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BASIC

서정우展 / SUHJUNGWOO / 徐定佑 / painting   2009_0807 ▶ 2009_0827

서정우_[20081029pm0331]_캔버스에 유채_30×140cm_2008~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일요일_12:00pm~07:00pm

갤러리 샘_GALLERY SAM 부산시 금정구 부곡3동 11-24번지 세정빌딩 신관 1층 Tel. +82.51.510.5480

나는 본 것들과 느낀 것들을, 있는 그대로 '전부'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 세상엔 볼 것들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는 보고 싶은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며 그를 구분 짓기에 관심도 가지 않는, 보면서도 보는 줄 모르는 그러한 것들도 있다. ● 그 모든 것들을 관찰하고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정우_[090320pm0413]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9
서정우_[090325pm0148]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서정우_[051009pm1255]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9

뼈가 없으면 아마도 피부의 색은 다를 것이다. 지방이 없다면 피부의 색은 다를 것이다. 피가 없다면 피부의 색은 다를 것이다. ● 피부는 반투명하다. 그래서 그를 재현하는데 색들을 반투명하게 겹쳐 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눈으로 보는 색깔은 표면에서 발할때도 있지만 여러 가지의 색이 겹쳐져 아래에 있는 색이 위에 반영되어 만들어질 때도 있다. 그 두 색의 깊이감은 아주 다르다.

서정우_[090306pm0423]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3년간 그려졌단다. 500년이 지난 지금 내가 어디선가 알게 된 이 얘기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사실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장의 그림이 3년 이상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가만히 들여다 보면 세상의 모든 것에는 그만의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기운은 작가의 정신과 몸을 돌며 붓끝으로 전달된다. 그 기운은 참으로 짧거나 작은 것이 아니라서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다양한 것들을 보여준다. 맑은 날 그를 바라볼 때 느끼는 기운과 나를 타고 붓끝으로 전달되는 이미지는 어느 비오는 날에 바라보는 기운과 사뭇 다르며,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계절과 모든 감정이 쌓여가는 기운의 퇴적물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대상을 관찰하고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그 기운이 담겨진 이미지를 재현해내고자 한다. ● 모나리자같이 좋은 그림은 사람이 가지는 찰나적인 감정을 전하는 것 같지 않다. 그 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단정하게 놓여있는 것 같다.

서정우_[090325pm0144]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9
서정우_[090306pm0414]_캔버스에 유채_130×65cm_2009

가끔 눈을 감으면 아찔하고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새카맣게 어두운 공간에 점이 하나 있다. 그 점은 마치 거대한 우주공간 속에 바늘로 찍은 점처럼 너무나 작다. 아니, 작은 것 이상으로 무엇보다도 작다. 그런데 갑자기 그 점이 점점 더 작아진다. 내가 그 점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점을 싸고 있는 그 엄청나게 거대한 검은 공간은 더욱 더 커진다. 큰 것 이상으로 무엇보다도 크다. ● 의도하지 않아도 불시에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의 감정을 말로서 설명하기는 참 힘들다. 그 점은 그 검은 공간속에서 어떤 감정을 일으킨다. 단지 하나의 점인데... ● 머리 속이 아니라 눈으로 그 점처럼 작은 것을 관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으려하는 이유는 그렇게 작은 점 하나하나 모두가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서정우

Vol.20090809c | 서정우展 / SUHJUNGWOO / 徐定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