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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815_토요일_03:00pm
주최_하대리 여름숲속미술제 추진위원회 주관_여름숲속미술관 후원_횡성군_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하대리예술지구 아트플라나리아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하대리 62-3번지 Tel. +82.33.345.6330 club.cyworld.com/studioharim
현대사회에 이르러 인간은 고향을 상실했고, 그대신 모든 것을 계산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조작대상으로 변형시키는 삭막한 세계가, 결국은 인간마저도 그런 통제와 계산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세계가, '고향'을 대체하였습니다. ● 잃어버린 고향을 다시 찾는 여정에서부터 우리의 QuARTerS 프로젝트는 시작됩니다. 고향을 경험한다는 것은 "하늘을 위로 하고 대지의 품안에서 태어난 인간이, 하늘과 대지 사이에 존재하는 산하와 다른 인간들과 동식물 그리고 돌과의 친교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세계의 의미와 해석을 공유하고, 그 지평에서 삶을 공유하는 세계-내-존재입니다.
우리는 긴 호흡으로 작업을 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서, 무엇보다도 삶에 기초한 행위로서의 예술 활동에 주목하고, 생활의 기술(Art of Life)로서의 예술에 기초한, 공동체적 예술가 거주프로그램을 대안으로서 제시합니다. ● 예술 활동이란 삶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지, 단순히 문화상품의 생산을 위한 노동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가 목표로 하는 것은 삶의 교류입니다. ● 단순히 작품의 생산만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도 아니고, 자신의 상품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경쟁적인 형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예술가들이 그저 모여 사는 '군집'(群集)내지 '군생'(群生)의 형식이 아니라, 다양하고 이질적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부족한 것 또는 세계에 대한 다른 관점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본 프로젝트는 진행됩니다. ● 농촌의 일상의 공간 - 육묘장과 퇴비사와 같은 창고, 마을회관, 비닐하우스, 그리고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밭이 공연장이 되고 전시장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펼쳐진 이 세계를 항상 재발견하고, 재해석하며, 재창조합니다.
QuARTerS project ● QuARTerS란 생활공간을 뜻하는 'living quarters'를 말하며, 작가들에게 있어 QuARTerS는 생활공간이자 작업공간입니다. 공간적 개념인 quarters는, 자신만의 세계(Q는 뱀이 휴식을 취할 때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표현)에서 벗어나 예술(ART)을 통해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S)으로 변용되어 실천적 의미로 확장(Alternative Artists Community)됩니다. 소외된 농촌 문화의 현실은 어떤 면에서는 도시보다 더 가상적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한 가상문화만이 넘쳐날 뿐, 실제 작가들의 전시나 문화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상의 체험이 아닌 실제의 삶속에서, 타자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육묘장, 마을회관, 비닐하우스 등의 농촌의 일상적인 공간속에서 예술가들이 함께 생활하며, 살아 숨 쉬는 문화의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소외지역의 문화 활성화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Ⅰ. ARC (弧) - 개미(蟻) 되기 ● 공동체 도시의 편하고 기계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의 열린 공간에 들어섰을 때 느끼는 긴장감. 화폐교환을 통해 무엇이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들도 자신의 노동을 통하지 않고서는 얻기가 수월하지 않다. (동굴 밖에서는) 조심스러운 더딘 익숙해짐이 요구된다. 낯선 공간 속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통해 쉽게 적응해 간다. ARC(弧)란 낯선 공간에 들어섰을(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의 긴장이며 움츠림이다. 이 움츠림은 화살처럼 앞으로 뛰쳐나가기 위한 움츠림이다. 무의식적으로 생활하며 관성이 되어버린 삶에 대한 반성이며 성찰이다. 자연 속에서의 생활은 나태할 수 없고, 느슨해질 수 없는 삶이다. 시위를 놓는 순간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시위 당김의 긴장감, 올라감은 노동과 긴장을 요구하며 노력과 고통을 예비한다. Ⅱ. HIVE (하이브) - 꿀벌(蜂) 되기 ● 만남 낯선 생활에 적응이 되면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아트플라나리아를 베이스캠프 삼아, 벌들이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모아 오듯, 참여 작가들은 주위세계로부터 다양한 이미지들을 채집해 온다. 하대리의 아트플라나리아, 곧 작가들의 하이브(hive)는 타자와의 만남의 공간이며,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곳이다. 하이브는 이미지들의 단순한 보관소가 아니라 재생산의 작업장이다. 낯섦과 낯익음의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매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곳이다. 작가들은 하대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공간들과 접속하여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탐색하여 재발견한다. 원주 노림스튜디오, 문막 후용공연예술센터, 횡성 자작나무숲미술관, 홍천 내촌목공소, 오대산 월정사, 치악산 구룡사 등 Ⅲ. Archive(아카이브) - 거미(蜘) 되기 ● 네트워크 같은 사건도 바라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듯이 창조적 상상력에 의해 구성된 다양한 관점(perspective)들의 종합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모습이 사람들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 살필 수 있다.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통해 타자를 재발견하게 되고 타자와의 소통과 연대가 가능해진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지만 작가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일상의 기록들과 작가들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구성된 생활의 단편들을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앎의 그물망은 더 촘촘해진다. Ⅳ. Live ART Show -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축제 ● 오픈스튜디오, 공연_2009_0815_토요일_03:00pm
하대리 여름숲속미술제는 2003년부터 강원도의 한적한 농촌마을에서 지역과의 관계맺음과 소통에서부터 파생된 예술활동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예술이 일상의 삶 속에서 어우러져가는 방법을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 여름숲속미술관
Vol.20090717a | ARC+HIVE_QuARTerS projec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