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817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_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국내에서보다는 일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홍미경(洪美慶)작가의 작업이 8월 갤러리 담에서 보여진다. 작가는 어머니의 정원을 주제로 존재의 시원을 찾는 과정 속에서 만난 어머니, 따스한 품으로 감싸주시던 그 분의 손길을 기억하면 작업을 하고 있다. 정원 속에는 아련히 펼쳐 치는 꽃밭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그려내고 있다. 물결과 같이 그려놓은 부드러운 파동 속에서 정원에서 어머니의 손길을 감지해 낼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 생각한다.
존재의 시원(始源)을 찾는 여행, 그 골목 끝에는 어린 시절 나의 집이 있다. 연분홍 장미울타리가 아치를 이룬 연녹색 철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라빛 꽃이 가득한 라일락 나무가 서 있다. 그 꽃향기 그늘 아래 야트막한 돌 언덕에서는 해가 저물 때까지 소꿉놀이가 계속되었다. 내 어머니의 정원 (m's garden), 나에게 그곳은 불안이나 근심 한 점 없는 파라다이스였다. ● 햇빛을 머금은 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고, 그 색들이 한데 어우러져 빛을 내며 매일매일 다른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 빛을 잡으려, 끝없이 바라보곤 했다. 빛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면, 눈꺼풀 안쪽 짙은 어둠 속에 잔영이 남는다. 신비로운 빛의 그림자놀이가 시작된다. 나는 보이지 않는 색과 선들을 붙잡는다. 유연한, 거침없는, 꾸밈없는(자연이란 말뜻 그대로) 스스로 존재하는 선과 색이다. 내가 흉내 내는(추구하는) 그것은 바로 내 어머니의 정원을 닮은, 자연의 보편성이 주는 메시지들이다. ● 내 어머니가 그랬듯이, 나는 이제 나의 정원을 가꾼다. 땅을 일구는 대신 캔버스 위에 붓을 들어 꽃을 심고 가지를 다듬는다. 내가 꿈꾸고 만들어가는 이상향. 내가 가꾼 이 작고 소박한 정원이 긴장되고 조급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한 줄기 상쾌한 바람을 전할 수 있다면, 그들 마음속에 간직한 에덴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낼 수 있다면 좋겠다. ■ 홍미경
스로리텔링 전시_ '느림의 정원' ● 일상은 흘러간다. 때로 질곡에 묻히고 풍파에 쓸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듯도 하지만, 먼 곳에서 볼 때 그 흘러감은 아마도 유유할 것이다. 기술과 문명의 가파른 경사가 만들어낸 속도감에 지친 사람들이 이제 하나 둘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좀 천천히 가도, 멈추었다 가도 좋지 아니한가? 반대로 간들, 또 어떠리. ● 『m's garden-느림의 정원』展 작업은 전시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스토리텔링 전시'로서, 어린 시절 정원에서 놀던 '추억'을 질료로 하여 행복으로 충만한 추억의 '원형'을 찾아나서는 작업을 통해 자연스레 우리 모두를 추억의 정원으로 초대한다. 그곳에는 햇살이 아련히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의 심심한 바람이 있고 계절마다 피고지는 꽃들의 향연이 있는가 하면, 은연중에 그리워하던 추억의 이런저런 모습이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과 환상의 공감대 ● 홍미경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1991년부터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계절의 흐름, 자연의 변화를 통한 깨달음의 순간을 섬세한 서정으로 표현한 개인전들을 도쿄에서 열었으며, 2008년에는 볼보(Volvo)사의 art and design competition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 스스로 있는 '자연'을 추구하는 작가의 작품 속에는 구상과 비구상의 세계가 조화롭게 공존한다. 작품 속의 대상물의 대부분이 자연물이면서도 그 형태는 시시각각으로 유연하게 변화한다. 작가의 심상 속에서 재구성된 자연물들이지만, 보는 이의 감각에 무겁지 않게 다가온다. 마치 나비가 팔랑거리며 날아와 눈앞에 잠깐 앉았다 가듯이, 아주 소소한 일상을 포착한다. ■ 갤러리 담
Vol.20090817b | 홍미경展 / HONGMIKYOUNG / 洪美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