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EDGE

박건희展 / PARKGEONHEE / 朴建姬 / installation   2009_0819 ▶ 2009_082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미술공간현 2009 기획전시 작가공모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우리의 피부는 수많은 주름으로 뼈대의 형태에 안착하고 그 안에 많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 상처들은 외상일 수도 있으며, 내장기관이 건강하지 못함을 드러냈던 몸의 반응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상처는 시간을 내포하고 있으며, 현재 일어난 발진은 내 몸의 현상을 함축하고 있다. 저 깊은 피부 밑에서 숨 쉬고 있는 나의 내장기관들은 내 안에 존재하며, 나와 함께하지만 나는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어떤 상황인지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다만 내 피부 위로 반응을 보이는 발진들을 보면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어딘가 좋지 않음을... 배속에서 생겨진 병은 피부로 나타나게 되어있다는 말을 기억하며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러면서 내가 보내온 시간들을 되짚어가게 된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나를 보게 된다. 나에게 울긋불긋한 발진들은 좌절된 욕망이 오장에 잠재되어 분출된 배설물과 같은 존재이다. ● 니체나 맥루한의 의견이라면 옷은 신체의 확장이며, 옷에 관한 영화"useless"를 만든 지아 장커에 따르면 옷은 우리를 보호하고 개인의 취향을 전하는 동시에 기억을 가진 채, 개개인의 인생 방식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옷은 나의 체형을 기억하고 습관과 욕망이 각인되어 제2의 피부로 나의 상처를 들어낸다. 또한 옷은 몸을 감춤으로써 내면을 들어내는 이중적 구조로 피부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 내가 만드는 옷은 신체의 외피로 가장 바깥에 머물러 있으며 피부의 증상을 나타낸다. 옷에 돋은 색색의 발진들은 내가 느껴온 감정과 정신적 아픔이 신체 각 부분에 영향을 끼쳐 불거진 결과물이다. 또한 욕망과 욕망이 부딪쳐 상처를 내고 그 상흔들이, 의식은 물론 무의식 저편에 깊게 누적되었다가 어느 순간 몸은 기형이 된다. 그리고 옷은 몸을 기억해 자신을 변용시킨다. 욕망 속에서 미끄러지는 기형의 모습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상처를 입으면 어쩔 수 없다, 상처를 입었을 때는 상처입지 않은 척 위장하지 말고 힘들어하면 된다는 거야." "언제까지?" "사람의 몸은 자연히 일어서게 돼 있어. 상처로 인해 다소 모습이 바뀌더라도."_나시키 가호「뒤뜰」243쪽박건희

박건희_MASQUE_혼합재료_17.5×13cm_2009
박건희_Body edge series1_비닐에 잉크와 물감_650×35cm_2009
박건희_퍼포먼스_사진_2009
박건희_Body edge series2_비닐에 물감_122×30cm_2009
박건희_Body edge series4_비닐에 잉크와 물감_64×19cm_2009

Vol.20090819a | 박건희展 / PARKGEONHEE / 朴建姬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