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our 우회하다

김재홍_장재철_최양희展   2009_0821 ▶ 2009_0912 / 월요일 휴관

김재홍_soul-흐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09

초대일시_2009_082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리안갤러리 창원_LEEAHN GALLERY 경남 창원시 상남동 78-2번지 현대증권빌딩 4층 Tel. +82.55.287.2203 www.leeahngallery.com

DETOUR 우회하다 ● 'Cut & Paste'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가볍고 화려한 일상에서 개인의 소박한 일기형식의 읊조림까지 일상을 채우는 셀 수 없이 많은 이미지들은 잘라내고 붙이는(cut & paste) 동의반복적 행위들로 인스턴트 냄새 짙은 오늘의 미술을 채워왔다.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모방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일상은 오늘 젊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과 반복을 거듭한다. 자아와 근원에 대한 간단치 않은 질문에 답을 이어가며 일회용품의 수명만큼이나 짧아진 우리의 기억과 생각의 길이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세 명의 작가들 김재홍, 최양희, 장재철이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만의 길을 함께 걸어본다.

김재홍_soul-무제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8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와도 같은 김재홍의「soul」은 일정한 패턴형상의 반복적 겹침을 올오버 화면위로 펼치고 있다. 이미지의 중첩으로 드러나는 축적된 형상은 시간의 흐름과 행위의 집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는 그 자체에서 비롯되는 본질적 형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생명의 근원과 생명력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생명을 상징하는 유기적 형상으로 시각화 되고 있으며 부유하는 움직이는 형상은 화면을 채우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최양희_그녀의 낙서-핑크부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진 꼴라쥬_130×130cm_2009
최양희_생각하는소녀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9

'움직이는 탑' '초대' 그리고 '생각하는 소녀' 등 세 가지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된 최양희의 작업은 미술가로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하는 물감, 작업을 하기 위해 머무는 공간_작업실, 그리고 작업 속에서 만나게 되는 한 소녀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움직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삶과 죽음, 불가능한 존재에 대한 상상력을 시각화 하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존재와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독백과도 같은 질문과 대답을 자신의 화면위로 이어가고 있다.

장재철_Time Space_캔버스 부조_90×75cm_2007
장재철_Time Space_캔버스 부조_60×60cm_2009

평면의 캔버스를 벗어나 캔버스의 틀 자체가 작품이 되는 장재철의 작업은 색채와 선으로 구축되는 이미지를 담는 회화의 물질적 소재에 불과한 캔버스에서 벗어나 변형된 캔버스를 통해 조형을 만들고 조형을 통해 회화적 특성까지도 표현한다. 위 아래가 따로 없고, 하나의 작품이 다른 것과 연결되어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또 각각을 분리하면 다시 개별적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갖는다. 이러한 장재철의 작품은 마치 숲과 나무의 관계처럼 개별 작품 하나하나가 각각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지니면서도, 다른 것과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존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조형예술의 근원적 질문인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새로운 차원으로 풀어가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 새로움과 튀는 감각 그리고 경쾌한 감성으로 오늘을 그리는 젊은 작가들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들이 그려내는 내면과 근원 그리고 진지한 사색은 속도와 효율성을 우선하는 현대사회에서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는 쭉 뻗은 고속도로를 두고 굳이 국도를 따라 우회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만이 찾을 수 있는 가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 김혜경

Vol.20090821d | Detour 우회하다-김재홍_장재철_최양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