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2009

제9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   2009_0811 ▶ 2009_1004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09_0813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_권영성_박소빈_이동환_임영선_추종완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박물관로 48번지 1,2전시실 Tel. +82.62.510.0700 artmuse.gwangju.go.kr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누군가 한 사람이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노신,『고향』)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은 어려운 창작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청년작가들에게 하나의 작은 빛(희망)이 되고자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애초에는 길이 없었지만 먼저 걸어감으로써 누군가 걸을 수 있는 작은 길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은 개최되었으며, 그 마음은 '나눔'과 '베품'의 삶의 철학을 실천으로 옮긴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마음과 한 길로 맞닿아 있다. ●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하여,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자 시작했던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이 어느덧 10년의 역사를 바라보게 되었다. 짧지 않은 역사 속에 많은 젊은 작가들이『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들은 현재 한국미술의 중심 동력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다섯 명의 젊은 작가 역시 자신만의 작품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욱 빛 날 작가들이다.

권영성_색채인체해부도-여성전신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7.3×181.8cm_2009

지도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약속된 언어-기호, 선, 색채, 형태로 필요한 지리적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그래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때 지도는 꼭 지참해야할 필수품이며,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렇듯 필요에 의해서만 보게 되는 지도를 작가 권영성은 멋진 그림의 한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피자, 파리채 등을 그만의 회화적 방식으로 시각화 하였다. 때론 그림에서 연상될 수 있는 단어들을 그림과 함께 조합시킴으로써 보는 이의 관심을 화면 속으로 더욱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에게 유용한 지리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지도의 특성처럼 작가의 작품 또한 '공공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박소빈_In Love_연필_230×150cm_2009

상상의 동물 용과 영원불멸의 사랑을 꿈꾸는 자가 있다. 바로 작가 박소빈이다.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이지만, 작가는 10년이 훨씬 넘도록 작가적 상상력으로 용과의 사랑을 꿈꾸고 있다. 작가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 여기고 있다. 또한 여성으로서 존중되어질 때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 믿고 있다. 용을 통해 작가는 에너지, 남성성, 수호신이라는 상징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작가 자신이 여성으로서 현실을 넘어 꿈과 이상으로써 용과의 사랑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용과의 지독한 사랑을 표현한 작가는 작업 역시 정말 지독하리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철저하다. 그녀의 작업실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연필가루와 수많은 몽당연필은 작업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동환_Happy_장지에 수간채색_193×130cm_2009

개인전 전시장을 찾은 작가의 큰 누이는 작품을 감상한 후 "줄까 무섭다!"라는 짧은 감상 평을 동생에게 던졌다. 후미진 공간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물건들, 지하 계단을 스쳐지나가듯 연속 동작으로 표현된 정체불명의 인물들, 양의 몸뚱이와 사람의 얼굴이 합성된 괴이한 형상들, 그렇다. 작가 이동환은 보기 좋은 예쁜 그림보다는 정말 줄까 무서운 어둡고 기괴한 그림들만을 고집스럽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또 우리에게 묻는다.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의해 위계 질서화 된 상태가 진정한 행복이며 평화 인지를... 작가는 소외되고 약한 자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위선과 가식의 양의 탈을 벗어던지고 보다 진실해 질 것을, 그리고 핵무기를 앞세운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가 평화와 행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따뜻하고 진실 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임영선_On The Earth_캔버스에 유채_259×194cm_2009

화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전제 되었을 때 비로소 그 대상인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광안리 앞 바다가 보이는 현재의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는 임영선 에게 바다는 작업의 원천이요 삶의 안식처이다. 한동안 치유와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유토피아적 바다 그림을 그렸던 작가가 이제는 어린 아이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모두 작가가 중국, 캄보디아, 몽골 등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물질적으로 빈곤한 아이들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선택되어진 운명과 공간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작가는 측은한 심정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작품 속 아이들은 맑고 큰 눈망울이 인상적인 순수, 천진난만함 그 자체이다. 중심인물과 그 중심인물 위로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표현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추종완_탈 脫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목탄, 색연필_227×182cm_2009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인간의 외형만을 보고 그 사람의 내면까지도 쉽게 판단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대인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기보다는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을 보다 화려하게 치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인간의 진실과 순수함보다는 허위와 위선의 가면만을 쓴 껍데기만 존재하게 된다. 추종완은 심하게 구겨진 인간의 상반신을 그린다. 구겨진 상반신은 인간의 껍데기이며, 그 껍데기는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상징한다. 최근 그의 작품에는 구겨진 상반신과 함께 개, 고양이, 어린아이 등이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들은 순수, 진실, 정직 등을 상징한다.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징적 의미들을 한 화면에 의도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작가는 보다 극적인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 임종영

Vol.20090811c | 빛 2009-제9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