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아트다_GALLERY ARTDA 서울 종로구 효자동 40-1번지 Tel. +82.2.722.6405 www.artda.co.kr
Existence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너의 문제 일수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대가 더욱 복잡해질수록,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은 더욱 혼란스러워 지고 있다. 심지어는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관하여 항상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요즘 현대인들은 과학과 기계 문명의 발달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게 되었으며, 컴퓨터 미디어와 같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취할 수 있어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에 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들기 시작했다. 감각을 잃은 것일 수도, 우리가 느끼는 현실이 너무도 자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변한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눈을 너무 믿고 있으며, 눈으로 보이는 환상에 자신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없는 지경까지 다다랐다.
나는 때때로 거울을 보며 여러 가지 자화상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 또한 나인 것을 가끔은 잊어버리게 된다. ● 흑 경 을 마주하고 있는 나의 존재와 그 너머의 존재 사이에서 나는 존재와 죽음에 대하여 갈등하는 나를 발견 하곤 한다. ● 나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흑 경을 이용한 입체작품과 신체의 일부를 드로잉 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흑 경은 마치 나의 내면을 은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흑 경은 어두운 거울로 일반 거울과는 달리 들여다볼수록 다른 공간처럼 보이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품을 관람하는 이는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와 중첩되는 현상을 느끼게 되며, 보는 관점도 서로 달리 표현 되게 된다. 결국 나의 작품은 우리 눈을 의심하며 허상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 Death 프로이트는『쾌락원리를 넘어서』에서 욕망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상은 죽음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욕망은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허상을 실재라고 믿기에, 그것을 얻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특히 남을 조정하고 제도를 만들어 자신의 욕망을 대의명분 속에 숨기려들 때, 욕망은 권력자의 눈길처럼 음험해 진다.
인간은 대상이 허상임을 알 때 그것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의 시선 속에 타인을 억압하는 욕망의 시선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을 때 좀 더 쉽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자크 라캉『욕망이론』그 안에는 결국 죽음이라는 단어가 내포되고 있었음을 항상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존재와 죽음의 경계를 고민속의 반복이며, 진보하였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퇴폐적으로 변한 시대상도 아닌 인간 자체의 내부에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물질로써 표현하고자 한다. ■ 이수현
Vol.20090810a | 이수현展 / LEESOOHYEON / 李守賢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