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랄랄라

2009_0804 ▶ 2009_0817

초대일시_2009_0804_화요일_05:00pm

여름방학 특별기획展

참여작가 강지만_낸시랭_노준_박미희_변대용_안윤모_윤대라_전지원_찰스장

책임기획_나민환 후원_롯데백화점 안양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www.lotteshopping.com

롯데갤러리에서 기획한 락-랄랄라전은 바쁘고 복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적 쉼터와 같은 전시이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더불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미술의 다양성과 우리 각자의 무의식 속 즐거움을 발견하는 동시에 좀 더 진지하게 작품에 다가설 수 있게 하고,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우리 미술의 내면적 성찰로서 그 동안 소외되었던 내면의 「우리」에게 시선을 돌리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 즐거움이란 우리의 삶 속에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생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고 또 고민하는 가운데 삶을 살아간다. 즐거움이 없다면 혹은 그것을 모른다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무미건조하겠는가. ●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는 즐거움, 웃음의 미학이 더욱 빛을 발하며 문화적 코드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한 사회에서 생겨나는 불안감과 좌절, 열등감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되기 마련인데, 즐거움의 문화는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위안과 안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즐거움이 주는 웃음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테라피이자, 행복한 도피처인 것이다.

노준_Taehee wanna be a Pink Calf No.1.4_플라스틱에 페인트_48×45×29cm_2009

참여작가 노준이 만들고 있는 동물 캐릭터는 가상이고 허상이다. 이는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제작해왔던 속이 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각 작업은 허상인 캐릭터의 모습과 더불어 더욱 가벼워져 공기 중에 부유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강지만_얍!!!_혼합재료_97×130.3cm_2008

강지만은 오늘도 많은 이들이 잃어버린 혹은 잃어 버릴지도 모르는 소박한 찰라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러한 찰라에 대한 관심은 어찌 보면 가까이에 있을지 모르는 행복을 찾기 위해 모든 것들과 교감을 하려는 작가의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작가는 생각하고 또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상적인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스쳐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맞이하게 될 관계, 다가올 사건을 향한 행복한 일상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작업한다…'

낸시랭_Taboo Yogini-Dreamer04_캔버스에 혼합재료_73×53cm_2007

낸시랭의 터부 요기니(Taboo Yogini)는 금기시되는 신적 존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천사와 악마의 혼합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신과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 (The spiritual messenger between God an human beings)' 이다. 작품에서 터부 요기니는 소녀의 얼굴과 로봇 몸체로 표현되어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존재하는 꿈과 사랑의 정서를 끄집어내고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안윤모_유쾌한 대화_블럭, 혼합재료_300×700cm_2006

작가 안윤모는 사람간에 오가는 대화에 관심을 갖고, 그 속에 발생되는 오류들을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 대화는 누군가가 말을 하고, 상대방은 들어야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반대로 들었던 사람이 말을 하고, 말했던 사람은 다시 듣는 입장이 되는 것을 반복함으로 시작된다. 또한 유쾌한 대화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적극적으로 듣고 이해하려고 할 때 가능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유쾌한 대화를 시도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대립과 반목의 벽을 허물려 노력하고 있다.

전지원_sweet Roman-Chups_장지에 먹, 채색_140×75cm×3_2007

작가 전지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츄파 춥스'와 자화상을 조합하여 작업하고 있다. '츄파 춥스'는 다양한 색깔과 맛, 크기 및 현란한 광고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작가 자신은 다양한 색깔과 맛, 크기를 가진 츄파 춥스를 다양한 표정으로 먹는 모습과, 안경, 헤어스타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출함으로써 타인들과 좀 더 쉬운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변대용_아이스크림먹는 백곰_합성수지, 레진_60×42×29cm_2008

변대용은 ''동물의 인간화'되는 현실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우화라는 어찌보면 친근한 소재 안에 이 세계가 처한 문제들을 접목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동시에 시사적 환기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곰'은 위기에 처한 생태와 환경을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하며, 북극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녹아가고 있는 지구의 재앙의 현장을 어렵지 않게 담아내고 있다.

찰스장_WheezeWheez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8

작가 찰스장은 우리가 쉽게 접하고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처럼 원본과 복제품의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찰스장은 이미지의 독창성에 관한 문제 보다는 어떠한 이미지를 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

윤대라_두려움은 가까이 두는 것이 좋아_아크릴 패널, 시트지_가변설치_2009

작가 윤대라는 불안 속에 나타나는 웃음의 미학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말한다. '달빛은 끝도 없이 나를 따라왔다. 찌를 듯 차가운 장막을 두르고 늑대인간의 그날처럼 덮쳐오는 황폐한 달. 나는 저릿한 팔을 잘라 내던지고 냅다 달렸다. 달려야해, 달려야해…'

박미희_날아라뿅뿅뿅_블럭, 혼합재료_300×700cm_2006

박미희는 '날아라 뿅뿅뿅'이라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려 하고 있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바다. 작가는 말한다. '눈부신 태양아래 백사장, 반짝이는 파도, 그 속에 춤을 추고 있는 물고기들… 상상해 본다. 물고기들이 시원한 바다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으로 새처럼 날아올라 … 손을 높이 들어 마법의 주문을 걸어보자. 날아라 뿅뿅뿅…' ● 락(樂)은 동양권에서는 높은 경지의 미학적 가치개념을 뜻한다. 거침없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통을 대면하는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즐거움을 전면에 드러내는 작품들은 무의식이 작용하며, 때로는 유유자적한 느낌을 보는 이에게 전달한다. '樂- 랄랄라'전은 이처럼 즐거움에 대한 미학적 고찰과 동시에 무더위와 경제한파로 인해 지친 이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미술에 대한 새로움을 선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 나민환

Vol.20090804a | 樂-랄랄라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