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공작

김미로展 / KIMMIRO / 金美路 / painting   2009_0722 ▶ 2009_0728

김미로_쌓이는 그림들-공작그림_드로잉, 꼴라쥬_182×228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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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경인미술관 Kyung-In Museum of Fine Art 서울 종로구 관훈동 30-1번지 제 5전시실 Tel. +82.2.733.4448 www.kyunginart.co.kr

공작 ● 몇 년 전 동물원에서 공작의 깃털을 펼친 모습을 한번 보고자 오래 동안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공작은 결국 깃털을 펼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공작의 펼친 모습은 관념처럼 나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그 이후 공작의 깃털은 나에게, 강박 관념과도 같은 화려함이나 욕망을 펼쳐 과시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감추고 있는 양면성을 의미하게 되었다. 숨고자 하는 의지와 찾아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김미로_칩거_드로잉, 꼴라쥬_140×95cm_2009

까꿍놀이 ● 돌이 막 지난 나의 딸은 최근 까꿍놀이에 흠뻑 빠져있다. 무언가로 자신의 눈만 가렸다가 떼면, 없어졌던 세상을 다시 찾은 듯 즐겁고 잃어버렸던 엄마를 다시 만난 양 행복한가보다. ●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최근 일년동안 나는 활동반경이 좁은 집주변에서 생활했으며, 또한 호흡이 짧은 반복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 결과 무언가를 한동안 몰입해 관찰하는 적극적인 태도보다는 소재 자체를 잠깐동안 힐끗 바라볼 때 변화된 결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김미로_숨은토끼_실크스크린, 드로잉_50×70cm_2009
김미로_숨은할미꽃_실크스크린, 드로잉_50×70cm_2009

예를 들면 케일에 대한 진딧물의 무서운 공격이나 넝쿨장미의 엄청난 성장 등이 그런 것이다. 바라보는 시간의 주기와 관찰의 패턴이 변하게 됨으로 인해서 잠을 자는 강아지의 숨결이나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고양이의 그림자 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즉 소재의 움직임보다는 펼쳐지거나 확산되는 모습, 즉 상태의 변화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 ● 눈을 가렸다가 떼어보아도 언제나 변치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존재를 기억하고 안정을 얻게 되는 아이의 까꿍과는 달리 나의 까꿍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눈을 한번 감았다가 떼면 너무나 빨리 변해있는 것이다.

김미로_자신없는 한마리_드로잉, 꼴라쥬_60×50cm_2009
김미로_공작-Stereotype_오목판화 오려붙이기_70×100cm_2009

짧은 호흡 ● 몇 년간 나는 반복해서 찍혀진 판화이미지의 모든 에디션을 하나의 화면에 오려붙이는 방식으로 즐기며 작업해왔다. 이미지를 만드는 즐거움, 그것을 다시 해체하는 쾌감, 그리고 다시 화면에 하나하나 붙이는 행위는 완성된 작업보다는 그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최근처럼 현기증이나 구토 증세를 느끼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 과정은 작가인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관념이나 습관처럼 익숙하게 행해왔던 것들과 변화된 생활 패턴에 적응하는 중점의 지표인지도 모른다. ■ 김미로

Vol.20090723c | 김미로展 / KIMMIRO / 金美路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