다. ● 이렇게 시각적으로 접해지는 것을 인연을 상징하는 실로서 상징화시켜 본다면 나와 관련된 대상들이 드러날 것이다. 곧 일상에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각적 정보들의 전개를 실들로 표현 하면서 사물을 접한다. 그리고 망막에 맺힌 시각적 정보가 두뇌를 통한 사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백연진 ● 노원구 경비 아저씨의 시선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사진으로 기록되고, 이런 사진작업이 모여, 노원구의 다른 경비 아저씨들의 사진과 함께 슬라이드 사진 영사기에 돌아가게 된다. ● 정적이고 홀로 근무하셔야 하는 직업을 갖은(노원)경비 아저씨들께 근무 중 당신들의 개인 시각 활동을 사진으로 기록하게 하기 위해 "시선을 담는 큐브"(자동카메라와 설명서)를 드리고 약 1시각에 한 번씩 시선이 머물던 곳을 포착하도록 했다. 이렇게 모인 필름은 슬라이드 영사기로 영사됨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공간이 담긴 사진조각은 순환적으로 돌아가게 되며, 개개인의 사진작업의 공통점과 다른 점들이 보여 지게 된다. 이로써 시간과 함께 경비라는 직업의 형태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 촬영된 사진들은 본인에 의해 다듬어진 후 자료집과 유사한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져 다시 각각의 참여자들에게 전달되는 것까지 작업에 포함되는데, 경비아저씨들은 당신들의 평범한 일상의 업무가 하나의 작품이 되어 돌아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곧 참여자(경비아저씨)는 자신의 파수꾼적 시선을 대상화시킴으로써 한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을 재발견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시선을 체험시킴으로써 '시각에 대한 시각적 소통방식'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소림 ● 내면이 중요하다고 배워왔고 그것에 동의 한다. 하지만 시각적 판단만으로 옳고 그름이 결정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눈을 뜨고 활동하는데 있어 눈의 판단은 피할 수 없다. 그것이 진정 옳은지 그른지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우리의 눈은 방향성 없이 세련되어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으로 다 알고 있는 것. "내면이 중요하다" 김양우 ● 서울 시민의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인 지하철은 큐브와 같은 전동차 속에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 다닌다. 그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접촉이 시선의 접촉인데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사는 우리 사회에서 타인과 눈길을 마주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 나는 노원 역 지하철 안에서 만난 임의의 사람에게 전시에 쓸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냐는 질문 후 카메라가 장치된 큐브를 주며 "전동차 안에서 보이는 것"을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 후 사진에 이름이나 개인적 기본 사항을 적는다.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전시하며 사진은 찍어준 시민들에게 다시 나누어 준다. ● 이러한 계획된 상황 속에서 참여자들은 비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다른 승객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찍지 못한다거나 사람의 눈이 잡히지 않는 쪽으로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기 쉽다. 이는 바로 생활 중 우리가 전동차에서 어쩔 수 없이 어딘가로 향해야 하는 시선을 애꿎은 광고문이나 창 밖으로 돌리는 "시선처리" 습성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행위에서처럼 우리는 왜 자신의 주관보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행동하게 되는 것일까?
장유진 ● 능파: 1. 凌波 - 가볍고 아름다운 미인의 걸음걸이의 형용사 능동적인 할머니의 모습을 작가가 느끼는 모습으로 비유. 2. 能(능할 능)婆(할미 파) ? '능동적 할머니'라는 의미 작가가 새로 만든 의미 ●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전처럼 자식들에게 버림받음을 당하는 수동적인 입장의 노인이 아닌, 노년의 삶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고, 자유를 즐기는 등의 능동적인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노인들의 독거 문화 또한 적극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노령화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노인 문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 노원구에는 많은 아파트들이 있는데 그 아파트들 중에도 이러한 독거 노인들이 많이 있다. 이는 노원구가 새로운 주거 문화의 한 영역을 맡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러한 주거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나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새로운 거주형태의 변화를 드러내고 재조명하기 위해 할머니의 방을 몰래 훔쳐 보듯이 옛날 창호 문에 구멍을 뚫어 들여다 보게 한다. 하지만 그 내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의 방 안의 모습이 아니다. 오늘날의 현대적인 방, 부엌, 거실 등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새로운 방을 보게 된다. 능동적으로 독거를 선택하게 되는 할머니들이 자신의 집을 조성하여 능동적 독거 문화의 터전이 되는 아파트를 세워간다. 각각 할머니의 집들은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대해 말로써 기술한 것에 따라 드로잉 한 것을 큐브로 만듦으로 꾸며진다. 그 아파트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에도 계속 세워져 갈 것이다. 더불어 할머니의 아파트에 대한 스스로의 이야기들이 사운드 등을 통해 전시된다. 박상은 ● 서울시 노원구 안에는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다른 삶 속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공유한다. 그러나 한 지역의 주민들은 근처의 지하철역이나 지역의 핫뉴스를 공유하기도 한다. 나의 작업에서 각기 서로 다른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하루 세 번씩 또는 그 횟수를 달리 대면하는 '밥상'이다. 여기서 나의 6호 큐브는 지역공동체의 일상의 밥상을 수집한다. ● 주부의 밥상, 자취하는 대학생의 밥상,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밥상, 시장 아주머니의 밥상 등. 각자의 밥상은 그들이 처한 환경적 요소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들의 일상과 매우 닮아있다. 나는 큐브 안에 밥그릇 여러 개를 동시에 붙여 놓고 서로 아는 이, 모르는 이들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게 하고 이를 통해 짧게나마 밥상머리에서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고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 1. 밥상 위에는 밥그릇 여러 개가 동시에 붙어있고 그 위에 밥을 덜어준다. 2. 밥을 먹는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며 먹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3. 밥을 먹고 난 후 각자가 먹은 밥공기의 뚜껑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며 하나의 일상을 서로 공유한다.
이하늘 ● 나를 감싸고 있는 큐브는 나의 일상과 함께 한다. 큐브를 중심으로 내부의 사적 일상과 외부의 공적 일상이 생겨나고 그것이 하나의 큰 일상을 만든다. 큐브는 나와 분리되지 않으며 내가 생활하는 곳 어디든 함께한다. ● 큐브 속, 내부세계에서는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하는 사적인 일상이 존재한다. 외부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나를 어떻게 자극하느냐에 따라서 큐브 안으로 숨을 수도, 밖으로 나올 수도 있다. 큐브 밖, 외부세계에서는 나와 나 외의 모든 것들이 공존관계에 있으며, 그것은 나의 공적인 일상에 속한다. 큐브 밖으로 머리, 팔, 그리고 다리를 내놓고 활동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는 내부와 분리되어 자유롭게 외부의 일상에만 집중하게 한다. ●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기 위해, 그리고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기 위해서의 움직임 과정은 나의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를 연결해주는 통로를 의미한다. 이때에 내/외부적인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외부 사회와 내부 사회가 양방으로 균형되게 소통하는 것은 나와 직결되어 큐브 안과 밖을 아우르는 하나의 큰 일상을 만든다. 최혜영 ● 일도 가정도 완벽하게 해내는 여성들이 빛을 발하는 세상! 원더우먼은 남성중심주의 시대에 최초의 여성 수퍼 히로인으로 탄생된 캐릭터이다. 각 시대의 상황마다 사람들이 원하는 수퍼 영웅의 능력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나는 우리 시대가 원하는 여성의 역할과 그들의 일상에 주목하고 이들을 수집하는 행위와 더불어 나 혹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갖고자 한다. 내가 가진 여중, 여고, 여대라는 환경적 테두리는 여인들만의 천국, 파라다이스 섬의 공주였던 원더우먼의 성장배경과 꼭 닮아있다. 섬을 탈출한 원더우먼은 일과 사랑을 동시에 수행해 나가며 불의에 맞서 싸운다.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작가로서 입문한 나는 작업뿐 만이 아닌 작업 능력 이외의 많은 능력들이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예술가 역시 치열한 세상에서 원더우먼 혹은 수퍼맨이 되어야만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반인들에게도 우리시대의 치열함은 예외일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원구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큐브 안에 수집하고 평범하지만 분투하는 이들의 일상을 작품화하여 또 다른 의미를 생성하고자 한다.
■ 전시 관람 문의_Tel. 02.970.5721_010.6436.9643
Vol.20090822c | Collect Ourselves Project-노원구민! 우리 자신을 모으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