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영민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9_080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_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2.734.1333 gana.insaartcenter.com
비오는 날 멍하니 하염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고인 물위로 비치는 도시와 사람들의 일렁이는 모습들에 잠시 생각에 빠진다. '아... 정말 모르겠다.'
나의 작업은 반영되는 것과 반영되어진 것의 충돌과 불일치에서 오는 생경함의 순간에 발생되는 사고의 확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속에는 항상 물-거울이 있다. 화면 안에서 보이지 않을 때조차도 또 다른 세계를 비추는 거울로서 그곳에 존재한다. 물-거울에 비춰진 이미지는 대상을 선명하게 반영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狀)이 이그러져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그러진 이미지 속에도 비춰진 대상의 본질이 있다.
사람들은 외적으로 보여 지는 모습에서건, 내적인 면에서건 한 가지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치타처럼 어떤 한 가지 욕망에 사로잡혀 맹목적으로 욕구를 쫒는 사람들을 보며 이리도 원초적일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점점 개인주의에 빠지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신의 이기만을 쫓아 한여름에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떼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나는 이러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물이 만들어내는 환영속에 접목시킴으로써 우리시대의 문화단면을 이야기하려한다.
나의 그림이 말하는 것이 비록 모든 것이 쉽게 소비되어버리고, 온통 자극으로 물든 현재에 보기엔 그저그런 이야기일지라도 자연의 모태로서의 물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서로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이미지 조각들의 관계를 관람자의 입장에서 재해석하며 관람의 묘미를 찾고 그로써 대중과의 소통의 고리가 된다면 작가로서 더 없이 좋을것이다. ■ 이영민
Vol.20090805d | 이영민展 / LEEYOUNGMIN / 李瑛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