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vacation (기린과 사람)

김언주展 / Eonju Kim / 金彦絑 / painting   2009_0810 ▶ 2009_0815 / 일요일 휴관

김언주_날아라_캔버스에 유채_109.5×129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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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1:00am~12:00pm / 일요일 휴관

호 갤러리_GALLERY HO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8-4번지 Tel. +82.2.588.2987 www.galleryho.com

김언주의 '기린과 사람' ● 김언주씨는 기린과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문식으로 조근조근 '이미지 보따리'를 펼쳐 감상자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작업은 일종의 우화(寓話)로 분류할 수 있다. 사전을 뒤져보니 우화란 "인간 이외의 동물 또는 식물에 인간의 생활감정을 부여하여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빚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說話)"라고 설명한다. 김언주씨의 그림은 인격이 없는 기린을 사람과 동격으로 설정한 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괴리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한다. (중략) 김언주씨의 작품은 묘사나 형태 중심의 그림은 아니다. 인물은 단순하게 요약되어 있고 실물을 따라가기보다 '이야기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화면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면으로 구획하여 채색하는가 하면 유머러스한 캐릭터에 맞게 명랑한 색, 채도높은 색을 구사한다. 나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문득 에밀졸라(Émile Zola)의 소설 『목로주점』에 나오는 주인공 제르베즈가 떠올랐다. 어렵사리 마련한 세탁소도 날려버리고 나락의 길로 들어선 제르베즈, 딸은 가출하고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렸고 마침내 죽음의 문턱은 넘는다. 희망을 놔버린 제르베즈도 마지막 남은 삶의 의미인 술 한 잔을 들이키며 비참하고 슬픈 생을 마감한다.

김언주씨의 작품은 제르베즈처럼 생을 무책임하게 '비관'에 내맡기지 않는다. 흔들리는 전등의 위태로운 불빛 아래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 전등을 똑바로 매달아놓고 그 밑에서 대책을 짜는 사람도 있다. 진정한 용기를 지닌 사람은 고난과 시련이 왔을때 풀썩 주저앉는 사람이 아니라 새롭게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김언주씨의 작품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희망'이 좌절을 막아주는 유일한 생의 무기라는 것을 알려준다. 전등이 흔들리고 나무의자가 삐걱거릴 때마다 동요하는 대신 감사할 거리를 찾고 재기의 의지로 일어날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

김언주_나른한 오후_캔버스에 유채_45.5×61cm_2008

만일 김언주씨의 작품이 값싼 즐거움만을 추구했더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시련과 고난을 딛고 얻은 희망일 때에라야 더 값진 법이다. 값싼 즐거움과 희망의 차이점은 '좌절이라는 걸림돌'을 뛰어넘었느냐 하는 여부에 달려 있다. 좌절을 딛고 희망으로 가는 것은 감명을 주지만 막연한 즐거움의 추구는 자칫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 김언주씨의 작품은 절망과 희망중에 희망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물론 무력감에 시달리고 섭섭한 감정을 품은 사람관계를 포착한 작품도 있지만 정작 그가 보여주려는 것은 고단한 삶중에서도 여유를 갖고 미소를 되찾는 일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후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바로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행복의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실마리를 김언주씨는 언뜻 내비치는 듯하다. (2007 『기린과 사람』展 서평) ■ 서성록

김언주_희망_캔버스에 유채_45.5×61cm_2008

여름입니다. 계절의 활기는 절정을 이루고 그렇게 무성함으로 차오르느라 열기와 활력을 내뿜는 동안 그 열기에 눌려 지치고 느려지는 여름입니다. 'on vacation' 이라는 제목으로 여행 같고 휴식 같은 그림 그렸습니다. 그림 보시는 동안 짧은 여행 다녀오시길 바라며... ■ 김언주

Vol.20090810d | 김언주展 / Eonju Kim / 金彦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