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강지영_고나영_권구희_김보람_김샤론_김수현_문태경_오세미_원재윤 이설영_이수민_이진아_임하나_전장연_정희은_조선혜_한수진_홍주연_최옥영
2009_0814 ▶ 2009_0819 초대일시_2009_0814_금요일_03:00pm 관람시간 / 평일_11:00am~06:00pm
이화아트센터_Ewha Art Center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11-1번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A동 2층 Tel. +82.2.3277.2494
2009_0814 ▶ 2009_0823 초대일시_2009_081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평일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_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part1_거짓말 같은 진실 ● 곳곳에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 즐비한 이 곳에서 우리들의 미적 지각을 통해 보통의 감각적 지각(현실)을 넘어선 좀 더 복잡하고 큰 변화의 진실을 보여주고자 시도한다. 현실이란, 단 한 사람의 의식 속에서 라도 '이것은 현실' 이라는 개념을 형성할 때만 존재할 수 있다.
현실은 무엇이 '단순히 있다'는 사실 외에, 그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전제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 그 '현실의 성질'은 '의식의 성질'에 의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후자, '의식의 성질'은 모든 민족, 모든 인간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으므로, 이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장소엔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현실이 존재할 뿐 아니라, 한 장소에도 여러 현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또한 현실과 "의식", 의식 속의 현실, 만약 내가 인식하고 있는 이 현실이 현실이 아니라면? 비현실과 현실은 인식하는 의식 속에 좌우된다. 인간이 현실로 향하는 길은 유일하게 한정되어있지 않고, 관점의 선택에 따른 가능성으로 열려있다. 이 가능성의 범위는 진실함이라는 개인적 시각과 그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예술은 사물의 대한 인식들을 개념화 할 수 있고, 이용할 뿐만 아니라, 시각화할 수 있다. ■ 고나영
part2_2.5D ● 우리는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도 눈앞에 현실처럼 만들어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현실과 비현실을 가로지르는 삶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그저 아슬아슬한 경계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은 누군가가 계속해서 비현실이 현실을 만들고 현실이 다시 비현실을 만드는 무한한 공간이며 이렇게 부유하는 사건과 이미지들은 보는 자의 방식과 인식의 그리드로 인해 재구성 될 뿐이다. 단순히 공간을 옮겨왔던 고전의 그리드를 넘어서 팀원들은 세상(현실)을 보고 작업(비현실)을 만들어내는데 과정의 도구로 인식의 그리드를 손에 잡는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완전한 현실도 비현실도 아닌2.5차원의 세계를 상상한다. 아직도 아슬아슬한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불안, 혼란, 잡히지 않는 기억과 세상과의 괴리감, 그리고 허상의 이미지를 통해 그 대답을 풀고 있다. ■ 전장연
part3 Epiphany ● 에피파니(Epiphany)란 본디 '현현顯現', 숨겨진 본질의 '드러남'을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문학사에서 제임스 조이스(1882~1941)에 의해 '주인공들의 내면 상태를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과 행동, 배경 등만을 절제된 표현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그들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추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서술의 한 방법' 이라고새롭게 정의된다. 비현실 조 여섯 명은 에밀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읽고, 거기에서 오는 비현실적 감각을 에피파니 기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실재적 비현실이 아니라 비현실을 유발시키는 어떤 언어나 말의 실마리이다. 노통브의 서른 아홉 번째 작품인 '적의 화장법'은 비행기 이륙을 기다리는 한 세일즈맨의 싸움을 서술하고 있다. 그에게 홀연히 나타난 미지의 인물 '텍셀토르 텍셀'은 그의 최대의 적인 동시에 바로 그 자신이기도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모두의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그 적은 우리의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살해하고 자신을 죽여줄 것을 광기 어린 목소리로 애걸하는 존재인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이 적을 죽임으로써 찾아오는데 이 적의 죽음은 곧 자살을 의미한다. 이 얼마나 괴로운 모순인지!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의 원리란 대개 그렇게 모순에 차 있기 마련이다. 현실은 비현실적이고, 비참한 비현실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는 끔찍한 순환고리다. 어쩌면 비현실은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당연한 현실일수도 있다. ■ 김샤론
Vol.20090814d | 현실, 경계 그리고 비현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