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고성이_권정준_김재남_김청진_서해근_윤석만_여상희_이원경_오윤석_주용찬_홍만기_홍상식
후원_자하손만두(박혜경)_모박사부대찌개 본점(주동만, 모영희) 전시도록 제작 및 전시기획 후원_모박사부대찌개 본점 외식공간 협찬_자하손만두(신세계본점 10층)
1부 / 2009_0727 ▶ 2009_0831 초대일시_2009_0727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10:00pm
자하 손만두_sonmandoo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52-5 신세계본점 10층 Tel. +28.2.310.5024 www.sonmandoo.com
2부 / 2009_0907 ▶ 2009_1012 초대일시_2009_0907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10:00pm
모박사부대찌개 본점_mobaksa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신령리 513 Tel. +31.676.1508 www.mamadoctor.com
자하-자화-자찬展(紫霞-自畵-自讚)展을 준비하며... ● 본 전시의 맥락은 전시장이 아닌 특정한 장소 즉 식당이란 공간과 그림이 만나면서 이루어진 전시입니다. 또한 미술제도권의 갤러리-전시장이 아닌 일상공간에서의 그림이 걸려있는 풍경은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겠지만, 그림이란 것이 전시장이 아닌 장소에서 전시라는 형식으로 드러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란 것이 상식적인 생각입니다. 이러한 공간의 충돌에서 오는 문제 아닌 문제점들을 미술이란 시각적인 관점으로 들춰내 보고 미술이 가진 권위 아닌 권위와 식당이 지닌 일상 아닌 일상적 공간에 시각적 변화를 넘어선 촉각적인 변화까지 꿈꿔보고자 이러한 전시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자하-자화자찬展 기획의 기초는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작업 진행하다가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2대 가업의 외식경영에 몸담게 된 주용찬의 경험으로 비롯됩니다. 물론 이러한 제안은 본인의 미술에 대한 미련 혹은 동경과 자신의 외식경영에 몸담고 있는 현재 삶을 어떤 식으로든 화해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반영된 생각이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두발 다 빼고 보니, 예전의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어"라는 말로 풀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깝게 있으면 전체를 바라다 볼 수 없고...., 약간의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아무튼 우리의 삶은 어쩌면 이런 줄타기의 연속일 듯합니다.
그는 요리라는 것이 주업이 되었지만 자신의 미적인 감각을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외식공간의 연출-분위기까지 이래저래 적용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적용의 결과물로 음식이 만들어지고 식당이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도 이러한 것에 단초를 제공한 미술에 대한 감각을 목말라 했을 것이고, 그러면서 이러한 전시-보여지기를 꿈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술에 대한 감각과 요리에 대한 감각이 어떻게 일치하고 다른지는 어느 누구도 판단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조합한 결과물을 일반 관객-소비자(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똑같은 음식도 천차만별의 맛이 나는 것처럼 그림 또한 같은 대상을 그려도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에 따라 그 시각적 맛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요리가 식당에서 손님을 만나야 제 맛을 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림이 폼이 필요 없는 일상적 공간에서 관객을 만나 자연스럽게 맛보아지고 소화되는 것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폼이 필요 없는 편안한 일상적 공간 그러나 제대로 자신의 작품이 맛을 내기 위해선 그 공간에 녹아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작품을 보여주었으면 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의도에 부합하여 본 전시에 참여 하게 된 12명의 작가들에게도 갤러리란 미술제도 속에서의 그림과 일상적 생활공간인 식당에서 그림에 대한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이 시작되게 됩니다. 자신의 그림의 형식과 내용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충돌하고 화해해야 하는 실험을 개진해야 하는 고민인 것입니다.
'참 예쁘고 정갈한 만두국, 콩국수, 편수 등....음식이 차려집니다' '눈으로 더듬습니다', '자하의 식당공간을 다시 봅니다', "주인장의 감수성(?)이라 해야 할까." 어쨌든 자하손만두의 결-마음을 만나게 됩니다' 본인은 전시를 위한 일차 모임이 자하손만두에서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식당의 대표음식인 만두국을 맛보게 되었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일반인에겐 고급스런 식당의 음식이 기대치와는 다르게 음식이 조금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주용찬 참여자의 말에 의하면 자연그대로의 재료로 만들어서 일반음식보다 덜 자극적이고 덜 달라붙어 먹으면 먹을수록 댕길 것이라는 말 을 듣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니 이해라기 보단 경험을 통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중국역사서 漢書(한서)에서 말하는 大味必淡(대미필담)의 대목을 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풀어보면 '음식의 맛이란 담백해야 한다!' 한번으로 휘어잡는 것이 있다면 오래 곁에 두고 음미해야 하는 것이 존재하듯..., 음식의 맛이란 것이 자연스러울 때 인정받는 것처럼 그림 또한 억지나 과장 보단 작가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을 때 작업의 묘미가 있을 것입니다. 외식공간의 특수성(일반적인 고객을 상대로 만들어진 식당이란 공간, 그리고 이 장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대치)에 자신이 다루고 있는 그림의 주제를 공간 안에 녹여가야 한다는 숙제를 떠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입장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림을 보는 관객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림을 보러오는 관객이 아닌 밥을 먹으러 오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작품이 보여 지도록 아니면 입으로 음식을 맛보듯 눈으로 그림을 맛보도록 자의반 타의반으로 작품이 제작되어야한다는 부담 혹은 기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자하-자화-자찬전은 2부로 구성됩니다. 자하손만두 신세계점과 모박사부대찌개 본점 2곳의 외식공간 입니다. 같거나 다른 경영기법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이곳에 꿈을 꾸는, 그림을 요리하는 12명의 작가가 모입니다. 자못 어떤 맛을 낼지 어떤 맛을 선사해줄지 설레임을 가져봅니다. 자하-자화자찬展을 통해 우린 힘을 받을 것이고, 화해를 할 것이며, 대미필담의 그림을 꿈꾸며..., 내 모습을 날 것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전시에 힘을 실어 준 자하손만두 박혜경님, 모박사부대찌개 주동만, 모영희님께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 윤석만
■ 작품디스플레이 : 작가의 손을 떠난~ 의미부여와 함께 자하박혜경 사장 과 주용찬 담당
Vol.20090727b | 자하-자화-자찬(紫霞-自畵-自讚)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