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구속_허상에 관하여

2009_0812 ▶ 2009_0902 / 월요일 휴관

최수환_Emptiness-fall_플랙시 글라스, 라이트 박스(LED)_121×121×9cm_2008

초대일시_2009_0812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민경_박진호_최수환_하광석_홍일화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리안갤러리_LEEAHN GALLERY 대구시 중구 대봉2동 727-14번지 Tel. +82.53.424.2203 www.leeahngallery.com

욕망과 구속__허상에 관하여 ● 모방의 본능은 예술가로 하여금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게 하였고, 또 꿈이나 현실을 넘어서는 이상에 대한 욕망을 그리게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모방의 본능은 현실의 구속으로 때로는 과장과 왜곡으로 그 욕망의 실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김민경, 박진호, 최수환, 하광석, 홍일화 다섯 작가가 다루고 있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와 형상과 색을 입은 그들의 욕망을 들여다 본다.

김민경_Camouflage-green_람다 프린트, 디아섹, 플라스틱_50×50cm_2008
김민경_Camouflage-rasing white_람다 프린트, 디아섹, 플라스틱_50×50cm_2008
홍일화_Face.off II_캔버스에 유채_116×89cm_2008

다섯 작가의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전시된다. 김민경, 홍일화 작가는 과장과 위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한번 세수하고 나면 지워져 버릴 가벼운 과장과 위장의 허울은 오히려 더욱 화려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본질을 숨기는데 성공하고 있다. 홍일화가 만들어낸 '과장'에서는 오늘날 인간이 만들어낸 "L'artificialisation_인공화" 즉 인위적인 과장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미 그리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타자로서의 자신이 갖는 새로운 관계설정을 볼 수 있다. 김민경의 위장시리즈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여인들이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가발을 쓰고 있는 모습을 사진과 부조 그리고 조각으로 보여준다. 팝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밝고 가벼운 색채와 형상으로 각자 모습을 뽐내는 작가의 인물은 자신의 진심을 숨긴 채 위선과 위장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살아야 하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호_Minotaur in the Arena Series
하광석_Reality-Shadow#1_가변설치_2009

신화와 빛 그리고 시간 등 물질적 / 현재적 존재감을 갖지 않는 대상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며 허구와 허상 이미지를 현실 공간 속에 펼쳐놓는 박진호, 최수환, 하광석은 비어있음, 그림자의 실체 그리고 거울과 그림자를 화두로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미로와 미궁, 거울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자신의 신화 시리즈 중 미노타우로스 작품을 선보이는 박진호는 신화와 꿈 그리고 기억으로 만나게 되는 풍경을 소재로 이제는 잘 다루어 지지 않고 있는 서사적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의 이미지는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다선적 서사구조를 가진 재편된 서사 조형체'의 완성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정교한 흑백 드로잉과 핏자국을 그래픽화 시킨 컬러드로잉 '스팟(spot)' 시리즈 그리고 전시공간에 만들어질 미로가 전시된다. 빛을 그리는 작가 최수환은 빛의 통제와 사용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이차원적인 대상을 삼차원적인 것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정지된 것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게 하는 등 빛의 사용으로 가능한 일루전에 대한 작가의 실험과 시도를 다루고 있다. 플랙시글라스(plexiglass)나 종이에 서로 다른 크기의 무수히 많은 구멍을 뚫어 이미지를 형성하고 라이트 박스처럼 제작된 공간에 빛을 담아 대상에 형상과 색을 부여하는 작가의 작업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비로소 형상과 색을 갖게 되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빛의 근본적인 속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정지된 오브제와 움직이는 영상 이미지의 결합으로 존재와 부재, 시/공간의 시각적 탐색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하광석 작가는 '그림자의 실체'란 명제의 영상설치작품을 전시한다. 지나간 시간의 기록물인 영상 속 움직이는 대상 그리고 흐르는 시간속에 정지된 오브제는 현실공간 속에서 서로 대립하면서 실재와 부재의 관계를 역설한다. ■ 김혜경

Vol.20090812g | 욕망과 구속_허상에 관하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