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송현철_김성민_김정민展   2009_0710 ▶ 2009_0724

초대일시_2009_0710_금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ART FACTORY IN DADAEPO 부산시 사하구 다대1동 1522-1번지 Tel. +82.51.266.0646 cafe.naver.com/artfactoryindadaepo

놈, 놈, 놈 展 - 각기 다른 세 놈의 형상(形狀)을 향한 추격展 ● 동시대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이 하나의 목표물을 향한 추격전을 위해 뭉쳤다. 이들은 조각이란 입체 작품들로만 이루어져 다소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시장의 분위기를, 개성이 넘치는 각각의 작품 성향과 넘치는 열정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힘껏 불어넣었다. ● 무겁고 차가운, 그래서 정적인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하여 생물체의 역동적인 찰나를 모습을 포착하여 형상화 시키는 김성민의 작품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전제품들의 강제적 결합을 통하여 로봇의 형상으로 재해석하는 송현철의 작품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 조그마한 목판 재 한 장한장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가며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는 김정민의 작품은 지루하고 까다로웠을 작업 과정의 상상 만으로도 경이로움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이렇듯 공교롭게도 여기 이 세 놈(?)들이 만드는 작품의 재료는 철, 합성수지, 나무로써 모두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재료뿐만이 아니라 작품의 성격과 형태 역시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통해 확실한 구분이 되어지고 있어 같은 공간속에서 함께 존재할 때 이러한 이질감들이 오히려 작품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노파심을 내어보았지만 같은 공간속의 이들의 작품은 마치 싱싱하고 개성이 강한 각각의 재료들을 한데 잘 버무린 비빔밥 같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서로 간에 충돌 없이 아주 잘 녹아들었다. ● 때문에 세계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처럼 세 명의 열정이 잘 버무려진 이번 전시가 지역을 넘어 세계 속에서 한국을 대표할 젊은 작가 "세 놈"의 의미 있고 야심찬 형상을 향한 추격전(?)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 손현욱

김성민_탈출구Ⅰ~Ⅲ_아이론, 스틸_가변설치_2009
김성민_탈출구Ⅱ_아이론, 스틸_210×200×150cm_2009

첫 번째 놈 - 김성민_탈출구 Exit ● 오랜 시간에 걸쳐 인류가 힘겹게 노력하여 이루어낸 '문명'. 그러나 이 '문명'이 이제는 도리어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넘쳐나는 문명의 산물들 속에서 인간도 어느새 하나의 부속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마치 문명이 만들어 낸 산물처럼... 인간 문명의 산물이자 이시대의 가장 보편화 된 이동수단인 자동차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피상적 존재물로써의 이미지도 함께 갖는다. 나는 이러한 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엔진을 사용하여 전혀 다른 생물체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나에게 있어서 엔진이란 무엇인가? 자동차라는 차가운 쇳덩이로 이루어진 기계에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하다 기동력을 불어 넣어주며 쇳덩이를 살아 숨 쉬게 해 줄 수 있는 뜨거운 심장... 바로 그 심장을 통해 내 작품에 살아있는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 그 에너지를 통해 나의 작품은 비로소 존재의 가치와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 김성민

송현철_The HeroⅡ_합성수지, 스테인레스 스틸_180×180×150cm_2009
송현철_The HeroⅠ~Ⅱ_합성수지, 스테인레스 스틸_가변설치_2009

두 번째 놈 - 송현철_The HERO ● 어려서부터 '로봇' 이라는 존재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웅'으로 인식되게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세뇌되어져 왔다. 어린 시절 나의 기억 속에서 TV나 만화에서 등장하던 로봇들은 시종일관 화려하고 웅장하며 멋진 모습의 생김새들이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조종하고 소유 할 수 있는 막연한 꿈같은... 나에게 있어 '로봇'은 그렇듯 영웅이자 꿈이며 이룰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존재였었고 그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내 맘속에 깊이 각인되어져 있다. 하지만 나의 작품에 나타나는 '로봇'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적인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컨대 휴대폰, 컴퓨터, 다리미, 커피포트 등. 어릴 적부터 꿈꿔왔지만 이룰 수 없었던 영웅에 대한 나의 미련과 희망을 담아 이제는 내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어쩌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일상의 소품들의 결합을 통해 '나만의 영웅'을 재현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이란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을 것 같은... 어쩌면 내가 영웅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고... ■ 송현철

김정민_기억 집합체Ⅰ~Ⅳ_미송합판 결합_가변설치_2009
김정민_기억 집합체Ⅰ_미송합판 결합_120×350×120cm_2009

세 번째 놈 - 김정민_My room ● 나에게 있어 '침실' 이란 휴식을 대변하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의 나는 긴장할 필요도 없고 오로지 무한한 이완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현관문만 열고나서면 다시 시작되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 그 속에서 나는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모험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해가 지면 다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레 침실로 돌아간다. 그리곤 그 침실에서 수없이 많은 꿈을 꾸기도 하고, 잠이 들고, 깨어나고. 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그루 나무로 자라나던 나의 꿈들은 삶이란 현실 속에서 이리 잘리고 저리 잘리기를 반복하며 조각나 결국 파편화 되어버렸다. 이렇게 찢겨진 해체 조각들은 잠든 내 무의식 속에서 다시 조합되어 뿔뿔이 흩어진 나를 온전히 존재 할 수 있게끔 한다. 존재하는 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고로 나는 언제나 꿈을 꾼다. 세상의 법칙에 끌려가지 않기를... 잔인하고 냉정한 현실에 휘둘리지 않기를... 이지구의, 이세상의 중력에 내 발목이 붙들리지 않기를... 지금도 꿈꾸어 본다. 잠든 나의 침실은 분명 존재하는 비현실의 공간이며 또한 내가 자유롭게 마음껏 꿈꿀 수 있는 현실적 공간이기도 하다. ■ 김정민

Vol.20090716d | 놈놈놈-송현철_김성민_김정민展

2025/01/01-03/30